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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아이랑 8박 9일 여행 시작

일식 식당을 차렸으면서 일본은 처음가는 남편과 함께

by 똘맘


금빛 찬란했던 가을이 지나가고 쌀쌀한 겨울바람이 거제의 새벽 공기를 하얗게 만들 때쯤...
한국에서 지내는 마지막이 오는 것 같아 코로나가 잠잠해질 무렵 무작정 일본 여행을 잡았다.

sacha-verheij-5bwgW8_9OPs-unsplash.jpg Unsplash의Sacha Verheij

일본 여행에 대해 생각해 보면 내 경우에는 대학생 때 학교 수업으로 도쿄에 2박 3일 여행 간 것이 끝이었다. 교수님의 인솔에 따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에비스 공장에 방문하고 오다이바에 간 자유도 패키지도 아닌 여행이었다.

남편의 경우는 웃기는 일인데 일식 요리를 하여 일식집을 차렸었지만 일본에 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여행은 남편의 일본 요리 탐방으로 목적을 정하고 8박 9일의 일본 여행 일정을 잡았다.

4박은 오사카, 2박은 고베, 마지막 2박은 교토로 정하고 남편에게 모든 스케줄을 짜라고 맡겼다.
이전의 모든 여행 계획은 항상 내가 짰었기에 남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고 또한 남편이 한층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일정에 대한 나의 의견은 되도록 줄이고 묵묵히 계획이 나오길 기다렸다.

캡처.JPG

우리 부부에게는 모든 일에 시작이 도서관이다.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 후 도서관에서 일본 여행에 대한 책을 여러 권 빌리고 어디 갈지 어떻게 갈지 그곳에서 무엇을 할지 2박 3일 동안 컴퓨터와 책 앞에서 고생한 끝에 남편에게서 여행 계획 브리핑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숙소는 에어비엔비로 예약을 했지만 문제는 교토의 에어비엔비 가격이었다. 하룻밤에 30만 원 정도의 비싼 가격에 차라리 그 가격을 아끼고 더 먹으러 다니자고 타협을 봤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하지 말았어야 하는 타협이었다.

그렇게 8박 9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6살, 8살 아이랑 함께 하는 일정이니만큼 여행의 템포를 너무 빠르지 않고 천천히 지치지 않게 계획했다. 우리의 일정을 공유해 보자면 이렇다.


첫째 날, 숙소 도착

둘째 날, 포켓몬 샵 방문 후 저녁 식사하기.

셋째 날, 가이유칸 방문하기

넷째 날, 오사카 동물원 방문하기

다섯째 날, 고베로 이동하기

여섯째 날, 아리마다이코노유 온천 방문하기

일곱째 날, 교토로 이동하기

여덟째 날, 기요미즈데라 방문하기

아홉째 날, 한국으로 돌아가기





실제로 진행했던 여행은 계획보다 더 많았다.


첫째 날, 숙소 도착


둘째 날, 포켓몬 샵 방문 후 저녁 식사하기.

셋째 날, 가이유칸 방문하기, 레고랜드가기, 덴포잔 관람차 타기 (산타마리아 크루즈도 탈 수 있었지만 휴일이라 못 탐)

넷째 날, 오사카 동물원 방문하기, 천연온천 나니와노유, 츠텐카쿠 전망대, 츠텐카쿠 슬라이드 타기 (돗돈보리 리버 크루즈 예약 안 해서 못 탐)

다섯째 날, 고베로 이동하기 호빵맨 박물관 밖에서만 구경함, 차이나타운 구경

여섯째 날, 아리마다이코노유 온천 방문하기 길거리 원숭이 공연

일곱째 날, 교토로 이동하기 교토 놀이터 방문

여덟째 날, 기요미즈데라 방문하기 니시키 시장 방문

아홉째 날, 한국으로 돌아가기

처음 하는 일본 여행이니 만큼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생각해서 욕심을 최대한 줄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계획보다 더 다닐 수 있었고 운이 맞지 않아 못 간 곳도 있어서 아쉬웠다.
아이가 어려 오사카 유니버셜은 과감히 포기하고 오사카 패스 2일 권(23,900원, 환율에 따라 다름) 3인을 준비했다. 하지만 4인을 모두 끊을걸...이라는 후회가 막심했다. 6살 둘째는 교통비는 공짜고 체험비가 저렴해서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계획보다 체험을 많이 하여 오사카 패스 비용보다 추가 체험비가 더 나왔다. 레고랜드를 추가한다면 무조건 4살, 5살, 6살, 7살도 오사카 패스를 끊을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두 아이와 함께하는 오사카 여행을 시작했다.


kit-ko-9zYjlA4LqTU-unsplash.jpg Unsplash의Kit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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