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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Apr 26. 2024

처음 치러본 사이버대 중간고사

과제보다 시험이 낫겠다는 말은 취소해야 할 듯


지난 일요일(4월 21일) 오후에 <한국어문법론> 중간고사 시험을 봤다. 수강하는 과목 중 유일하게 시험을 보는 과목이었는데 공부하면서도 개념이 명확하게 이해가 안 되거나 헷갈리는 것들이 많았었다.


시험을 앞두고 시험공부를 한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자신은 없었다. 온라인으로 보는 시험이니 책이나 강의 자료를 참고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그렇게 단편적으로 내지는 않겠지.


처음 응시해 본 사이버대 시험. 사전에 모의 테스트도 해봐서 주의할 점들을 알고는 있었는데 위에 나와있다시피 다른 창으로 가거나 혹은 특수키를 쓰게 되면 다 기록이 되어 담당교수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마우스의 움직임도 기록이 된다고 하는데 아마 시험 응시용 창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얘기일까? 하지만 전체모드로 하고 봤으니 상관은 없을 듯하다.


시험 문제는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쉬운 것도 아니었다. 집중해야 하고 생각을 잘해야 했다. 또한 문제가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모호한 것들이 있는데 그건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냥 내가 생각하는 대로 풀었다.


내가 평소에도 헷갈리던 것들이 문제로 나오니까 역시도 헷갈린다. 이건 설명을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정답이라도 알려주면 좋을 텐데 그러진 않을 듯하다.


그래도 시험공부를 통해서 강의만 들을 때보다는 좀 더 개념을 잡을 수 있었고, 문법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었다. 역시, 시험이라도 봐야 공부를 더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부작용도 생겼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문장을 뜯어보는 연습을 계속했는데, 이게 자립형태소인지 의존행태소인지, 실질형태소인지 형식형태소인지 구분하는 것과 이게 단어인지 아닌지, 품사가 뭔지, 문장 내 용법은 뭔지 등등 계속 보게 됐다. 그러다 보니까 일반 책을 읽을 때도 자꾸 그렇게 분해가 되더라. 이로 인해 글을 읽는 속도가 나지 않는다...


시험공부를 하기 전에는 과제보다는 시험이 더 나을 것 같았는데 시험을 보니까 또 과제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마음이란!


아무튼 시험은 끝났지만 아직 과제물들은 끝나지 않았다. 다섯 과목 중에 세 과목은 제출했고 두 과목은 아직 하는 중인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교수님들은 과연 학생들에게 어떤 수준을 바라는 것일까?


과제물과 시험을 통해 느낀 점은, 그래도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계신다는 점이었다. 특히 생각해 보는 것과 그것을 글로 정리해 보는 것. 문예창작학과라는 과 특성상 글을 쓸 수밖에 없으니 좀 더 치열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된 글을 쓰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 이론 수업이라 과제물들이 순수 문예 창작은 아니라 감상문이나 비평 또는 이론의 정리에 더 가깝다.


이번주는 지나야 과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한데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그래서 이번주 강의는 아직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인데 강의 듣는 게 밀리면 감당 못하게 될지라 틈틈이 들어야겠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도 내내 외출할 예정이라 시간이 없을 같은데 어쩌나.


주경야독의 삶은 역시나 쉽지 않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할 때마다 매번 힘들기는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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