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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Dec 22. 2018

세상의 안에서 세상의 밖으로

- 방훈


세상의 안에서 세상의 밖으로
- 방훈





문을 향하여 달려갔지만
문은 늘 간격을 좁혀주지 않았다
풍경에 갇힌 듯이
나에게 주어진 세상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지금도 문득문득
세상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문을 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문을 열면
풍등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듯 날아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지구가 자전을 멈추고 싶다고 멈출 수 없는 것처럼
내 마음에 일고 있는
세상 밖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떨쳐버리기는 어렵다

문제는 늘 내 안에 있었다
풍랑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이런 마음의 유혹은
지금도 날 힘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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