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그림자, 파편

지피티가 주는 세 단어

by 케마

[1] 아침 촌극


댓바람부터 산산이 부서진 살덩이는

아무리 바늘로 꿰매어 붙여도

끝내 파편으로 돌아가니


한낱 인간이 별 수 있나

나태의 악마 앞에 무릎 꿇고

심장을 도려내어 영원한 복종을 맹세하세


그의 충성스러운 수족이 되어

이지 잃은 그림자 되겠다고 선언한다면

비로소 이불로 돌아갈 자격 생기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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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림자 인간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분절하여 파편 내어

부위별로 솜을 집어넣어

그럴싸하게 슥슥삭 바늘로 꿰어

일터로 보낸 뒤 침대로 돌아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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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샤를 보들레르 [악의 꽃] 중 [독자에게]* 오마주


가장 추악하고, 악랄하고, 더러운 놈이 하나 있다!

뚜렷한 형체도 없이, 야단스러운 그림자도 없이,

우리를 거뜬히 분절하여 파편내고,

하품 한 번에 온 세상을 먹어치울 지니,


그놈이 바로 나태! - 눈에는 본의 아닌 눈물 머금고 물담뱃대 피워대며 바늘에 찔려 피 흘릴 그날을 기다린다.

그대는 알고 있겠지, 이 까다로운 괴물을,

- 위선자여, - 내 동류, - 내 형제여!




*고 황현산 선생님 번역본 (난다 출판사) 오마주. (원문글은 아래에)

부끄럽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오마주 했는데 문제 소지가 있을 경우 꼭 말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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