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황농문)

다시 읽은 몰입, 다시 하는 몰입

by Bwriter

이 책을 이야기 하기 위해 나의 치부.. TMI를 해야겠다. 아무래도 그래야 내 메시지가 전달될 것 같아서..


이 책은 내가 작년에 대차게 버린 책이다. 그리고 올해 다시 산 책이고. 11년 전에 읽었던 책이고 이번에 다시 읽게 된 책이다.


11년 전이면 2008년이다. 그해 5월 회사가 합병되면서 전직원이 순차적으로 자연스레 퇴사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 나는 무언가에 몰두해야 했었다. 그래야 그 공허함이 채워질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때 방송대 공부중이었고, 그 공부가 끝난 후에는 대학원에 입학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때의 나에게 시의적절하게 만나게 된 책이 '몰입'이었다.


방송대는 학점 받기가 쉽지 않기로 유명하다. 졸업 역시 어렵기로 유명하고. 나도 편입하고 2년만에 졸업할 줄 알았는데 3년만에 졸업하게 되었다. 정말.. 세상에 이런일이었다.. 내가 제때에 졸업 못할 줄은 상상도 못했었으니깐. F라는 성적을 받아볼 줄이야.. 딱 한 과목 딱 한 과목의 F로 인해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그해 말. 기말고사를 앞두고 대학교 졸업예정자 자격으로 대학원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 결과는 기말고사 보다 먼저 있었고 나는 대학원을 합격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기말고사는 반드시 통과해야했다. 점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커트라인만 넘겨서 졸업만 하면 되는 상황. 목표는 뚜렷해졌고, 집중만 하면 되는 상황. (참고로, 방송대 기말고사는 객관식으로 치뤄지기 때문에 교수님의 아량으로 몇점 더 좋은 점수 받기는 힘들다.) 기말고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대학원 합격도 취소하게 되는 상황. 그때 내가 그 상황을 무사히 겪을 수 있었던 것은 '몰입' 이 책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읽은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이 '몰입' 못지 않게 도움이 되었다. 이 두 책으로 인해 뇌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공부하기에 적합한 상황을 만드는 것, 그것을 찾아냈다. 결단코 밤을 새서 공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것과 굶어가며 공부하면 안 되는 것을 새삼알게 되었다. 반드시 '잠'을 자야 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해줘야 하며, 뇌가 쉴 수 있도록 꾸준한 '운동'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 종일 귀로 듣고 눈으로 읽은 정보들의 중요도에 따라 자는 동안 뇌는 그것들을 정리하고 남겨야 할 것과 흘려 보내야 할 것들을 정리한다. 그 중요도의 기준은 본인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을 그 당시의 중요도에 따라 결정 되는 것이고. 즉,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긴 부분을 뇌는 저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뇌는 스스로 자신을 정리하며 차곡차곡 기억물을 쌓는다.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며 그와 못지 않게 뇌의 능력을 조금씩 알게 되니, 그 다음부터는 공부라는 것이, 시험이라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다행인건 이미 그러한 경험을 나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하게 되었고, 조금 더 상세하게는 대학원때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그때 이 두 권의 책을 읽은 것을 석사 논문 쓸 때 아낌없이 활용할 수 있었고, 논문을 쓰는 틈틈이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주방에 서서 밥에 된장국을 말아서 5분만에 드이마시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논문을 고치고 또 고치고를 반복했었다. 잠? 잠은 아무리 못자고 2시간은 꼬박꼬박 자려고 했었다.


'몰입'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논문 썼을 때를 많이 떠올렸다. 그때를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신기했던 것이 그 많은 자료를 다 읽고, 종류별로 구분해서 내가 앉아 있는 자리에 빙~둘러 놨었는데, 그 자료가 어마어마 했었다. 도저히 혼자서는 출력할 수 없는 양인지라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우체국 박스 2박스 분량을 택배로 받았고, 내가 1박스 가량을 출력한 상황이었다. 그 만큼 많은 자료였음에도 어디에 어떤 자료가 있었으며 그 자료의 내용이 어떠했는지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기억하려고 기억한게 아니라 기억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정신없는 와중인데 그 위치와 내용이 기억난다는 건, 지금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 다시 논문을 쓴다면 모를까.



몰입 상태에서는 두뇌 활용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른 속도로 사고력이 발전한다. 또 몰입 상태가 되면 머리가 잘 돌아가 평소에 푸릴지 않던 어려운 문제도 아주 쉽게 풀린다.



논문을 쓴 사람이라면 통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통계? 쥐뿔도 모르는데... 교수님께 1:1 강의 딱 2시간 받고 책을 뒤져가며 스스로 통계를 돌릴 수 있게 되니 논문을 수정하는 것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수월했고 더 깊은 공부가 되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어떻게 그 통계를 돌렸는지, 그 통계책에 나온 예제를 이해하고 내 논문에 대입해서 구동시킬 수 있었는지는 지금도 어리둥절하다.


이건, '몰입'의 힘이 틀림없다.



졸업을 위해서는 노력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다. 윤 교수님은 은연중에 나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법을 심어주셨던 것이다.



논문 심사가 끝난 후 지도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너네 너무 어려운 논문을 쓴거야. 사실 그 논문은 내가 욕심이 나서 너네한테 그렇게 한거야. 잘 했어." 이제 처음 석사 논문 쓴 지도학생의 논문이 잘 썼으면 얼마나 잘 썼겠나. 그 노력이 잘 한거라고 말씀하신 거겠지. 썼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거고. 나는 교수님 명성에 먹칠하지 않으려고 그리고 반드시 제때에 졸업하려고 기를 쓰고 메달렸던 거지. 이 책의 저자인 황농문 교수님처럼 나에게도 황용석 교수님은 은연중에 나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법을 심어주신 분이시다.



그럼 나는 지금에 와서야 이 책을 다시 읽은 이유가 뭘까?

작년에 그렇게나 대차게 버려놓고 말이지?


'몰입'하고 싶어서였다. 다른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다가 어긋나기를 여러번이었다. 시의적절하지 못해서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합격하고나면 다른 일이 터지고, 다시 서류 넣고 합격하고 나면 또 다른 일이 생기고. 그러기를 여러번. 이번에는 무슨 수가 있어도 하고야말겠다는 의지였으나 역시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기에 이 책을 시작으로 '몰입'을 다시 머리에 심고 10월의 시험을 준비하고, 그 시험 후에는 다시 심리상담학을 공부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과 몰입이 필요했고, 작게나마 알고 있는 뇌의 기능을 활용해야 했다. 이미 읽었어도 다시 읽는 재독이 필요한 시점이고, 다시는 버리지 말아야 하는 책이라는 것을 깨달은 시점이기도 하다.


뭔가를 집중하여 해내고 싶다면, 당장의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조심스럽게 추천하면, 이 책과 함께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2008년에 읽었던 몰입(황농문) 블로그 리뷰

2009년에 읽었던 공부하는_독종이_살아남는다(이시형) 블로그 리뷰






몰입적 사고야말로 잠재되어 있는 우리 두뇌의 능력을 첨예하게 깨우는 최고의 방법이며 나 스스로 창조적인 인재가 되는 지름길이다.
타고난 재능보다는 고도의 집중을 통한 몰입적 사고가 문제 해결에 더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칙센트미하이는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라고 단언하며,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이서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킨다고 했다.






프로가 되려면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어야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던져서 그 일을 하게 되고 그래야 일이 재미가 있고 경쟁력도 생긴다.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느냐 못하느냐에 삶의 질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자나 깨나 실험만 한다고 해서 우수한 연구 업적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연구의 우수성은 그 문제를 얼마나 오랜 시간 집중해서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략) 머리를 쓰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해도 그저 그런 연구 결과밖에 얻지 못한다.






꾸벅꾸벅 졸거나 잠이 들기 직전의 상태다. 이른바 선잠이 든 것인데, 이때 아이디어가 가장 잘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략) 수면 상태일 때 장기기억이 고도로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선잠에서 아이디어가 잘 나오는 것도 바로 이렇게 고도로 활성화된 뇌를 활용하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자신감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선잠 상태에서는 의식의 깊은 곳까지 문제에 대한 생각이 들어가게 되어 문제와 관련된 깊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략) 선잠 상태에서는 장기기억이 활성화된다. (중략) 선잠 상태에서는 감정의 뇌나 장기기억의 뇌가 활성화되어 각성 상태에서 집중하고 있던 생각이 선잠 상태에서도 이어지면서 아이디어가 생성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밤에 수면을 취하는 동안 낮에 경험한 것을 학습하는 것이라고 한다. (중략) 수면 중에는 낮에 경험한 것을 해마에서 재정리하고 통합한다고 알려져 있다. (중략) 그 기준은 정보가 입력될 때의 감정의 강도와 정보의 반복 횟수이다. (중략) 해마는 감정의 강도는 약하더라도 정보가 반복해서 입력되면 장기기억에 저장한다. 이는 왜 반복학습이 효과적인지를 잘 설명해준다. 공부가 재미없더라도 반복 학습을 하면 그 내용을 자신의 장기기억에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그와 관련된 생각으 ㄹ많이 하고 책을 보는 공부 방식이 (중략) 사고력을 발달시키고 이해의 깊이를 더하며 흥미를 유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어떤 시냅스가 형성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 (중략)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시냅스를 형성시킬 수 있는 경험이 입력 되어야 한다. 입력은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으므로 나를 좋은 환경에 둘 필요가 있다. (중략) 우리가 가장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입력은 나의 생각이다.
우리 몸에 입력된 정보의 절실성은 입력된 자극의 세기가 클수록, 정보의 입력이 반복될수록 증가한다. (중략) 목적지향에 대한 신체의 노력은 극대화가 되면서 몰입도가 올라간다. 결과적으로 우리 뇌에서는 이 목표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는데 성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신체와 뇌는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중략) 몰입은 특별하게 설정한 목표를 추구하는 활동이 극대화된 신체와 뇌의 비상사태이다.






활동 위주의 몰입은 사고 위주의 몰입에 비해 난이도가 낮고 피드백이 빠르다. (중략) 사고 위주의 몰입은 좀체 피드백을 얻기 어렵다. (중략) 사고 위주의 몰입은 대부분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거싱기 때문에 난이도가 식력에 비하여 높은 경우가 많다.
석·박사 과중 중에는 골치 아픈 문제에 직면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활동을 하다가 몰입을 체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체험을 하게 된 학생들은 희열에 사로잡힌다. 그 순간이야말로 자기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고 영웅담을 늘어놓기도 한다.






'창의적인 노력은 처음에는 해결책을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하여 해결책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활동'이다. (중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경우라도 그 활동은 개인의 창의적인 노력이라고 보아야 한다.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은 발달된다.






몰입적인 사고는 지적인 능력을 빠른 속도로 향상시킬 뿐 아니라 학습 속도를 증진시키고,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킨다.
고도의 몰입 상태에서 책이나 논문을 읽으면 그 내용에 대하여 파악하고 이해하는 정도와 속도가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빨라진다.
사고력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은 단순한 지식은 효용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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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4 - 2019.06.03]


- 다시는 대차게 버리지 않을것이며,

그 생각으로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이 책도 다시 장바구니에 담았네...


책을 버릴 땐, 한 번 더 생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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