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메아리 (샤를로테 링크)

- 당신들의 죄책감은 어떻게 되었나요? -

by Bwriter

나는 미혼이기에 아내로써의 마음이 어떤지, 엄마로써의 마음이 어떠한지 완벽하게 알 수가 없다. 단지, '엄마라면 그렇게 행동하는게 맞겠지.', '아내로써 그렇게 할 수 있지.' , '이 행동은 엄마여도 과한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성장과정이 다르고 배움이 다르기 때문에 '엄마'라는 존재, '아내'라는 존재가 되었다 한들 한결같이 바른 태도로 지낼 수는 없을 테니깐 말이다. 단지, 바른 태도로 지내고, 상대방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지내는 것 자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아내' 그리고 '엄마'가 되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없고, 그것이 그들에 대한 배려라 생각한다.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다. 아빠도 아빠이기 이전에 남자다. 그렇기에 남편이 있음에도 다른 남자와 바람을 폈다는 것에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까지만 생각해줄 수 있다. 이해를 하는건 아니다. 단지 딱 거기까지고, 당신이 핀 바람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고 싶지 않아서 더 말을 안 하는 것도 있다. 내 인생 아니고 당신의 인생이니깐.


그런데, 바람을 피우더라도 자식에 대한 책임감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닐까? 결국에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되고, 후회하며 어린딸의 실종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신고하고 기다리는 것과 그러한 자신의 처지를 그녀는 처참하게 생각했고, 그 와중에 체면을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경멸했다. 체면과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었다. 딸 아이를 찾아야만 했다. 이제서야 어린 딸을 키우는 엄마 모습이 된듯 했다.


무책임한 말과 행동들이 가져오는 죄책감. 죄 지은 것을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죄의 메아리'라고 제목을 정했다고 했는데, 그 죄들이 털어질까? 타인 때문에 가족에게 상처 입혔다는 죄책감, 그 가족들이 입은 상처는 과연 털어질까? 엄마가 딸에게 입힌 상처를 딸은 떨쳐낼 수 있을까? 아니, 그건 힘들다. '상처를 털어냈다'라는 것은 딸이 엄마를 용서했을 때 가능한 것이고, 할 수 있는 말이다. 왜냐하면 용서를 했다 한들 그 상처들은 가끔씩 작은 간지러움처럼 살짝씩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죄책감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거다.


죄책감. 자책.

나는 이것을 어떻게 떨어냈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간병하면 쌓인 힘든 감정들. 그리고 할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나는 상담치료와 책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조금씩 덜어냈던 것 같다. 나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은 그 어떤 말보다도 위로가 되어주고 눈물 한 번 쏙 빼고 가볍게 한 번 미소 지으며 '그렇지?'라는 말 한 마디에 무거웠던 생각과 마음이 차분해지게 되기도 해다. 그렇게 반복되는 시간을 지내며 나는 죄책감을 많이 덜어냈다.


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상담치료를 통해 제3자의 입장에서 듣늘 말 제3자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행위 그리고 그들의 공감력과 이해력은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그 위로에서 상처 털어내기와 죄책감 털어내기가 가능해진다. 물론 얼마만큼 그 상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치유 속도는 다르지만 도움이 필요할 땐 그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 나오지 않은 결말은 이들이 상담치료를 통해 상처를 털어내고 치유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어린 딸 킴을 위해서라도. 상처 받은 남편을 위해서라도. 죄책감을 갖고 있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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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될 때 전에 없던 용기를 내게 된다.

"아주 편안한 사고방식이군요. 실패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게 패배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이죠."

다시 내일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다시 살고 싶어졌고, 인생을 끌어안고 싶어졌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상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쓰러지지 않아야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테니까.





죄의메아리_밝은세상_샤를로테링크_2.jpg [2018.12.19 - 2019.01.04]


그런데... 제니네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담치료를 잘 받았을까?

버지니아가 치뤄주는 생일파티를 제니는 얼마나 좋아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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