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반대 vs. 방송대 vs. 사이버대

by 칼란드리아

일반대, 한국방송통신대(이하 방송대), 사이버대에 대해서 이전부터 한 번 정리해 보고자 했는데, 현재 다니고 있는 사이버대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금 시점이 적당할 것 같다. 그리고 하단에서는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대규모 개방형 온라인 강좌)에 대한 비교도 곁들이고자 한다.


그런데 내가 일반대 학부를 다닌 것은 1990년대였고, 방송대는 2010년대 초반, 사이버대는 2020년대 중반이기 때문에 시간차가 있으며, 현재는 제도가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점은 감안했으면 한다.


여담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방통대'라는 약칭이 더 많이 쓰이지만, 학교 측 및 재학생들은 그 말의 어감이 좋지 않아 '방송대'를 약칭으로 쓸 것을 권고하고 있기에 가급적 방송대로 불러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서울 소재 공대 학부를 나왔고, 이후 서울 소재 의대 대학원에서 의과학 분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다가 업무와 연구 관련해서 통계학 공부를 좀 더 해보고자 방송대 정보통계학과(현재는 통계.데이터학과로 바뀜) 3학년에 편입하여 졸업하였다. 이후 다시 방송대 컴퓨터과학과 3학년에 편입하였지만 개인 사정으로 계속 휴학하다가 제적되었다. (여력이 된다면 재입학하여 공부를 해보고 싶다)


현재는 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3학기까지 마친 상태이며, 한 학기를 더 다니게 되면 졸업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나는 공학사, 이학사, 문학사 등 세 개의 학부 학위를 소지하게 된다. (이외에도 의학석사와 이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나는 왜 그렇게 계속 공부를 하고자 했는가. 그리고 왜 굳이 학사 학위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했는가. 그러한 원격 학위 과정이 실제 도움이 되었는가?


내가 방송대나 사이버대에 다닌 것을 가족이나 일부 지인들에게는 알린 바 있고, 특히 사이버대에 다니는 이야기는 내 브런치에서도 종종 한 바 있다. 물론 내가 필요해서, 공부하는 게 좋아서 배우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떤 시각에서는 그냥 취미로, 혹은 학위 모으는 것 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박사까지 공부하고도 다시 학부 수준의 공부를 하는 것은 다른 학생들이 상대가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다. 내 전공분야에 대해서라면 모르겠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는 나 역시 다른 학생들과 다를 바가 없다. 물론 프로그램을 다루거나 문서 편집, 과제나 리포트 작성 등에서는 조금 유리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수업을 듣고, 시험이나 평가를 거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입장인 것이다. 실제로 방송대와 사이버를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더구나 전혀 다른 분야인 문예창작을 공부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그러니 쉽게 공부했다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방송대나 사이버대의 경우에는 학생의 상당수가 이미 전문대 또는 대학을 졸업한 경우이며, 나처럼 석박사 학위를 가진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4년제 대학 학위가 필요해서 다니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오프라인 대학의 경험은 없이 원격대학만 다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방송대나 사이버대의 경우에는 학생의 구성이 다양하지만, 배경이 어떠하든 간에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 기준을 맞추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게 적용되기에 '공부에 왕도가 없다.'




오프라인 vs. 온라인


그렇다면 일반대, 방송대, 사이버대를 본격적으로 비교해 보자. 「고등교육법」 제2조는 고등교육기관의 종류를 명시하며, '대학'과 함께 '방송대학·통신대학·방송통신대학 및 사이버대학(이하 "원격대학")'을 동등한 고등교육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법적으로 방송대와 사이버대학은 모두 '원격대학'이라는 범주에 속한다.


먼저 일반대에 대한 이야기부터. 일반대는 굳이 '일반'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형태의 대학이며, 우리가 대학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형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오프라인 대학이다.


일반대의 장단점은 오프라인이라는 특성에서 비롯된다.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에 교수와 학생 간 실시간 상호 작용이 용이하며, 유대감 및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전공과목의 경우에는 더 그렇다. 또한 전공 이외에도 다른 학과의 과목을 듣기도 용이하고, 교양 과목도 많이 개설되어 있다. 실험, 실습 환경도 잘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캠퍼스 생활이나 동아리 활동 등 '대학 생활의 꽃'이라 부르는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할 수 있다. 학생들 간의 네트워크 구성이나 팀 활동 등도 용이하다. 인맥을 구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다.


반면, 오프라인의 특성상 지리적, 시간적 제약이 있어서 등하교에 대한 부담이 클 수도 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기숙사나 별도의 거처도 준비해야 한다. 또 시간표를 한 번 짜면 한 학기 동안에는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야 한다. 대체로 공부나 과제, 퀴즈, 시험 등 학습량은 원격대학보다는 좀 더 많은 편이라 전업 학생이 아니라면 학업을 수행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비싼 등록금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원격대학의 경우에는 온라인이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덜 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점은 온라인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다. 아무래도 비대면이다 보니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적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이루어지기 어렵기도 하다.


또한 학습자의 동기 부여와 자기 관리 능력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가 강하지 않다면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학교 측에서도 여러 가지 학습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결국에는 학생 본인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격대학이긴 하지만 방송대와 사이버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난다. 우선, 방송대의 지위는 특별하다. 관련 법령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한 설립 근거가 있는 유일한 국립원격대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방송대와 사이버대를 같은 기준에서 보기는 어렵다. 참고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영문명은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KNOU)인데, 이는 '국립'과 '개방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국가 차원에서 교육을 대중에게 '개방'하려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 그래서 교육비나 입학 전형에서 가장 부담이 적은 편이다.


또한 방송대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학문 위주의 학과가 많아서 기본기를 쌓는데 도움이 된다. 말 그대로 대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학문적 역량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버대의 경우에는 실무 역량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으며, 졸업과 함께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내 경우에는 미디어문예창작학과의 지정 과목을 이수하면 총장 명의의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민간 자격증이고 그다지 쓸모가 없을 수도 있지만, 사이버대는 이러한 장점도 강조한다.


사이버대는 2025년 현재 국내에 22개교가 설립되었는데, 2001년에 처음 생길 때는 9개교였다. 당시 「평생교육법」에 근거한 '원격대학형태의 평생교육시설'로 처음 등장했으며, 2007년 고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정규 학사학위 수여기관으로 지위가 격상되었다. 이로 인해 현재 대부분의 곳은 고등교육법 상 대학과 동등한 지위를 갖지만, 서울디지털평생교육원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는 평생교육법에 의해 설립된 곳이기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이러한 구분을 하지 않고, 사이버대를 묶어서 보도록 할 것이다.


사이버대는 모두 사립이며, 기존의 대학교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곳과, 사립 법인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곳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기존의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곳은 아무래도 인지도가 좀 더 높고,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캠퍼스를 공유하거나 학점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곳들은 대체로 등록금이 좀 더 비싼 편이다.


사이버대는 방송대와 달리 학습자의 수요에 좀 더 민감한 편이다. 아무래도 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전공과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이버대의 개설 학과들은 방송대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방송대가 좀 더 전통적인 학과에 가깝다면, 사이버대는 응용이나 활용,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학과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입학과 졸업, 학사 과정의 차이


이들 세 학교는 입학, 학업, 졸업 과정에서 많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입학 과정을 먼저 살펴본다.


일반대는 입학 전형이 워낙 복잡해져서 여기에서 모두 언급하기는 어렵다. 사실 내가 대학에 갈 때와는 너무 많이 달라져서 잘 모르기도 하다. 그러니 수시와 정시로 선발한다는 점과, 내신과 수능 성적, 학생부 등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 정도만 얘기하기로 한다. 당연히 세 학교 중에서 가장 까다로우며, 소위 대학 서열에 따라 상위권일수록 더 힘들다. 입학할 때부터 학생들을 걸러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방송대의 경우에는 자체 서류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수능이나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학과 별로 정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수가 워낙 많아 특수 목적의 학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원에 미달되므로 입학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게다가 신입학 이외에도 2학년이나 3학년 편입도 있어서 2년제 이상 대학을 졸업하거나 2학년 이상을 다닌 경우에는 좀 더 빠르게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방송대에 입학하게 되면 지역에 따라 소속이 정해지는데, 예를 들어 경기도 지역이라면 '경기지역대학'에 속하게 되며, 여기에서 출석수업 및 시험 등을 진행하게 된다.


사이버대의 경우에도 수능이나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자체 서류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에서 방송대와 비슷하지만, 학교에 따라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적성검사 등을 통해 학생의 학습 의지를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이버대의 경우에도 정원이 많으며,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입학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또한 사이버대도 2학년이나 3학년 편입 제도가 있어서 이를 잘 활용하면 일찍 졸업이 가능하다.


졸업 역시 학교별, 학과별로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기준 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는 것은 동일하며, 학과에 따라 졸업논문을 제출하거나 졸업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내 경우에는 일반대 학부 졸업 시 졸업논문을 제출했었고, 방송대를 졸업할 때도 졸업논문을 제출했었다. 사이버대의 경우에는 졸업논문을 제출하는 경우는 없는 듯하다.


하지만 졸업률을 비교하면 세 학교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졸업률이 가장 높은 것은 일반대이며, 사이버대, 방송대 순으로 낮아진다. 특히, 방송대의 졸업률은 매년 10~20% 정도인데, 이는 입학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학업 및 졸업은 그렇게 쉽게 하지 못하게 하려는 정책 때문이다. 그러므로 방송대를 졸업했다고 하면 우습게 볼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정말 성실하게 공부했다고 인정해 주면 좋지 않을까.


사이버대의 경우에는 학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계속 등록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학습관리시스템 (Learning Management System; LMS)을 비롯해서 다양한 학사/학업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방송대에서도 사용하고 있지만, 사이버대의 경우에는 그 학교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능이기에 더 중요하다. 또한 과목별로 조교의 역할이 중요하며,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를 이어주고 있다. 이렇듯 지원 체계가 방송대보다는 조금 더 갖추어져 있어서 적응이 쉬우며 상대적으로 덜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원격대학의 경우에는 직장인이 많아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기가 힘들다는 현실을 딛고 나아가야 한다. 게다가 방송대가 사이버대 보다 좀 더 힘든 것이 사실인데, 방송대는 학생 본인의 역량과 의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사이버대는 학교의 시스템과 역량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수 있겠다. 물론 학교와 교수자, 학교의 삼박자가 모두 잘 맞는 것이 최선이지만.




수업과 평가의 차이


수업과 평가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수강신청 기간에 온라인을 통해 수강신청을 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시기에도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했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은 모두 온라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일반대의 경우에는 인기 과목은 (특히 교양 과목) 경쟁이 치열하지만, 전공과목에서는 수강 신청의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방송대나 사이버대는 과목별 수강생 수가 제한되어 있지만 그 수가 많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수강 신청을 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특별한 과목 (예를 들어 실시간 세미나로 이루어지는 과목, 합평을 하는 과목 등)은 정원이 30명 정도로 적은 것도 있어서 이러한 과목은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다.


일반대는 지정된 강의실에 출석하여 수업을 듣고, 과제, 퀴즈, 발표, 조별과제, 시험 등을 통해 평가가 이루어진다. 교수에 따라 평가 방법은 제각각이며, 학점을 주는 것은 교수의 재량이다.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일반대를 다닐 때는 상대평가인 과목이 많았고, 교양 과목 중에는 절대평가인 과목도 있었다. 출석은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출석을 부르지 않은 과목이 대부분이었으며, 장기 결석을 하지 않는 한 출석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시험은 지필시험이 대부분이며, 과목에 따라 난도는 다르다. 전공과목의 경우에는 학과에서 오래 전해 내려 온 '족보'에서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선후배 간에 족보 물려받기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덜할 것 같다.


과목에 따라 교재를 참고할 수 있는 '오픈북' 형태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공대의 경우에는 대체로 계산 문제가 많아서 오픈북이 별 의미가 없다. 외우기 힘든 상수 정도를 참고하는 정도랄까.


방송대의 경우에는 수강 신청 후 교재(방송대 출판부에서 제작)를 구매하여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을 한다. 교재는 종이책으로 되어 있지만, 현재는 디지털 교재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의는 홈페이지, TV,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며, 과목에 따라 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되기도 한다. 이 오프라인 수업은 가급적 출석하여 듣는 것이 좋지만, 시간이 안 될 경우에는 출석수업 대체 시험이나 과제로 대신하기도 한다. 온라인 학습의 경우에는 따로 출석 체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강의를 듣지 않고 교재 및 워크북만으로도 공부할 수 있다. 과목에 따라 과제가 주어지며,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사전에 지정된 장소, 지정된 시간에 시험을 봐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 과제물 역시 지정된 시간, 지정된 장소에서 출력물 혹은 매체의 형태로 제출해야 한다.


방송대가 출석수업과 오프라인 시험을 고수하는 이유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시험 문제의 난도는 그리 높지 않으며, 교재 및 워크북에 있는 문제 수준 정도이다. 또한 과년도 시험 문제들을 모두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소위 이 '족보' 문제만 풀어봐도 대체로 괜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족보만 믿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제대로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버대의 경우에는 출석이 매우 중요해서 LMS 상에 동영상으로 제공되는 강의를 모두 들어야 출석이 인정된다. 만약 강의를 안 듣고 결석이 된다면, 기준에 따라 (보통 3회 결석 이상) 그냥 F 처리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전체 평가에서 출석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점수이기도 하다. 그 외에는 과목에 따라 시험, 시험 대체 과제물, 퀴즈, 토론, 과제물, 조별과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평가 방법은 수강 신청 시 강의계획서에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어서 참고하면 된다.


강의교재는 매 강의마다 PDF 형태로 제공이 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교재를 별도로 구매할 필요는 없으며, 강의교재만으로도 공부할 수 있다. 동영상 강의 내용은 대체로 이 강의교재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동영상 촬영한 것은 보통 3년 정도 재사용하며, 경우에 따라 내용의 일부 혹은 전체가 바뀌기도 한다. 담당교수는 동영상을 촬영한 교수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강의를 한 교수와 과목을 담당하는 교수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시험은 거의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며, 그 과목의 모든 수강생이 정해진 시간에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동시평가와, 정해진 기간(하루나 이틀) 내에만 시험을 치르면 되는 비동시 평가로 구분된다. 학사 운영 상 동시평가의 시험 시간은 과목에 따라 겹치지 않게 운영되므로 다른 과목의 시험과 겹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부정행위의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시스템 상 그러한 것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 시험 전에 '부정행위 금지에 대한 서약서' 등을 제출하기도 하지만 형식적이다. 하지만, 대체로 오픈북을 할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해서인지, 시험 문제가 쉽지는 않다. 단순하게 물어보기보다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야 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들이 많으며, 주관식 문제를 내거나 논술형 문제를 내기도 한다. 또는 시험 시간을 촉박하게 해서 아예 다른 자료를 참고하기 어렵게 하기도 한다. 이렇듯 학생들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교수들도 애를 쓰고 있고, 시스템적으로도 부정행위를 막고는 있지만 대리 시험을 치르거나 혹은 시험 문제 유출과 같은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해서 학점을 받고 졸업을 해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므로, 시험에 대한 것은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수밖에 없다.


사이버대는 대부분 상대평가로 이루어지지만, 대체로 점수를 잘 주는 편이라서 웬만큼 노력한다면 B학점 이상은 쉽게 받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절대평가로 이루어지는 과목도 있기는 하다.




강의의 질 측면


그렇다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강의의 질'은 어떨까? 이 세 학교가 모두 동등하게 학사 학위를 받을 만큼 같은 가치가 있을까? 이 부분에서는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세 학교를 모두 경험해 본 바, 나는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객관적으로는 일반대의 수준이 가장 높고, 그다음이 방송대, 사이버대의 순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교수나 학생의 역량으로 보더라도 일반대의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모든 과목에 대해서 동일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만큼 교수의 역량과 노력에 의존하는 것이 크기 때문이다.


전공과목의 경우, 전공 필수는 학과 교수들이 강의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공 선택의 경우에는 외부에서 초빙한 강사들 혹은 비정규직(시간강사) 강사들이 담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검증이 안 된 강사들도 있었는데, 그러한 것을 생각하면 좋은 학교라고 해서 강의 수준이 모두 높고 우수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하다.


반면 원격대학의 경우에는 강의 수준 자체는 조금 낮을 수 있지만, 과목 간에 편차는 적은 편이다. 대체로 시스템화되어 있으며, 모든 강의가 사전 녹화되어 있기 때문에 강의 도중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간혹 교수에 따라 강의 시간에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강의 내용과 무관한 쪽으로 나가기도 하는데, 이것은 일반대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원격대학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


원격대학의 수업에 있어서도 방송대와 사이버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방송대는 자체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방송대학 TV; OUN), 디지털미디어센터(DMC)도 운영하고 있어 강의의 제작 및 송출, 운영에 강점이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노하우도 좋다고 할 수 있다. 교수들 역시 일반 대학 못지않게 수준 높은 교수진으로 이루어져 있어 강의의 질도 보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방송대 수업만 충실하게 이수해도 일반대 못지않은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송대의 경우에는 온라인 강의를 모두 듣는 것이 필수는 아니다. 오프라인 출석 의무를 제외하고는 출석 확인이 없기 때문에 강의를 듣지 않고 교재만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실 내 경우에도 대부분의 과목을 교재와 워크북, 기출문제만으로 공부하기도 했었다. 강의를 들으면 좀 더 이해에 도움이 되지만 직장인의 경우에는 강의를 들을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까다롭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지금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방송대가 학문적 역량에 중점을 둔다고 해도 학습량이나 깊이는 일반대보다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대 전공과목은 (학과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다닌 공대 기준으로) 두꺼운 원서를 교과서로 하여 매주 거의 한 챕터씩 나가거나 혹은 필요한 부분은 혼자 공부해야 했다. 수업 시간에 배우지 않은 부분이라도 시험에는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습문제 풀이도 매주 리포트로 제출하기도 했었다. 반면, 방송대는 교재의 내용이 많이 축약되어 있으며, 깊이보다는 대략적인 이해와 활용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맥락을 잡기에 용이하고, 그 분야를 전공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지식을 갖도록 한다.


사이버대의 경우에도 온라인 강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생들 유치를 위해 콘텐츠와 강의 시스템 개발에 더 주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은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나친 경쟁은 오히려 양적 팽창을 야기하여 무분별한 학과 증설과 과목 늘리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학과가 늘어나면 그만큼 학생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전공과목 개설에 어려움이 있어서 동일 과목이 여러 학과에서 전공과목이 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별로 관심 없던 과목을 꼭 이수해야 하는 문제점이 생기기도 한다. 게다가 교양 과목의 경우에는 전공과목보다 더 들을만한 것이 없을 수도 있다.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교양 과목이 '정말 그 정도의 수업료를 내고 들을만한 가치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교양 과목이 취약한 것은 방송대도 마찬가지인데, 이것은 원격 대학이 전공과목 위주로, 좀 더 특별한 목적을 갖고 있기에 갖는 한계다. 하지만, 학생들의 경우에도 교양 과목을 들을 만큼의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다지 문제 삼지는 않을 것이다.




인프라 측면


인프라 측면에서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일반대는 캠퍼스 내에 위치한 강의실, 도서관, 실험/실습 시설, 복지시설, 학생지원시설, 문화시설 등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비용까지 등록금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다.


방송대의 경우에는 전국에 13개의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시/군 단위에 학습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은 재학생의 경우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출석수업, 시험, 도서관이나 컴퓨터실 이용, 학생 자치 모임, 스터디 그룹 활동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사이버대의 경우에는 일반대 캠퍼스를 공유하거나 혹은 별도의 캠퍼스 혹은 건물을 운영하기도 한다. 일반대에서 설립한 사이버대의 경우에는 사이버대 재학생에게도 모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도 하며 (이용 상의 제한은 있음), 행사를 모교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이버대의 특성상 이것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며, 대체로는 온라인상에서만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대학 생활의 경험의 차이


대학 생활의 경험이 주는 영향은 어떠할까? 일반대의 경우에는 대체로 20대 초반을 전후해서 다니게 되며, 한창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경험이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동아리 활동이나 과 내 활동, 축제 등의 행사들은 대학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원격대학은 그런 것이 덜하다. 물론 원격대학에서도 학생회 조직이 있고, 학교 차원 혹은 학생회 차원에서 여러 가지 행사가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며, 유대감이 낮아 학업 이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하다. 반면, 스터디는 활발하게 운영되기도 한다. 보통 같은 지역의 학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스터디를 운영하는데, 이러한 스터디는 잘 활용한다면 학업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방송대나 사이버대는 재학생의 대부분이 직장인이며, 20대부터 80대까지 연령 분포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들을 모두 아우르기는 어렵다. 특히, 만학도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직접 대면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20대 초반으로, 일반대 대신 원격대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원격대학 졸업만으로도 일반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는 원격대학에도 대학원 석사 과정이 있는 곳들도 많다)


하지만,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학생들 간 혹은 교수와 학생들 간의 교류는 LMS 상의 게시판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여기에서는 사적인 이야기보다는 주로 학업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한 학업과 직장을 병행하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이 서로를 묶어 주는 끈이 되는 것이다.




등록금과 장학제도


등록금에서도 세 대학은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일반대의 등록금이 가장 높으며, 학기 당 수백만 원 (대략 300~400만 원 정도) 정도 되어 학부모의 부담이 크다. 방송대의 경우에는 학기 당 30 만원 대 중반이라 부담은 가장 적다. 연간 학비 인상률도 낮은 편이다. 또한 사이버대는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0~150 만원 대 정도의 등록금을 내며, 연간 학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


그런데 일반대나 방송대는 신청하는 학점 수에 상관없이 동일한 등록금을 내는 반면, 사이버대는 학점 당 가격(단가?)이 매겨져 있어서 신청 학점에 따라 등록금이 달라지는 체계다. 한 학기에 보통 18~21학점을 신청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등록금이 나오게 된다. 학교마다 이 단가의 차이가 있어서 등록금의 차이가 나게 되는데, 학교나 강의 수준이 꼭 등록금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이버대를 선택할 때 등록금도 중요한 고려 수단이 되므로 학교별로 비교해 볼 필요는 있겠다.


세 학교는 모두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이다. 국가장학금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자세하게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일반대, 방송대, 사이버대에서 신청해 본 적이 없었다) 잘 활용하면 학비에 대한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일반대나 사이버대에서 더 유용할 것이다. 사이버대에서는 학생들에게 국가장학금 신청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반대의 경우에는 주로 성적우수 위주의 장학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반면, 방송대나 사이버대는 성적뿐만 아니라 직장인, 주부, 저소득층, 동문, 교직원 등 다양한 교내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실제 등록금은 조금 더 낮아질 수 있다.




외부 평가


세 학교가 모두 동등하게 4년제 대학의 학사 학위를 인정받지만 사회에서 보는 시각에서는 차이가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학벌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출신 대학이 그 사람의 취업과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학연'이라는 것도 일반대, 그것도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이루어지기에 학교 '간판'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학교 간판을 떼고 졸업생들의 실력만으로 비교한다면, 이들을 모두 동등하게 볼 수 있을까? 역량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솔직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취업에서도 (서류 전형에서도) 출신 학교는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경력직의 경우에는 원격대학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가령, 전문대학을 졸업한 경우 실무 능력에 더해 원격대학에서 4년제 대학 학사 학위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그러한 목적으로 방송대나 사이버대에 다니고 있다.


게다가 직장 다니면서 원격대학, 특히 방송대를 다니고 졸업까지 하는 경우 그 사람에 대해서는 좀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원격대학에 다녀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노력을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당연하다. 직접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사 학위 취득은 취업 시장보다는 대학원 진학 시 좀 더 유용하다. 일반대학원 진학의 경우 아무래도 일반대, 특히 모교 학부 출신이 좀 더 유리한 면이 있지만, 방송대나 사이버대 졸업생 역시 동등하게 대학원 진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원의 경우에는 입학 전형 과정에서 학부 성적, 대학원 진학 시 연구계획서, 자기소개서, 공인어학성적 등 출신 학교보다는 개인의 학업 능력을 좀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원격대학 졸업생이라고 해서 더 불리하다고만 할 수 없다. 원격대학에 다닐 때의 의지라면 대학원 학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내 경우에는 이력서(CV)에 일반대 학부 및 대학원 이수 내역은 물론 방송대 이력도 같이 기재하고 있으며, 향후 사이버대를 졸업하면 그 이력도 같이 기재할 것이다. 비록 그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게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력을 과장하는 것도 허위 기재가 되지만, 축소하는 것도 허위 기재가 되기 때문에 이력서에는 사실을 정확하게 기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어떤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


사실 어떤 대학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이 돼서 이 글을 읽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아마 방송대나 사이버대 선택을 앞두고 어느 정도 어려운지 궁금해서, 혹은 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의 고충을 확인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읽은 것이 아닐까?


하지만, 위와 같은 소제목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다. 대학의 선택 기준은 내 주관적이지만, 다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1. 일반적인 학생

일반적인 정규교육과정(혹은 그에 준하는)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제1의 선택지는 일반 대다. 특별한 사정이 있거나 개인적인 선택에 따라 대학 진학을 안 하거나 원격대학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보통'의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나을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를 바로 졸업하는 경우나 혹은 사정 상 조금 미뤄질 수 있어도 일반대가 갖는 장점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아직도 그러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기에 부득불이더라도 어쩔 수는 없다.


2. 4년제 학사 학위가 필요한 경우

일반대에 다닐만한 여력이 안 되었거나 안 된다면 원격대학을 추천한다. (학점은행제는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방송대나 사이버대 둘 다 해 볼만하며, 위에서 언급했던 각 대학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곳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유연하게 수업을 듣고 졸업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하고 싶다면 사이버대가 나을 수 있다.


3. 실무 역량을 갖추고자 하는 경우

실무 역량 측면에서는 사이버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전혀 새로운 분야라면 1학년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자격 조건이 된다면 2학년이나 3학년 편입도 가능하므로 적절하게 선택하면 된다. 특히, 전문직이거나 실무 경력이 많은 경우,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사이버대가 더 나은 선택이다. 하지만, 학교나 학과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기에 지원하고자 하는 곳이 자신의 목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4. 평생 교육 또는 학위 수집가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배우고 싶거나 혹은 여러 학사 학위를 받고자 한다면 방송대가 가장 좋은 선택이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으며,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일반대 못지않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방송대 졸업생을 보는 시각도 긍정적이기에 외부적으로도 노력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물론 사이버대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데, 사이버대의 경우에는 방송대보다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고, 학위 취득에 대한 노력이 방송대보다는 부족하다는 인식도 있기에 방송대를 추천하는 것이다.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후에는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방송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해볼까 싶은 생각도 들고, 방송대 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학과 석사과정에 들어가 볼까 싶기도 하다. 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전공과목은 내가 사이버대에서 이수한 과목과 중복되는 것이 많아서 '굳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방송대나 사이버대에 석사과정이 개설된 곳들도 많은데 아직 전공이 다양한 편은 아니고, 대학원이라는 특성상 오프라인의 비중을 무시할 수도 없기에 학부보다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좀 힘들긴 해도 뿌듯하고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기회가 되는 대로 계속 새로운 것 (+기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을 배우고자 할 것이다. 아마도 방송대나 사이버대 중에서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이젠 그 장단점을 잘 알기에 오히려 선택이 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가짐이다. 하고자 한다면 어떤 시스템이든 적응해서 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p.s. 번외이기는 하지만 MOOC의 경험도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스탠퍼드대에서 운영하는 Coursera 강의를 두 과목 수강했었다.


MOOC를 운영하는 곳은 국내외에 여러 곳이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여러 대학(방송대 및 일반대학)이 참여한 K-MOOC 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서는 교양 강좌뿐만 아니라 전공 수준의 강좌,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강좌 등을 대부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Coursera의 경우에는 점차 유료화되고 있으며, 인증서를 발급받는 경우에는 유료로 수강해야 한다) 또한 K-MOOC의 경우에는 학점은행과 연계할 수 있다.


https://www.kmooc.kr/


위에서 소개한 일반대, 방송대, 사이버대 대비 MOOC의 장단점을 정리해 본다. 정말 순수하게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MOOC도 충분히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장점


국내외 유명한 대학과 기관이 제공하는 고품질의 강좌를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주제와 과정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학습할 수 있다.

유연한 학습 일정으로 시간의 제약이 적으며, 일과 학습을 병행하기 용이하다.

강의 수준 및 난이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단점


공식 학위나 학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증서는 발급되나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학점은행제 연계 강좌의 경우에는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피드백이 제한적이며, 상호작용이 어렵다.

강제성이 없어서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언어도 면역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