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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Oct 04. 2022

페터 한트케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2019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페터 한트케가 선정되었을 때 이 작품을 알게 되어 카트에 넣어뒀지만 주저하다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서야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읽어보려고는 하지만 어떻게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는 한 두 작품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표작들을 읽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일컬어진다. 작품 내에서도 언급된 <안톤 라이저>나 <녹색의 하인리히>가 모델이었다고 하지만 두 소설을 읽어보지 못해서 그 작품들과 어떠한 연관성이나 공통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작품은 작가가 30살이 되었을 때 발표되었는데 작품의 주인공의 나이와도 유사하다.


그러나 소설 속의 내용들, 그가 여행하면서 경험하는 것들, 만난 사람들, 그리고 가장 큰 모티브인 그의 아내와의 재회 과정을 통해 그는 미국으로 오기 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변화한다. 그러한 과정을 작가는 독자와 함께 경험하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품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고, 각각 다시 두 파트로 구분할 수 있어서 해설에도 나온 것처럼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그러한 각각의 과정은 서로 다른 작품을 읽는 듯한 생각도 들게 했다. 각각의 기저에 깔린 주인공의 감정과 상태의 변화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내의 짧은 편지로 비롯된 주인공의 여행은 결국 자아를 찾은 후의 온전한 긴 이별로 마무리된다. 그 '온전한'이라는 것은 주인공과 아내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자 결말이었을 것이다.


1970년경의 미국을 배경으로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는 루트였고, 여러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그래서 당시의 미국의 모습도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내 경우에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많았다. 두 작품의 공통점이 많지는 않지만.


p.s. 작가의 다른 작품인 <어느 작가의 오후>도 읽어보았는데 두 작품 다 읽기는 어렵지 않았으나 그 속에 있는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부족한 탓이겠지만, 노벨문학상은 기준을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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