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 방훈

by 방훈


자정,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 방훈




사막을 걷고 있다
차가운 모래바람이
온 몸을 날려버리기라도 하듯이 휘몰아친다
습기 한 점 없이 굳어진 모래들이
바람과 함께 침입을 해왔다

여행자는 지쳐있을 대로 지쳐있고
너무나 먼 길을 왔다
고개를 들어 여기저기를 둘러보아도
끝없는 사막이었다

사막의 한 변방에서 머물 곳을 찾지만
아무리 살펴보아도
저 먼 곳까지 사막만 보일 뿐이다

오늘의 여행은 끝났다
그래도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오래도록 안식처를 찾았지만
사막에 여행자가 머물 안식처는 없었다

어둠이 내린지 오래다
여행자의 마음에도
너무도 깊고
푸른 어둠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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