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과 독서

민음북클럽 15기 웰컴키트 도착

by 칼란드리아

지난달 16일에 민음북클럽 15기 정규 가입이 시작되었을 때 오픈런으로 가입 신청했었다. 이후 4월 말부터 얼리버드 (기존 가입자 우선) 가입자에게 웰컴키트 발송이 시작되었고, 5월 7일부터는 정규 가입자에게도 발송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정규 가입신청 시작일에 가입자가 많아서였는지 4월 16일 가입자부터 발송하고, 4월 17일 가입자는 5월 16일 이후에 발송한다는 공지가 있었다고 한다.


나는 5월 8일에 웰컴키트를 수령했다. 내가 받은 것들은 다음과 같다.


20250510_083851.jpg


내가 신청했던 책들 여섯 권과 잡동산이 세 권, 그리고 바른말 미니북 키링과 글감 조각 스티커, 트래커 포스터와 스티커다.


이중 민음북클럽 에디션 책들은 생각보다 작고 얇았는데, 기존 도서에서 특정 작품을 선정해서 재편집한 것 같다. 갖고 다니면서 읽기에 부담이 적을 듯하다.


'잡동산이'는 <읽는 마음>, <쓰는 존재>, <짓기 책> 등 세 가지로 되어 있는데, <읽는 마음>은 말 그대로 민음사 책 중에서 발췌한 작품들을 모아 놓은 것이지만 열 페이지 남짓 정도만 소개되어 있어서 뒷 내용이 궁금하면 책을 사서 읽게 만드는 것 같다. <쓰는 존재>는 필사를 위한 것이고, <짓기 책>은 주제를 주고 그에 맞는 글을 써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읽기, 쓰기, 짓기 모두 내게는 애매했다. 읽기는 어차피 완독이 안 되니 발췌독을 굳이 하고 싶지는 않고, 쓰기는 필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용하겠지만 나는 필사가 (몇 번 시도는 해봤지만)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 짓기는 주제로 제시된 것들이 또 '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들은 모두 평소에 책을 잘 안 읽거나 글을 안 쓰는 사람들을 위한 것 같다. 그렇게라도 읽고, 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기 위해서. 사실 나는 문창과 수업을 들으면서 글을 쓰는 것도 벅차기에 일단은 패스. 그래서 잡동산이들은 그대로 보관해 두었다.


한편, 읽기 책과 쓰기 책은 표지에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에 글귀가 적혀 있다. 이걸 돌리면서 그 글을 읽어보면, 이 책들을 준비한 민음사 측의 마음이 느껴진다.


바른말 미니북 키링은 꽤 유용할 것 같다. 키링으로 달고 다니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내용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틀리기 쉬운 단어, 표현들을 모아놓은 것이라 틈틈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키링 형태로 만든 것인가 보다.


글감 조각 스티커는 마스킹 테이프 형태에 글쓰기 주제들을 주욱 이어 놓은 것이라 잘라 붙여서 쓸 수 있다. 가볍게 글 쓰기에는 <짓기 책>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잘 활용하려는 사람에게만 유용할 것 같다. 일단 이것도 보관.


트래커 포스터와 스티커는 1년 동안 북클럽 활동을 하면서 활동 내역을 첨부된 스티커를 붙이면서 채워 나가는 것인데 활동 독려를 위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주말에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대략의 내용은 알고 있지만 직접 읽어보니 또 다르다. 희곡으로 읽는 것과 공연 작품을 보는 것은 또 다를 것 같아서 유튜브에서 공연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 책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까.


아무튼 민음사에서도 웰컴키트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졌다. 문학동네와 콘셉트의 차이도 느껴지고.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

매거진의 이전글독서냐 운동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