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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Oct 04. 2022

유시민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2017년경에 작성한 글입니다.


유시민 작가의 책들을 거의 다 구매했지만 읽은 것은 반도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꾸준히 읽어 나가는 중입니다.


이번에 읽은 건 (사실은 TTS로 들은 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인데요, 이 책의 초판 연도가 1992년이네요. 무려 25년 전에 나온 책입니다. 전 나온 지 얼마 안 된 줄 알았어요. 


하지만 25년 전에 나온 것임에도 지금 나왔다고 해도 크게 손색이 없을 만큼 잘 쓰인 것 같습니다.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애덤 스미스부터 시작해서 그때 당시까지 (개정판이긴 해도 더 추가된 내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상황을 정리했는데, 공교롭게도 소련의 붕괴에서 끝이 납니다. 그 이후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 텐데 말이죠.


경제학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개개인의 비중은 다르지만) 총괄적으로 훑고, 중요한 사람들은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주어서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떤 논쟁이 이루어졌는가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특히 그들의 간략한 생애와 '왜' 그런 주장을 하게 되었는가 하는 배경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저도 학부 때 경제학원론을 수강 신청했다가 첫 수업 시간 때 바로 미적분이 나오는 바람에 질려서 수강 취소한 적이 있었거든요. 사실 미적분 자체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만만하게 생각했었는데 경제학에서조차 골치 아픈 걸 보기가 싫었던 것이지요. 한편으론 경제학이란 생각보다 어려운 학문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리 어렵진 않았습니다. 괜찮은 경제학 입문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제국주의를 언급할 때 조금 스치듯이 비켜 지나가긴 합니다. 개인적인 감상보다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썼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점에서 의외였습니다. 저는 좀 더 국내 상황에 대해서 얘기하고 비판적 시각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었거든요.


경제학 최대의 논쟁은 '분배'에 대한 것인데 애덤 스미스부터 시작해서 공산주의에 이르기까지 그에 대한 것이 계속 나옵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모두가 옳지만 또 모두가 틀렸다고 할 수도 있겠죠. 어떠한 이론도 완전할 순 없고, 이론은 이론일 뿐, 또 학문은 학문일 뿐... 


하지만 학문은 이데올로기가 되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여 년 간의 그 논쟁은 지금도 진행형이죠. 어찌 보면 현재의 경제학은 지난 시기의 경제학을 계속 파먹으면서 발전하는 것 같긴 한데 과연 발전하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이데올로기만 강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죠. 


그러한 가운데 이데올로기가 아닌 학문적 접근은 필요한 것 같고, 또한 균형 잡힌 사고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고의 기반엔 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고 어떠한 것이든 최대한 본인의 판단에 필요한 지식을 갖추는 것도 소양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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