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엄마는 나보다 젊고 이쁘다

by Bwriter



1991년 12월 5일 금요일.



36살의 엄마는 하늘로 갔다.


나는 11살, 동생은 7살.

그 당시에는 내가 얼마나 어린지 몰랐다.


결혼한 친구들이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7살 11살이 된 것을 보니

나 그때 참 많이 어렸었다는 걸 알았다.


오래전에 동행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서

11살 즈음 된 아이들이 직접 밥을 만들어서 동생 먹이고

아픈 부모나 조부모를 챙기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나의 어릴 적과 현재를 생각하곤 했었다.


'11살. 난 10년이 훌쩍 지나 성인이 되었네.

저 아이의 시간도 훌쩍 지났으면 좋겠다.'


엄마가 떠난 나이와 가까워져 올 때는

단순하게 '내가 엄마 나이가 되네?' 였고

엄마 나이가 되었을 때는

'엄마가 이 나이에 죽은 거야?'

엄마 나이가 지나고 났을 때는

'내가 엄마 보다 나이가 많아.'라는 생각을 했었다.


결혼 전,

애인에게 "나 엄마 없이도 잘 컸지?"라고 하니

"잘 컸지! 그러니깐 내가 결혼하자고 하지."라고 했었다.


엄마가 잘 낳아주었고 11년 잘 키워주었으며,

나머지 시간은 할머니와 아빠가 정성스럽게 키워줬다.

그리고 동생이랑 나는 서로를 키웠고.


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고

많이 웃으며 밝게 자랐다.


그렇기에 난 살아야 함이 맞다.

주어진 삶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야 함이 맞다.


그리고 오늘은 더 많이 즐겁게 살아내야 하고.

엄마가 낳아 준 날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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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 보다 7살이 더 많은 43살이 되었고,

오늘은 43살이 꽉꽉 채워진 날이다.


고마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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