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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Oct 04. 2022

류승연 <배려의 말들>


아내가 읽고 싶다고 해서 구입한 책인데 나도 읽어보았다. 저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책 내용에 대해서도 제목을 보고 대략 짐작해볼 따름이었다. 그러나 책의 초반부 내용을 통해 저자에 대해서도, 그리고 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저자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도.


이 책은 두 페이지씩 총 100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격언, 명언 또는 인용문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저자의 글들이 꽉 채워져 있다. 아마 처음 기획할 때부터 그렇게 할 계획이었고, 꼭지당 분량도 딱 그에 맞춘 것 같다. 그래서 여백과 빽빽함이 번갈아 나타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우리 사회에서 배려의 필요성과 그렇지 못한 아쉬움들인데 특히 장애인들에 대한 것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저자가 겪고 있는 상황 (아들에 대한)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그렇다 보니 기대했던 부분과 거리가 있는 것이 좀 아쉬웠다. 


물론 저자가 얘기하고 있는 것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나 계속 반복되면서 다소 피로감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독자들이 기대했던 것은 현대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좀 더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배려가 아쉬운 시대이기도 하고.


물론 일반적인 의미, 상황에서의 배려에 대한 고찰도 있었다.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공감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을 극복해나가면서 깨닫게 된 성찰들도 독자들에게 와닿았을 것 같다. 내게도 다는 아니었지만 그런 부분들이 있었다.


독자들마다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책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배려의 필요성이 전해졌다면 의미 있는 게 아닐까.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선뜻 추천하기는 어렵기는 하지만 기회 될 때 읽어보는 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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