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배신이 아니었고 기다림이었다

by 방훈

지난 겨울은 배신이 아니었고 기다림이었다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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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봄에는

한 계절의 죽음이

다시 생명으로 부활하는

성스러운 의식들이 행해지고

순결한 바람이

낮게 누운 풀잎들 가슴에서도

소용돌이치니


풀잎들의 가슴까지 얼어붙게 하였던

지난 겨울의 칼날 같은 바람은

봄을 부르는 노래였다.


잠들었던 풀잎들

깊은 상처 입고

땅속에 웅크리고 있던 풀잎들

두려움에 또아리를 틀고

어둠에 있던 풀잎들까지

하나가 되어

봄의 노래를 부르노니

지난 겨울은 배신이 아니었고 기다림이었다


우리들의

지난 겨울은

배신이 아니었고

기다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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