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소고기로 끝내고, 다음 일정인 교토를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남편의 로망인 기차에서 먹는 도시락을 보고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어디 앉아서 먹을 곳도 없어서, 패스 했다.
일본은 도시락 문화가 발달했다고 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내 눈앞에 펼쳐졌다.
지금 생각하면 길바닥에서라도 먹거나 먹을 곳이 없으면 호텔도착해서 먹어도 되니깐 사오기라도 할 껄... 하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구하기도 어렵고 비싼 연어알과 성게알이 들어간 도시락이 1,400엔 밖에 안 하는 것을 사진을 보고 알았다. 아이들과 여행을 할 때는 항상 정신이 없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모양이나 기차 모양 도시락은 추억으로 남겨 놓을 수 있고 재활용 할 수도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크다. 아이들이 여행을 추억 할 때 좋은 기억을 더 심어줄 수도 있었는데, 항상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도 도시락의 욕구를 꾹 참고 교토역에 도착한 덕분에 회전초밥 집에 방문 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 된 메뉴가 있어서 회전 벨트에 올려져 있는 초밥 이외의 초밥을 주문 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아이들이 컨베이어에 있는 초밥을 마구 내리기 시작해서 저지하느라 사진이 아쉽지만 제대로 없다.
자리에 녹차를 타 먹을 수 있는 따듯한 물 나오는 곳은 있지만 장국이 없어서 국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장국을 시켰다.
진짜 먹음직스러운 초밥들이 많았는데, 사진이 없다.
그나마 동영상 하나 남겼는데, 왜 내가 동영상을 찍기 시작하면 메뉴들이 나오지 않는 걸까??
우리 부부는 무사히 고베에서 교토로 온 것을 축하하고 여행의 긴장을 조금 놓자는 의미로 낮술을 한 잔 씩 했다.
4 가족이 먹은 접시!!
접시마다 가격이 다르고 비싼 건 비싸기 때문에 마음이 조마조마하게 식사를 했기에 많이 먹지 못했다,
이 또한 후회되긴 하지만 만족한 식사를 하고 나왔다.
총 금액은 8,195엔!! 허기를 살짝 가시고 아이들이 원하는 디저트를 먹으러 갔다.
실은 디저트 어떤 것을 먹을까 고민하며 웨이팅이 있는 곳은 기다리기 싫고 이것 따지고 저것 따지다가 지하상가를 한 바퀴 돌아, 스시집 옆에 있는 곳인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카페를 들어갔다. 내 경험으로 비춰보아 일본에 카페가 한국처럼 많지 않았다.
우리가 간 카페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라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메뉴를 보고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와 커피를 시키니, 크림과 시럽이 함께 나왔다.
커피 맛집인지 커피가 잔뜩 전시 되어 있었다. 커피맛은 보통이지만 디저트가 맛있었다.
일본 아이스크림은 밤. 고구마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몽블랑이라고 써져 있으면서 밤 사진이 함께 있는 아이스크림 선전이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밥과 후식까지 먹고 호텔 체크인 시간이 되어 숙소를 찍고 아이들과 교토역 주변을 한 바퀴 걸어보려고 지도를 키고 숙소에서 가까워 보여서 무작정 우메코지라는 공원으로 향했다.
놀이터가 있다는 펜말을 보고 길 가던 일본 사람들에게 PLAY GROUND를 물어봤고 친절하게 손가락으로 가르쳐주었다.
일본 여행에서 놀이터 가는 가족은
우리 밖에 없을꺼야....
아이들이 워낙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해서 뛸 곳을 찾아서 공원을 왔는데, 놀이터가 있다니 횡재였다.
하지만 시설은 생각보다 한국의 옛날 놀이터 같았다. 미끄럼틀도 그렇고 먼가 위험해 보였다.
저거 위험하지 않을까??
옛날 놀이터에 있던 정글짐의 업그레이드 버젼같이 줄을 타고 올라가는 놀이기구? 가 있었다.
어른인 내가 봐도 아찔했는데, 6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도 올라가고 많은 아이들이 신나게 오르고 내리고 있었다.
"요새는 놀이터가 너무 안전하지. 옛날 어린 시절에 공사판에서 놀다가 신발에 못 박히고 그랬는데.."
안전하지 않은 놀이터를 보니 어린 시절 공사판에 판넬을 쌓아놓으면 어떻게 들어갔었는지 그곳에서 놀던 추억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이 공원에는 교토수족관, 청도 박물관도 있어서 낮에 아이를 데리고 오면 좋을 것 같다.
해가 떨어지고 날이 추워져서 가까이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에어비앤비가 아닌 호텔로 잡아서 요리 해 먹기가 귀찮아 저녁을 대충 빵으로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