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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백일몽을 꾸다

- 방훈

by 방훈


세상에서 백일몽을 꾸다
- 방훈



꿈을 꾸면서 길을 걷고 있어.
이 길에는 유령이 살고 있는 것만 같어
일부러라도 이 길을 피하고 싶지만
언제나 이 길을 지나가야만 했어
장미와 장식이 하나도 없는
삭막한 길,
그 길을 걷다보면
갑자기 주변이 붉은 피로 물들면서
잠에서 깨곤 해,

잠에서 깬 나에게
세상이
속삭이고 있어
“네가 아무리 도망을 쳐도
너는 내 손 안에 있어”

세상이라는 유령은
언제나
나를 다시 잠들게 하여
자기의 세상 속으로 끌고 가려고
눈을 번뜩이고 있어

백일몽을 꾸면서
나는
길을 걷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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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c9dTE6Vsw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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