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어학연수를 간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 너도나도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식사였다.
"애들 입맛이 안 맞으면 어떻게 해?"
"필리핀 쌀은 날아다닌다며... 애들 먹는 거 어떻게 해?"
"한창 크는 시기인데... 거기 밥이 별로라던데..."
친구 엄마들과 이야기를 하면 모든 게 밥 걱정이었다.
내가 갔던 학원에서는 월~금은 3끼는 주고 토요일 아점 한 끼, 일요일 아점과 저녁 식사가 제공되었다.
거의 모든 식사 시간에 밥과 김치는 제공되었다.
대부분 아침 식사는 간단히 오이와 토마토, 계란 요리로 간단히 이루어져 있었다.
점심과 저녁은 고기반찬이 추가되어 먹을 수 있었는데
대부분 고기반찬이 매운 종류가 많아서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들은 아이 식사를 먹이기가
조금 힘들었다.
계란 프라이도 없는 날은 아이가 자진해서 간장만 비벼 밥을 먹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한국인이 생각하는 식사에는 조금 부실한 것이었지만 필리핀 사람들의 식사를 비교하자면 넉넉한 것이었을까?
하지만 다행히도 방 안에서 취사가 가능하여 고기도 사서 구워주고,
짜파게티, 라면도 끓여 먹고 미역국, 떡국, 만두튀김 등등 많은 음식을 하여 아이들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이건 내가 경험해 본 한 점에 불과하여 다른 학원의 밥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나의 경험상 필리핀 식사는 나쁘지 않았다. 가장 좋은 것은 밥을 안 해도 된다는 것!!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에 가서 먹고 평일에는 학원에서 제공해 주는 밥에다가 요리 조금만 더하면 아무 걱정 없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필리핀 한인 슈퍼에 가면 이게 한국인지 필리핀인지 구별을 못할 정도로 별거별거 다 판다.
라면은 물론 스파게티 소스와 만두, 떡, 떡볶이, 부침가루, 야채 등 못 사는 게 없어서 떡볶이도 해 먹었고 해물 부침개도 해 먹고 김치볶음밥도 해 먹었다. 식사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고 어학연수를 가면 될 것 같다.
만약 아이를 데리고 필리핀을 간다면 취사 가능한 곳으로 가길 바란다.
취사도구가 없다고 한다면 전기팬을 사 가면 된다. (화재 위험으로 안된다는 학원이 있으니 학원과 상의해야 한다. 혹시 방에서 사용 불가하면 주방에서 사용 가능 한지 물어보자.)
한국인의 특성상 어디를 가도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게 밥이다.
에펠탑을 간다고 하면 가장 먼저 검색하는 게 '에펠탑 맛집'이라는 우스게 소리가 있을 정도로 먹는 것에 민감하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은 에펠탑 앞에 돗자리를 펴고 1유로짜리 바게트 빵에 물 하나를 손에 들고 경치를 즐긴다.
"필리핀 어학연수 가고 싶은데 밥이 안 좋다고 해서 걱정이네..."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반찬을 무엇할까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종종 필리핀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