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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의 노을을 보며

- 방훈

by 방훈


궁평항의 노을을 보며
- 방훈



길고 외로운 갯벌
바람이 부는 길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떠날 수밖에 없는
나만의 길

길게 드리운 노을의 꼬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나를 흔듭니다

가던 길을 멈춘 채
낡은 어선의 찢긴 깃발에 매달려
한참을 펄럭거리며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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