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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Sep 13. 2019

언어의 마을에서

- 방훈


언어의 마을에서
- 방훈




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들어가는 열정을 보듬고
청년 광부가 되어
얼어붙은 세상을 판다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를
침묵의 바다
그 속에서
길을 알려주는 언어의 전령사를 만난다

가냘픈 펜으로 암흑의 심장을 퍼내며
그래도 아직 무디어지지 않은 날카로운 펜촉으로
단단하게 얼어붙은 감성을 찍어내며
가슴에 숨겨둔 언어들을 캐내며
나만의 창작을 위한
외로운 교실에 불을 밝힌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갈증과 허기에도 시달리지만
청년 광부가 되어
얼어붙은 세상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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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Xcn-V2ARb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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