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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후기

장명숙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by 칼란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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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논나'가 누구인지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고, 이 책도 몰랐었지만 아내가 읽고 싶다고 해서 구매한 책이다. 아내가 다 읽고 나서 괜찮다고 해서 나도 읽어 보았다.


간단한 저자 소개를 통해 책의 내용을 짐작해 보았다. 유명한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로서 아마 그에 대한 얘기들이 주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그런 내용들도 물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기준에서 풀어나가는 얘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인생의 후반부에서 돌아본 지난 삶들에 대한 소회와 현재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나이 든 분의 이야기라고 해서 고리타분함은 별로 없었지만 인생의 경험차에서 발생하는 간극은 어쩔 수 없었다. 그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차이일 테니. 그래도 이런 류의 다른 에세이보다는 좀 덜했던 것 같다.


저자는 현재 많은 구독자수가 있는 유투버로 활동 중이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했을 것이다. 아마 그러한 내용들이 책에 많이 담기지 않았을까.


저자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이유는 꾸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신을 과장되게 꾸미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젠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는 나이와 위치가 되니 본질에 더 집중하게 될 수 있어서일까.


그리고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의 시대에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 등이 그러한 요소였던 것 같다.


너무 진지하지 않게, 가볍게 편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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