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10년차 환자

by Bwriter



누군가는 살고자 기도하고 노력하는 하루하루인데
누군가에게는 꾸역꾸역 버티는 하루이기도 하다.

괜찮은 줄 알았다.
괜찮아서 이상하게 생각되기도 했고
괜찮아서 의심도 했다.

꽤나 긴 시간을 괜찮게 보냈기에
이상하다는 의심을 하면서도
일단은 즐기기로 했으나
이제 본 모습이 나온다.

잘도 숨어 있었고
숨겨 놨을 뿐이다.

역시나
뭐가 문제이고 원인인지는 모른다.

그냥
그 시기가 왔을 뿐이다.

온갖 짜증이 다 나오는 오늘.
퇴근할 때까지도 잘 웃으며 지냈는데
집에 와서 이게 무슨 봉변이람.
느닺없이.

꼬마의 건강이 호전되면서
식욕왕성한 성질 더러운 말티즈 본 모습을 보여주어
세상에서 제일 신나고 즐거운 나날인데
왜 너에게까지 짜증이 날 만큼
이렇게 된 거지.

왜 이럴때마다
무슨 약을 먹어야하나
고르게 되는지.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정신머리는 아직 괜찮은 상태인거지.

이래서 나는 우울증이라 쓰고
지랄맞은 병이라 읽는다.

10년 됐으면
여러 변수를 겪었을거 아냐?
그 학습력으로 우울증이 찰랑거리는 시기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잖아?

근데 아직도 겪어야 할 변수가 있어?
참 지랄맞다? 지랄맞어.

옘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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