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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Oct 04. 2022

필립 아리에스 <아동의 탄생>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에서 이 책이 추천된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 


나도 한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육아서나 양육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아동'이라는 개념 자체를 고찰해본 적은 별로 없었다. 그냥 아주 오래전부터 '아동'이라는 개념이 있지 않았나 싶었으니. 그러한 개념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듯한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서 구매해서 읽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우리말 제목 아래에 프랑스어로 적혀있는 원제를 봤어야 했는데... 원제를 우리말로 하면 "앙시엥 레짐 시대의 가족과 아동" 정도 될까? 


프랑스의 앙시엥 레짐 시대는 소위 '구체제'라고 불리는데 봉건제 사회~프랑스 대혁명 전까지를 의미한다. 이 책에서도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프랑스 가정들의 모습을 다방면에서 그려내고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이 책은 제목처럼 아동의 탄생과정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아동기의 발견이라든가 아동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은 납득이 되었다. 이러한 내용들은 대체로 1부에 집중되어 있다. 아마 편집자도 그러한 점을 더 부각하고 싶어서 제목을 저렇게 한 것 같다.


2부는 근대교육의 발전사, 특히 학교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는데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점도 많지만 중세로부터 근대까지 교육체계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내용이라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대중적인 교양서가 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익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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