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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Dec 30. 2018

녹색의 언덕에서 꿈을 꾸었다

- 방훈


녹색의 언덕에서 꿈을 꾸었다 
- 방훈




매일 해가 뜨는 녹색의 언덕에서
나는 꿈을 꾸었어 


새들이 나를 쪼아도
벌레가 내게 집을 지어도
그냥 그대로 
나무 한 그루가 되고 싶었어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 되어
활짝 핀 가지를 펴 세상을 향해 펼칠 거야
세상은 나를 품고
나는 세상을 품을 거야

세상에 밤이 시작 되었어
그리고 녹색의 언덕에도 

밤이 찾아왔어

나무는 어린 새에게
하나의 가지를 열어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어
새는 나무의 가지 안에서 잠이 들었고
나무는 어린 새의 
잠자는 모습을 보고 있었어

세상이 
온통 멈춘 것처럼 조용하였고
그 시간은
떨리는 길고 긴 기다림이었어

이윽고 녹색의 언덕에
아침이 찾아왔어
나는 그 녹색의 언덕에서
나무 한 그루 되는 꿈을 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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