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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봄을 기다려

- 방훈

by 방훈


산아, 봄을 기다려
- 방훈






세월의 모든 잎
다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로 남은


겨울산은
외로움으로 가득하지만
그래도 겨울산은
노래 부르고 있다

날카로운 얼음이
내 볼에 머물고
칼날 바람이
내 곁에 머물고 있어도
그래도 힘을 내어 버티는
겨울산

산아,
노래 부르기를 멈추지는 마
지금보다 더한 시련이 불어와도
지금의 모습을 잃지는 마

바람이 불고
눈이 내려 쌓이더라도
굳건하게 버텨

꽁꽁 언 개울 밑으로도
물이 흐르듯이
겨울을 보내며
봄을 기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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