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쯤 전에 클럽 창비 2기 웰컴키트를 받았다. 6월 19일에 얼리버드 모집을 시작한 터라 웰컴키트 발송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7월 10일부터 발송을 시작한 것 같다. 정식 모집 시작하기 전에 얼리버드 신청자들이 받아볼 수 있도록. (정식 모집 시 홍보 목적도 있을 듯하다)
박스는 생각보다 단출했으며, 그 안에 내가 고른 책들과 굿즈가 든 나무 상자가 들어 있었다. 사진은 일단 전체 샷만 찍어 보았다.
내가 고른 책들 다섯 권이 모두 문고판 크기라 작은 사이즈였고, 특히나 '교양 100그램' 시리즈 책들은 100 페이지 내외의 얇은 책이었다. (<미국의 배신과 흔들리는 세계> 및 <처음 만나는 헌법> 등 두 권은 얼리버드 특전으로 추가로 고를 수 있는 책이었다)
웰컴 도서를 고를 때도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지만, 책을 받고 나서도 조금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창비가 그렇게 도서 선택에 여유가 없는 곳은 아닐 텐데 3종, 총 50권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게다가 무조건 분야 별로 한 권씩만 골라야 함.
그래도 선택한 책들은 부담이 적어서 며칠 사이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나무 상자 안에는 다음과 같은 굿즈들이 들어 있었다.
클럽 창비 2기의 주제는 '연대'라고 한다. 그래서 굿즈도 이 키워드에 맞춰서 구성했다. 하지만 kawi와 콜라보로 제작했다는 원목함과 굿즈들 역시 빈약하게 느껴졌다. 특히, 저 원목함의 뚜껑은 하드보드지 정도 두께의 종이로 되어 있는 데다 책들에게 눌려 있어서 휘어져 있었다. 그래서 뚜껑이 완전히 닫히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잘 펴서 닫아보려 했지만 쓸 때마다 신경이 쓰일 것 같다.
원목상자 안에는 또 15 개의 카드와 봉투가 든 작은 상자가 있는데, 각 카드에는 '연대'와 관련된 질문이 하나씩 있고, 이용자가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보도록 되어 있었다. 이 카드는 누구에게 보내도 되고, 본인이 보관해도 되지만 쓰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는 그냥 일반 노트. 스티커는 한 장이 들어 있는데 노트 꾸밈용으로 이용하라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저 소개문에는 없지만 클럽 창비 안내문과, <창작과비평> 등에서 발췌한 글들을 모은 '셀렉션'이라는 작은 책자도 들어있다. 이 소책자 역시 '연대'를 주제로 구성되었다.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출판사 북클럽의 웰컴 키트에 비해 아쉽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아직 계간 <창작과비평> 책들도 올 것이 있고, 계간지 온라인 열람도 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장점은 있다. 웰컴 키트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그런데 계간지 온라인 열람 방법은 구체적인 안내가 없어서 아직 못 보고 있다. 1:1 문의를 해두었는데 아직 답이 없는 상황.
이렇게 세 곳의 북클럽을 모두 가입해서 활동하게 되었지만, 정작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 혜택을 모두 누리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와의 유대감 형성과, 책이라는 매체로 다른 사람들과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마 앞으로도 북클럽은 계속 가입할 것 같다. 내가 글을 읽고,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p.s. 클럽 창비는 8월 4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정식 가입을 진행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