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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 방훈

by 방훈


등대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 방훈






너는 어떻게 세상을 살아왔어?
삶이 나에게 묻지만
대답하기가 어려웠어.

삶은 나를 이상한 곳으로
안내를 하더니
나를 내버렸어

때가 되면 꽃을 피어야 하지만
내가 있는 곳은
비가 내려 땅을 촉촉하게 적셔도
꽃은 피어나지 않는 곳이야

꽃이 피지 않는 것처럼
언제부터인가
밤하늘에 별도 뜨지 않아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빛을 발하던 별들도 어디론가 갔어

나는 오늘도
꽃을 볼 수 없고
밤하늘의 별도 볼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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