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클락 국제 학교, 사립학교 방문기

by 똘맘

필리핀에서 다른 엄마들을 만났을 때 조심스레 서로의 상황을 확인하고, 자녀의 계획을 물어보는 것은 흔하다. 한국식 공교육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끼리 서로의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혹시 나중에 도움 될 정보가 있을까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본다.


한데, 나는 그냥 한국 공교육에 넣기 싫다는 생각만 하고 온 사람이라,
필리핀에 아이를 데리고 별생각 없이 온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이었다.
12년 특례, 3년 특례 이야기를 하며 내 아이가 8살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입학 시켰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다들 12년 특례를 못하게 됐다며 아쉬워해주었다.

"12년 특례? 그게 먼대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나중에 대학 갈 때 한국에 있는 대학교를 골라서 갈 수 있어요! 연고대는 그냥 들어갈 텐데... 아쉽네.... 3년 특례만 할 수 있겠네..."
대학을 가기 위해 죽어라 공부하는 길만 알았었는데 이런 고급 정보가 금시초문인 나로서는 신기한 이야기였다.

"그럼 3년 특례는 머예요?? 6년 특례 이런 건 없나요??"
"예전에는 9년 특례, 6년 특례 다 있었는데 이젠 통합돼서 3년 특례만 있어요. 대신 고등학교 1학년을 무조건 끼고 아이 부모님이 둘 다 외국에 있어야 특례를 받을 수 있어요."

생각이 짧아서 한국에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인지 첫아이 12년 특례를 못하게 된 것을 아쉬워하지는 않았지만 필리핀 어학원 안에서만 지내다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주신 분께 감사했다.

어느 날은 어학원에 함께 있는 언니가 국제 학교 "세인트폴"에 상담을 간다고 하길래 궁금한 마음에 귀차니즘을 이기고 쫄래쫄래 따라갔다.


첫 번째 방문했던 클락 안에 있는 국제 학교 세인트폴,


화면 캡처 2022-09-20 085914.png 세인트폴 - 클락

학교 입구에는 가드들이 경비를 보고 있었고 한국인 상담사가 맞이해 주었다.

학교 투어를 먼저 시작했다. 교실은 널찍하고 깨끗했다. 필리핀이라 후진 학교를 생각했는데 나름 국제 학교여서 그런지 가보지는 않았지만 티브이에서 본 미국 학교 분위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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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도서관, 양호실, 실습실, 컴퓨터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한 학년에 1~2반 정도만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갖출 것은 모두 갖추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화상수업만 했기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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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고등학생 교실을 둘러보고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보려고 가는 도중 밖으로 잠깐 나왔는데, 역시 필리핀의 날씨는 덥지만 눈이 시원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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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빠질 수 없는 놀이터도 가름막 밑에 있어서 더운 필리핀 날씨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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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실은 조금 더 앙증맞았다. 의자가 12개밖에 없는 것을 보니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았다. 교실 뒤편에는 학용품과 장난감이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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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Nursery)도 함께 있어 어린아이를 둔 학부모도 눈여겨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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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테리아도 있어서 도시락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메뉴가 궁금하긴 하지만 운영을 안 하고 있는 상태라 엿볼 수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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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체육관! 체육관이 실내에 있어서 시원하긴 했으나, 아이들이 뛴 후라고 생각을 해보면 더위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곳이다. 에어컨 시설이 안 되어 있어서 상담해 주시는 분께 여쭤봤더니 클락 안에 있는 시설이라 에어컨 설치도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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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궁금한 학비! 학비는 학년마다 다른데, 초등학생 기준 년 학비가 약 2천만 원이고 중고등학생 기준은 3천만 원이 넘는다. 비용을 USD로 받고 있으니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엄마와 함께 하는 기숙사 비용은 월에 $1,200으로 약 160만 원이다.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한 달에 1인 기준 약 500만 원 2인 기준 650~700만 원이 필요하다. 필리핀에서 학교 다니는 게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이 들지만 미국 학위를 받는다는 것에 다른 학교와의 차별성이 있다.



두 번째 방문한 국제 학교는 기숙사에 있는 다른 젊은 엄마가 가고 싶다고 말을 하여 따라간 노블레스이다. 노블레스는 클락 안이 아닌 팜팜가 앙헬레스에 있는 학교로 학원에서 단체로 방문을 하여 노블레스 교장 선생님이 맞이하여 설명해 주었다.

화면 캡처 2022-09-20 095804.png 노블레스 - 앙헬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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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폴보다 조금 더 아기자기한 모습의 교실과 도서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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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맞이하여 이곳저곳 보수 중이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많이 있었다.

이곳도 한 학년에 한 반씩 15명 내외로 받고 있었고 국제 학교답게 선생님의 50% 이상은 외국 출신이고 남아프리카에서 온 선생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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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수영과 같은 방과 후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매우 넓게 있었다.


단체로 가서인지 운이 좋게 기숙사도 구경 할 수 있었는데, 신축 기숙사는 방 4개 월 6,000페소, 구축 기숙사는 방 3개 3,000페소라고 했었다. 원래는 더 저렴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전해 들었다.

화면 캡처 2022-09-20 101747.png 노블레스 신축 기숙사

신축은 1층에서는 거실과 주방, 아때 룸이 있었고 방 4개는 2층에 있었다. 모든 방에는 에어컨과 화장실이 함께 있었다.

화면 캡처 2022-09-20 102203.png 노블레스 구관 기숙사

노블레스 구관 기숙사도 사진으로만 보면 나쁘지 않은데, 굽굽함과 냄새가 있었다. 아마 신관을 먼저 다녀왔기에 그런 느낌을 더 받은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던 기숙사 방 한 칸짜리가 숙식 포함 4인 200만 원이라는 것에 비하면, 월 70만 원 정도에 방 3개짜리 이만한 컨디션에 산다는 건 좋다.


그럼 가장 중요한 학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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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40% 할인하여 2022~2023년에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졸업까지 이 학비로 해준다고 한다. 앞에 갔던 세인트폴의 반값도 안되는 금액!! 1학년 기준으로 약 700만 원 정도면 1년 학비가 가능하다. 한 달 학비가 약 60만 원이고 기숙사비와 생활비까지 하면 약 300만 원, 2인에 400만 원 정도 소요된다. 학비로만 보면 한국에서 학원 다니는 비용보다 훨씬 적게 든다. (개인차 지역차 지인 차가 있겠지만 내가 살던 곳 주위 엄마들은 한 달에 1백은 학원비로 지출했었다.)




마지막으로 필리핀 사립학교!
앙헬레스에 있는 Holy Family Academy를 방문하였다.
사립학교에 방문한 이유는 어차피 초등학교 저학년은 영어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국제 학교가 생각보다 한국인 비율이 높아 영어만을 위해서는 국제 학교보다는 필리핀 사립이 낫다고 생각하여 남편과 둘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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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부터 로컬 느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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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입학금을 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상담을 받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가서 상담받으러 왔다고 했지만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라는 안내와 함께 입학안내 쪽지 한 장을 받고 돌아왔다. 국제 학교에서는 전문 상담사와 교장선생님까지 나와서 상담을 해주었는데 사립학교는 달랐다.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문이 닫혀있어 창문 틈새로 반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화면 캡처 2022-09-20 105604.png 홀리 패밀리 - 교실

교실에는 창문형 에어컨 두 개와 선풍기가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교실에 선풍기만 있었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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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소식과 비상 지도도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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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급실 실에서 교과서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교직원들 음식 준비를 하고 있는지 주방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났다. 구경하고 싶었지만 그 정도까지의 넉살이 없어서 냄새만 잔뜩 맡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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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름처럼 천주교 학교라 그런지 성당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홀리 패밀리의 학비 정보와 입학서류이다. 입학하고 싶으면 아래의 서류를 준비하여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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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는 필리핀 페소 기준으로 1학년 기준으로 35,783페소 한국 돈으로 약 86만 원이다. 연비용으로 돈을 내기 힘든 학부모를 위해 Semestral(반년), Quarterly (분기별), Monthly (월별) 로도 학비를 납부 가능하게 해 놓았다. 만약 필리핀 사립학교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연비용으로 내지 말고 Monthly로 납부하여 1달 체험을 해보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얼렁뚱땅 3곳의 학교를 방문하였다.
여기서부터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만약 글을 읽고 욕을 할 것 같은 사람이라면 그만 읽기를 바란다.

만약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고 싶어서 1년 동안 필리핀에 거주한다면 국제 학교보다 사립학교를 다니는 것이 내 가치관으로는 더 맞는 일 같았다. 국제 학교에는 필리핀 혼혈아이들이 많고 한국 아이들은 약
40% 정도 된다고 한다. 물론 국제학교와 필리핀 사립학교의 교과 과정이나 시설, 강사등은 다르다. 하지만 영어만을 위한다면 영어를 쓰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필리핀 사립학교가 더 낫다. (요새 필리핀 아이들의 문제점이 영어는 잘 하는데 필리핀언어를 못하는 것이라고 학원 강사에게 들었다. 영어는 태어날 때부터 하고 필리핀 언어는 학교에서 가르친다고 한다.)

노블레스에 상담을 갔을 때 1학년 아이들 10 몇 명 중 2명이 자폐 아동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자폐 아동을 폄하하거나 하는 의도는 없다. 하지만 내 아이의 수업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스러운 것 또한 부모 마음이다.
또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말하자면 한국 아이들이 필리핀에 가는 경우는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서 아이들만 보내는 경우가 다수 있다고 한다. 물론 부모님이 파견근무여서 함께 오거나 영어의 꿈을 안고 온 아이들도 있겠지만 혼자 온 아이들이 많았다.
필리핀에 온 아이들 중 반은 왕따 가해자, 반은 왕따 피해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아이들의 부모는 재산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많이 있어서 아이 혼자 필리핀으로 보낸다. 문제는 엄마 아빠는 돈을 버느라 바빠서 혼자서 보낸다. 대체 아이들은 이 중요한 시간에 누구를 보고 인성을 배우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까? 하원하면 집에서 투정을 부리며 여러 새로운 감정들이 나와서 부모와 연습하고 여린 마음을 지켜줘야 하는 어린 시절부터 혼자 서기에는 버겁다.
개인적으로 함께 한 집에서 사는 소수 인원 홈스테이는 추천하지만 학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돈이 비싸서 안된다는 부모에게는 사립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1달에 초등학교 1학년 기준 4,500페소! 약 10만 원에 필리핀 문화와 영어, 그리고 필리핀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기회!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높게 기준을 잡지 않으면 기회는 항상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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