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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Sep 07. 2023

내 브런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작년 하반기에 내 브런치를 정리하고, 책과 독서를 주제로 다시 글을 올리고 있다. 중간이 잠시 멈칫한 적은 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글을 쓰려고 했다.


메인은 독후소감이고, 서브로 전자책 및 이북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였다. 전자책 및 이북리더에 대한 홍보 및 정보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그리고 책과 독서에 대한 단상을 적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인문학 매거진을 신설하여 인문학 도서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보고자 했다.


하지만 내 브런치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북리더에 대해 검색하다가 온 듯하다. 그렇게라도 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준다면 고마운 일이지만, 내 브런치의 정체성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게 된다. 


나는 책 얘기를 좋아한다.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는 건 다른 커뮤니티들에서 이미 하고 있으니 여기에서는 나 혼자 떠드는 정도 밖에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책 얘기가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유감스럽지만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나의 독서 취향이나 읽는 책들이 관심을 많이 받는 책들이 아니기도 하지만 (간혹 베스트셀러 거나 이슈가 되는 책들은 있지만) 주관적인 감상은 그러한 공감력을 얻기에는 부족하기도 하다.


아예 주관적인 감상이라면 모를까, 특정 도서라는 기준이 있는 상황에서는 가치판단이 뒤따르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브런치에 개인적인 얘기들도 올렸었다. 그때는 오히려 더 공감을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개인적인 얘기는 별로 없고, 그나마도 책이나 독서와 연관을 지으려 해서 더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좀 더 일상적인 이야기들,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다시 풀어볼까 싶다가도 그러면 애써 쌓은 내 브런치의 정체성 마저 이상해질 것 같은 우려가 든다. 게다가 오픈된 공간에서 내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불특정 다수가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니 더 그렇다. (여기에는 친구 공개 같은 개념이 없으니)


그래서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좀 더 얻을 수 있을까? 내 브런치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의 브런치도 참고해 보고 힌트를 얻으려고 하지만 내 브런치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많다. 그래도 일단 꾸준함이라도 유지해 보자. 그러한 가운데서 뭔가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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