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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Sep 01. 2023

오닉스 북스 포크 5S 화이트 사용기

오닉스 북스 포크 5S 화이트 제품을 사용한 지 한 달 반 정도가 되었다. 2023년 7월 3일에 오픈마켓을 이용해서 직구로 구매, 7월 5일 저녁에 평택항 입항, 7월 10일 통관, 7월 12일 택배로 수령이었다. 중국 직구가 통관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배송은 별로 기대를 안 했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사실 이 제품을 살 생각은 없었다. 이미 6인치 제품은 크레마 S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고, 더 이상 6인치 제품은 필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북카페에 이 제품의 할인 프로모션 소식이 올라왔다. 화이트에 블루 커버케이스 포함, 실구매가 11.3만 원. 프로모션과 쿠폰 할인, 게다가 신용카드 10% 할인까지 적용된 결과인데 이 정도 가격이라면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판매량이 많았는지, 그곳에서는 내가 구매한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가격을 더 올렸다. 아마 더 올린 가격이었더라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 같다. 지금은 이 정도 가격의 판매자는 없는 듯하다. 아무튼 결제 후에는 별문제 없이 무사히 배송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배송은 정말 황당했다. 제품박스를 에어캡으로 된 봉투에 한 번 감아서 온 게 전부다. 송장도 봉투에 붙어 있었다. 박스가 조금 손상이 되긴 했지만 제품에는 문제가 없어서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커버케이스 포함이라 패키징은 정말 심플하다. 제품에 보호비닐이나 완충재도 없이 이렇게 들어있다. 아마 케이스가 그런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해서 그랬을까? 그런데 이런 방식도 괜찮은 것 같다. 사실 킨들도 케이스가 포함된 키즈 버전은 저렇게 들어 있다.


케이스는 보라색에 가까운 파란색이다. 물 빠진 보라색? 그런데 사진은 파란색처럼 나왔다. 실물과는 조금 다르므로 감안해 주길 바란다.



오닉스 자석식 케이스는 처음 사용해 보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같이 구매하길 잘했다. 생각보다 짱짱하게 잘 붙고, 특히 커버를 뒤로 했을 때도 케이스끼리 잘 붙는다. 본체만 들 때는 가볍긴 했지만 미끄러질 것 같고 무게중심이 애매했는데 마그네틱 케이스 커버를 뒤로 젖히면 딱 붙어서 파지감도 더 나은 듯하다. 


다만 전체적으로 무게가 증가하기에 오래 들고 보기에는 부적합할 수도 있고, 편안함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을 듯하다. (나는 원래 대부분 거치해서 보는 거치파)


오닉스에서는 요즘 소형 크기의 제품(7.8인치 이하)에서는 마그네틱 케이스를 사용하려는 듯 보인다. 다른 제품들도 진작 이렇게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특히 리프 2의 경우에 아쉽다. 리프 2도 마그네틱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국내 정발은 안 돼서 직구로 구매해야 한다. 


리프 2나 10.3인치, 13.3인치급 기기들은 접이식 커버케이스인데 너덜거리는 형태라 패널 보호성도 의심스럽고,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면이 있었다. 이에 반해 저런 마그네틱 케이스는 더 콤팩트하게 휴대할 수 있게 해 주고 탈부착이 용이하며 패널 보호도 잘 될 듯하다.




오닉스 제품을 그동안 국내 서점사의 OEM제품으로, 또는 이노스페이스원 정발/구매대행으로 하는 글로벌 제품들만 구입했었다. 직구로는 처음이어서 세팅이 다소 까다롭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금방 끝났다. 오닉스 직구 제품의 세팅에 대한 글은 이북카페에 잘 정리된 것들이 많이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하다. 크게 보면 구글플레이 활성화, 그리고 한글화 설정, 화면 최적화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사실 국내 정발제품도 한 3년 전만 해도 거진 중국산 제품이나 다름없이 세팅을 해야 했었다. 특히 구글 플레이. 오랜만에 그 경험을 하게 되니 노바 2 세팅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포크 5S 화이트는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예쁜 기기다. 그동안 사용했던 기기들 중에 가장 작고 가볍다.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기기를 만난 듯하다.



포크 5 시리즈는 5와 5S 두 종류가 있는데 화면해상도 차이와 색상의 차이가 있다. 300 dpi의 해상도를 원한다면 5가 답이고, 흰색 기기를 원한다면 5S가 답이다. 검은색 기기라면 그래도 5가 나을 듯하다. 300 dpi와 212 dpi의 차이는 사용자에 따라서는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검은색은 플랫, 흰색은 논플랫이다.


하지만 212 dpi라고 해서 티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고 예전의 저해상도제품보다는 폰트나 화면의 미려함이 한결 나아졌다. 그래서 입문용 제품으로도 크게 무리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 밖에 다른 사용상의 문제는 없었다. 모두의 이북을 비롯해서 앱들도 잘 설치되었고, 잘 실행되었다. 인터페이스는 최근에 나온 제품들과 유사하다. (리프 2와는 거의 같다)


아직 용도를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했지만 시험 삼아 몇 권을 읽어보았는데 반응속도나 하이라이팅 등등도 무난한 편이었다. 사실 이게 맞는 건데 그동안은 S 기기의 경우에는 화면 해상도뿐만 아니라 스펙까지 다운그레이드시켜서 어쩔 수 없이 (색상선택 등) S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는 낮은 스펙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번외로 내가 쓰던 크레마 사운드와 비교해 보았다. 둘 다 6인치 제품이다. 크레마 사운드는 예전에 휴대용으로 막 쓰기 위해 구매한 기기인데 색상이나 해상도, 크기 면에서 포크 5S와 유사성이 있다. 크레마 사운드와 포크 5S는 둘 다 오닉스 제품이지만 그동안 기술의 발전과 변화가 느껴진다. 홈키와 물리키가 없어서이긴 하지만 더 콤팩트하고 더 얇고 더 가볍다.


지금은 크레마 S를 그런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서 크레마 S와 포크 5S의 간의 용도가 겹치는데 일단은 크레마 S를 계속 휴대용으로 사용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5S가 더 작고 콤팩트해서 휴대용으로 사용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막상 다른 기기들과 비교해 보면 체감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2016년에 나온 크레마 사운드와 2023년에 나온 북스 포크 5S.


결론적으로 포크 5S, 특히 화이트 기기는 가성비 및 효용성 측면에서 꽤 괜찮은 제품이다. 적당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면 추천.


그리고 이 기기가 나의 스무 번째 이북리더였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정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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