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칼란드리아 Jan 08. 2024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3

제3부. 과신


3부 과신

19. 이해 착각

20. 타당성 착각

21. 직관 대 공식

22. 전문가의 직관: 언제 신뢰해야 할까?

23. 외부 관점

24. 자본주의의 동력




19장은 '이해 착각'인데요, 앞부분에선 '후광 효과'가 다시 언급됩니다. 그런데 후광 효과는 일관성(혹은 관성)이 작용하는 것이라 좋은 것은 좋은 것이 유지되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지된다고 할 수도 있고, 그러한 범주의 것들끼리 묶인다고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러한 가운데 불일치가 나타나게 되면 우리는 상당히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설득력 있는 서사'가 곁들여지면 '불가피성'이라는 착각도 생겨나는군요. 그 예로 구글의 사례를 들고 있는데요, 비단 구글뿐만 아니라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운이 좋았던 것'을 그럴싸하게 포장함으로써 뭔가 대단한 능력이나 신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죠. 이는 어찌 보면 결과론적일 수도 있는데요, 성공한 사례만을 얘기하기에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실패한 사례들이 묻혀버린다는 점입니다. 운의 작용을 제외하면 그다지 차별점이 없을 수도 있는데요.


여기서 작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막강한 원리다. 가지고 있는 제한된 정보를 마치 그것이 전부인 양 받아들이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정보로 최상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가 괜찮다 싶으면 믿어버린다. 모순적이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을 때, 그림을 맞출 조각이 적을 때, 오히려 조리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가 더 쉽다.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간다는 편안한 확신은 자신의 무지를 외면하는 무한에 가까운 능력에서 나온다.


특히나 그러한 서사는 과거의 것이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매우 불충분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과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고 그것을 신뢰합니다. 


더구나 어떤 사건에 대해서도 '사후 판단 편향'을 갖기도 하는데요, 이는 자신의 과거 생각을 실제로 일어난 상황에 맞게 수정하는 성향의 막강한 인지 착각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판단을 정당화하고 변명하려는 속성이 있는 듯해요. 나이가 많고 적음, 학력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요. 


그러한 것은 소위 전문가들 혹은 결정권자들에게 더 매정하게 여겨지는데요, 그 결정에 대한 결과가 좋고 나쁨에 따라 평가도 극단적으로 갈리게 되는 것이죠. 같은 결정의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요. 특히 결과가 나쁠수록 사후 판단 편향이 더 커집니다.




20장은 '타당성 착각'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사소한 증거를 기반으로 과장된 예측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스템 1은 사소한 증거만 있어도 쉽게 넘겨짚도록 설계되었지만, 넘겨짚는 정도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는 못했다. 보이는 것이 전부다 보니 눈앞의 증거만 중요할 뿐이다. 확신은 논리적 일관성에서 나오기 때문에 내 의견에 확신이 있다면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일관된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뜻이다. 이때 증거의 양과 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빈약한 증거로도 아주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군대 시절, 그리고 이후 사관학교의 사례를 얘기하면서 짧은 시간의 관찰을 통해 적절성, 적합성을 판단하는 것이 엉터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시도를 중단할 수 없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 방법이 쓸모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고, 오히려 계속 그 방법을 신뢰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저자는 이에 '타당성 착각'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일종의 '인지 착각'입니다.


판단에 대한 주관적 확신은 그 판단이 옳을 확률을 합리적으로 평가한 결과가 아니다. 해당 정보가 조리 있고, 머릿속에서 그 정보를 처리하기가 편안해서 생기는 느낌일 뿐이다. 불확실성을 진지하게 인정해야 하는데도 판단을 확신하는 까닭은 머릿속에서, 꼭 옳지는 않더라도 조리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그것이 타당하게, 즉 '그럴싸하게'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강하게 믿게 되고요.


또한 주식시장, 그리고 설계사들의 사례를 들어 무작위적 결과가 마치 능력처럼 포장되거나 혹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점을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것은 '능력 착각'이라고 이름 붙였네요.


능력 착각은 개인의 오해에 그치지 않는다. 이 착각은 금융계 전반에 깊이 뿌리내렸다. 아주 기본적인 가정에 도전하는 (따라서 사람들의 생계와 자긍심을 위협하는) 사실들은 쉽게 무시된다. 우리 정신세계는 그런 사실을 흡수하지 못한다. 이런 성향은 실적을 통계로 분석한 연구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기저율 정보를 제공해도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의 경험과 배치될 때 쉽게 무시해 버린다.


그러한 인지 착각은 착시보다 더 완강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착시는 그것을 알고 수정할 수 있지만 인지 착각은 깨닫기도 어렵지만 그것을 수정하기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것이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주관적 확신은 시스템 1의 영역입니다. 


이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예측도 일반인 혹은 그냥 무작위로 찍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고도 하죠.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고슴도치와 여우>라는 수필을 통해 비유적으로 비판되는데요, 고슴도치는 전문가들, 여우는 복잡한 사상가들입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은 그러한 고슴도치들이 지배하고 있는 거네요.


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잘못이 아니라 세상이 복잡한 탓입니다. 세상이 예측 불가능해서 예측 오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전문가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되며, 미래에 대해 장기적인 예측을 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사고체계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하고 있어서 뜨끔하면서도 그동안 뭔가 모호하게만 느끼던 것들이 왜 그런지 좀 더 분명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3부에서는 경제, 경영에 관련된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관련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겐 좀 더 흥미로울 수도 있을 듯해요. 


물론 저자의 의견 (전문가의 역할이나 기업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 반박하고 싶으신 분들도 많을 듯해요. 또는 주식거래를 하는 개인들에 대한 폄하에 대해서도 불편하신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의 중반부까지밖에 읽지 않았고, 또 저자는 단순히 그러한 것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기본적인 속성이 그러한 것임을 보여주며 또한 통계적인 근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이기에 일단은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21장은 '직관 대 공식'이었어요. 앞에서도 우리의 직관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했었는데요, 그러한 직관의 오류를 보완하거나 혹은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식'을 적용하라는 것이었어요.


저자는 폴 밀이라는 심리학자가 쓴 "임상 예측 대 통계 예측: 이론 분석과 증거 검토"라는 책을 언급하며 임상 예측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몇 가지 점수와 순위로 조합해 만든 통계 예측보다 부정확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판단에 주관적 근거가 될만한 요소들을 모두 배제한 채 공식을 맹목적으로 적용해도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하네요. 특히 '타당성이 낮은 환경'에서는 그 차이가 더 커집니다.


밀에 따르면 이는 전문가들의 경우 머리를 쓰려고 애쓰고, 틀을 벗어나 생각하고, 여러 변수를 복잡하게 조합해 예측을 내놓기 때문이라는데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뭔가 더 전문적으로 보이려고 애쓰기 때문에 단순한 것도 더 복잡하게 꼬아서 보고, 복잡하게 말을 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일관성이 없이 변덕이 심하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로 인해 유사한 사례에 대해서도 다른 판단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시스템 1 때문인데 점화 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으로도 보입니다.


그러한 것들을 배제하려면 공식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죠. 이는 같은 정보에 대해서는 같은 대답을 내놓게 됩니다. 특히 타당성이 낮은 환경에서는 더더 욱요.


문제는 그러한 공식을 찾아내는 것인데요, 다중 회귀를 적용한 복잡한 통계 알고리듬을 적용할 수도 있지만 보다 간단하게 만들어진 (적절한 수치 몇 개를 선별해 동일한 가중치를 적용하는 정도의) 공식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밀 이후에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부류들도 있었고 반대하는 부류들도 있었지만 특히 임상에 있는 의사, 치료사들은 그러한 주장에 더 반발이 컸습니다. 이는 마치 '자연과 인공'의 대립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 우리의 잘못된 인식에 기인한 것일 뿐, 여러 증거로 나타난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듯해요. 이는 저자의 경험에서도 보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식을 응용하기 위한 팁도 있었는데요, 다음에 직원을 새로 뽑게 되면 한 번 적용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그런 것을 생각하기는 했었지만 사실 그렇게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귀찮기도 했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그것을 적용해 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어려운 점이 있기도 합니다)




22장은 '전문가의 직관: 언제 신뢰해야 할까?'라는 물음을 던졌네요. 21장에서 전문가의 예측이 그리 신뢰할만한 것이 못된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의 역할이 없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에 대해서 저자와 반대 입장이었던 게리 클라인과의 공동 연구 사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직관을 좀 더 신뢰하는 쪽이었어요.


클라인은 '재인 기반 결정' 모델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관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모두 작용한 결과인데, 그러한 정보는 직관을 지원하게 됩니다. 특히 안 좋은 상황에 대한 것, 두려움 등은 더 쉽게 획득됩니다. 일종의 트라우마처럼요.


그러한 것들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작용하지만 저자는 그것이 적용되는 전문가의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적용의 한계가 있으며, 그 직관을 확신한다고 해서 그 직관이 타당하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직관은 언제 신뢰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관적 확신을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떻게 직관적 판단의 타당성을 평가할 수 있을까? 판단에 진정한 전문성이 담긴 때는 언제이고, 판단이 타당성 착각에 지나지 않을 때는 언제일까? 이 질문의 답은 능력을 획득하는 다음 두 가지 기본 조건에서 나온다.  

• 주변 환경이 대단히 규칙적이어서 예측이 가능할 때 
• 오랜 연습으로 그 규칙성을 익힐 수 있을 때 

이 두 조건이 충족되면, 직관도 능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일반적이지는 않으며 오히려 특수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듯해요. 더구나 그런 상황이라면 굳이 직관이 아니더라도 루틴 하게 일을 하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데 특별한 판단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사실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한 경우는 예외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기 상황일 때 빠른 판단과 대응을 하기 위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전문가의 판단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겠네요. 설사 그것이 전문가들의 오랜 경험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하더라도요.


하지만 그러한 직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거쳐 전문성을 키우도록 훈련되어야 하며, 그들의 직관에 대해서도 타당성 평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문가의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검증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학계의 '동료 평가 (peer review)' 시스템도 그러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고 혼자 전문가인척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자기기만일 것입니다.




23장의 제목은 '외부 관점'입니다. 이는 어떠한 판단을 할 때 좀 더 객관적인 데이터(기저율 정보)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판단을 과신하여 기저율보다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들이 No라고 할 때 혼자 Yes!'라고 외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 결과는 기저율에 수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기저율은 일종의 기준점이 되기에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저자는 교과서 편찬 작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내부 관점', '외부 관점', '계획 오류'라는 용어로 만들었고 '비합리적 인내'로 인한 어리석음이 어떻게 일을 그르치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내부 관점에 끌리는 성향은 잘못된 경험 (짧은 시간 동안의 경험 또는 평균보다 용이했던 상황 등에 근거한)으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이는 어떤 일을 할 때 초반의 경험('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하죠)을 전체로 확장해서 (단순히 선형으로 생각해서) 판단했기 때문이죠.  이는 결정과 오류, 검증 부재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계획 오류'는 비현실적으로 최상에 가까운 시나리오를 짜거나 비슷한 사례의 통계를 무시할 때 나타납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저자는 '참고 부류 예측'이라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인용된 플루비에르의 방법은 공공 프로젝트를 목적으로 하긴 했지만 이는 일반적으로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고요)


플루비에르가 적용한 아래 예측법은 기저율을 무시하지 않기 위해 추천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1. 적절한 참고 부류(주방 개조, 대규모 철도 프로젝트 등)를 찾아낸다. 
2. 참고 부류의 통계를 입수한다(철도 1마일당 비용, 지출이 예산을 초과한 비율 등). 이 통계를 이용해 기준치 예측을 내놓는다.   
3. 이 프로젝트에서 비슷한 다른 프로젝트보다 낙관 편향이 나오리라 예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해당 사례에만 적용되는 특별한 정보를 이용해 기준치 예측을 수정한다.




24장의 제목은 '자본주의의 동력'인데요, 이는 앞서의 내용과는 다소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3부에서 '과신', 특히 전문가들의 과신을 비판하는 내용을 얘기하였는데 24장에서는 그러한 낙관 편향이 단지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고 경제, 특히 자본주의의 동력으로도 작용한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것을 한쪽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시스템 안에서 혹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낙관주의자가 많은 편이고 또 실제로 낙관 편향을 갖고 있으며, 판단을 할 때도 자신을 과신하여 위험 요소를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하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경쟁을 간과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사업가의 망상'은 그 사업가 자신에게는 재앙이지만 그것이 경제를 돌리는 근간이기도 하다는군요. 이는 작은 사업체에서부터 큰 주식시장, 인수합병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권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경우 그 책임이 크기에 판단과 결정에 있어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합리적이고 사실적인 사람(그래서 때론 불명확해 보이는)보다는 거짓, 엉터리를 말하더라도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이 더 인정을 받기도 합니다. 이는 불확실성을 거부하는 인간의 심리에 기인하는 것 같기도 해요. 참 아이러니하죠. 그래서 사회엔 그렇게 사기꾼들이 많은가 봅니다.


불확실성을 편향되지 않게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합리성의 초석인데도 사람들과 여러 기관은 그것을 원치 않는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극도의 불확실성은 사람들을 무력하게 하고, 위험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추측만 가능할 뿐이라고 시인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러는 그저 아는 척하는 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 된다.


낙관주의의 주된 이점은 중간에 좌절해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실패에 대한 벌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군요. 상당히 무책임하게 들리는데요, 어떠한 결정에 대해 성공의 공은 본인이 가져가고, 실패에 대한 책임은 다수가 나누어 가지기에 그 사람에겐 손해 볼 것이 없는 것이랄까요? 그래서 경영진들이 헛짓거리를 해도 사회적으로 용납이 되나 봅니다. 그것 또한 경제의 원리 중 하나겠죠. ㅋ


그렇더라도 실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한 지나친 낙관주의를 억제하기 위해 게리 클라인이 제안한 방법이라네요.


점검 절차는 간단하다. 조직이 중요한 문제를 거의 다 결정했지만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을 때, 그 결정을 잘 아는 사람들을 모아 짧게 회의를 한다. 회의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말로 시작한다. “1년 미래로 갔다고 상상합시다. 우리는 이 계획을 그대로 실행했어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5분에서 10분 정도 시간을 줄 테니, 그 참담함의 내력을 짧게 써보세요.”
실패 사전 점검은 두 가지 주요 장점이 있다. 일단 어떤 결정이 내려졌다 싶으면 집단적으로 그 결정에 순응하기 쉬운데 그런 상황을 막는다는 점, 그리고 박식한 사람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다. (...) 실패 사전 점검의 큰 장점은 의심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결정에 의심을 품은 사람을 격려해, 앞서 생각하지 못한 위협 요소를 찾아보게 한다


이러한 것은 비단 기업의 운영이나 경제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결정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1, 2부에서는 심리학적인 내용이 많이 나왔는데 3부에서는 경제학적인 내용이 많이 나왔네요. 그의 이론들이 경제학에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자연스러운 이행인 것 같아요. 특히 이후에는 경제학과 관련된 내용들이 더 많이 나올 듯해요.

매거진의 이전글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