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북클럽에 계속 가입하는 이유
오늘 아침 11시, 창비에서 반가운 알림이 왔다. 클럽창비 2기 모집을 시작한다는 알림이었다. 어제부터 이번 주 일요일까지 '2025 서울국제도서전' 기간이기 때문에 (작년의 경우처럼) 이에 맞춰서 2기 모집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기에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1기는 가입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놓쳤는데 2기는 가입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사전 알림 신청을 해두었던 것이다.
얼리버드 신청은 2025년 6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나도 바로 가입 신청을 했는데, 이로써 문학동네, 민음사, 창비 북클럽을 모두 가입하게 되었다.
얼리버드의 경우 원래의 가격보다 5천 원이 할인되며, 교양 도서 두 권을 추가로 증정한다. 또한 1기 회원이 재가입할 경우 여기에서 5천 원을 더 할인받을 수 있다. 클럽창비의 경우에는 아직 시행된 지 2년 차 밖에 되지 않아 재가입률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재가입률을 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클럽문학동네와 민음북클럽의 가입비가 5만 원인 것에 비해 클럽창비의 멤버십이 정상가 69,000원, 얼리버드 혜택가 64,000원은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럽창비의 특징이라면, 계간 <창작과비평>을 1년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매거진 창비 1년 정기 구독권이 포함되어 있어서 온라인으로 모든 호를 열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실 계간지 1년 정기구독만 해도 거의 멤버십 금액과 맞먹기 때문에 이득이라 생각한 것이다. 물론 계간지 정기구독이 조금 더 저렴하며, 정기구독 시 3만 원 상당의 원하는 도서를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원하는 도서를 신청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북클럽과 비슷하다. 클럽창비의 경우 웰컴도서로 세 권을 받을 수 있고, 셀렉션북으로 한 권, 그리고 얼리버드 한정으로 교양 100그램 도서 두 권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도 다른 북클럽보다는 좀 더 많은 것 같다.
다만 선택의 폭이 다소 좁은 것은 아쉽다. 분야별로 한 권씩 선택할 수 있지만 시/에세이는 15종 중 택 1, 소설은 20종 중 택 1, 인문교양은 15종 중 택 1로 총 50 권의 책을 대상으로 하지만 평소 관심 없던 분야에 대해서는 선택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게다가 다른 북클럽에서도 그랬지만, 내가 이미 갖고 있거나 읽은 책들이 다수 있어서 고를 것이 줄어들었다.
나는 백수린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이지은 <울지 않는 달>, 변영주 <창작수업(교양 100그램)>을 신청했다. 백수린 작가의 작품은 몇 권 읽어보았지만 에세이는 처음이라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이지은 작가의 책은 처음 들어보았는데 청소년 소설이다. 이지은 작가가 원래 그림책 작가이기 때문에 이 책도 그림책에 가까워서 소장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변영주 감독의 책은 미디어문예창작과 관련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골랐다.
자세한 라인업은 아래와 같다.
https://club.changbi.com/customer/notice?id=172
얼리버드 한정으로 추가 증정되는 '교양 100그램' 도서는 차병직 <처음 만나는 헌법>과 김준형 <미국의 배신과 흔들리는 세계>를 골랐다. 세 권 중에서 두 권을 고르는 것이지만, 내가 고른 두 권의 책은 저자나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실 북클럽에서는 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굿즈에 기대를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클럽창비 2기에서도 뭔가 아기자기한 굿즈 세트를 구성했는데 오동나무 상자 패키지라니, 이것도 독특하다. 문학동네의 파우치나 민음사의 카톤 보다는 좀 더 클래식한 감성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이런 감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맹점이다. 이 굿즈 세트는 아무래도 딸아이 몫이 될 것 같다.
이외의 혜택으로는 강연, 뉴스레터, 독서모임, 이벤트 참여 등등이 있는데 이것 또한 다른 북클럽과 비슷하다. 하지만 창비의 수준과 역량이 어느 정도 될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세 곳의 북클럽에 모두 가입했는데 사실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계간지도 현재 <문학동네>도 읽을 시간이 부족한데 <창작과비평>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지만 문예창작을 공부하면서 <창작과비평>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에 그 유혹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설사, 내가 북클럽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더라도 기본으로 받은 책만으로도 충분한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여력이 되는 대로 참여하면 될 것이다.
혹시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 신청할 수 있다.
https://club.changbi.com/club/creation/info/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