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린 구독서비스들
요즘엔 많은 분야에서 구독서비스가 일반화되었다.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도 구독이라는 콘셉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이제는 업무용(장비의 유지/보수/업그레이드)으로도 정착된 것 같다. 어쩌면 업무용에서 먼저 시작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내가 현재 유료로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Adobe Creative Cloud
MS 오피스 365
한컴독스
구글 클라우드
에버노트
Grammarly
DeepL
ChatGPT Plus
Flexcil
스픽
vflat
잔디
Tweek
MatLab (10년간 SMS를 유지해 오다가 올해 해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쿠팡플레이 (쿠팡 유료회원에 포함)
티빙
웨이브
밀리의 서재
교보 샘 프리미엄 (북모닝 프리미엄)
예스 24 크레마클럽
네이버 플러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롯데 오너스
쿠팡 와우
북클럽 문학동네
11번가 우주패스 (올해 폐지됨)
아마존 프라임 (얼마 전 해지함)
그리고 내가 속한 학회 연회비들
생각보다 꽤 많다. 아마 평균 이상은 되지 않을까? 이 중에서 연간 구독이 가능한 것은 연간으로, 그렇지 않은 것은 월간 구독으로 한다. 그러나 OTT의 경우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것들이 많으며, 전자책 구독서비스의 경우에는 각 서비스 별로 한 달에 많아야 두 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 그런데도 구독을 유지하는 건 가끔 필요할 때가 있어서다.
이들 멤버십은 공유하지 않고 나 혼자만 이용하며, OTT의 경우에만 가족끼리 공유한다. 주로 집의 TV와 아내의 스마트폰, 아이의 태블릿에서 이용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사용이니 문제는 없다.
이러한 구독 비용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연간일 경우에는 연 1회 결제 시 잠깐 생각했다가 그 뒤로는 잊어버리는 편이고, 월간 비용도 건 당 1만 원 미만~2만 원 대 (요즘 환율이 올라서 ChatGPT의 경우에는 월 3만 원이 넘는다) 정도라 사실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그냥 밥 한 끼 먹었다고 생각하거나, 책 한 권 샀다고 생각하는 정도.
저 목록을 보면서 과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공짜'로(무료가 아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비용도 아깝게 느껴질 수 있다. 활용도가 낮다면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 비용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한 서비스들이 주는 장점이 있기에 구독을 유지하는 것이며, 편의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불필요한 구독을 줄여서 비용을 절감해 볼 수 있겠지만, 막상 또 해지하려고 하면 아쉬워질 것 같다. 실제로 구독 종료 후 연장을 하지 않다가 결국에는 다시 구독하게 된 것들도 있다.
특히 내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의 경우에는 효율성 및 생산성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해 얻는 이득이 더 크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내 능력을 키우는 투자라고 해두자.
기존의 영구 소유라는 개념이 이제는 점차 사라지는 듯하고, 기업들의 경우에도 수익성이 더 좋은 구독 개념으로 전환하고 하는 듯하다. 물론 예전에도 그런 개념은 있었다. 주로 '렌털'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썼지만, 구독이 더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는 듯하다.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구독 서비스. 그리고 그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모습. 앞으로는 과연 어떤 것들까지 구독 서비스로 제공될지 궁금해진다. 사실상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심지어 생필품이나 의료 등에서도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