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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May 10. 2023

돈을 받고 스킬 쌓는 법!
어쩌다 MD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 있는 돈을 받고 스킬 쌓는 일을 알려주려고 한다. 

이민을 알아보다가 많은 것이 틀어져 지인에게 SOS를 청하니 남편의 일자리와 집을 제공해 주어서 현재는 평택 고덕에 있다. 나는 아이를 보면서 글이나 써야지 생각했는데, 뜻밖에 나에게 MD 일이 넘어왔다.

MD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괜찮을까요??


회사를 퇴사할 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인터넷 판매 운영하기였다.

유튜브에 넘쳐나는 성공 동영상을 보면서 나도 노력하면 디지털노마드로 살 수 있다고 착각하여, 아이들을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과 10년 동안 한 직장에서 근무하며 반복되는 생활 들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중국 사이트 타오바오를 보며 소싱 할 물건을 찾고 구매해 보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시작되는 시기라 배송 문제가 있어서 나중에 시도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접었었다.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제안을 받으니 정말 기쁘고 이건 또 무슨 운인가 싶어 바로 내일부터 일할 수 있다고 했다. 하루에 4시간 정도의 재택근무라 아이들 방학 때도 문제없고 시간도 유동성 있게 조정하면 되어 주부에게는 금상첨화인 일자리다.   


*팡, *이버, 11*가, *마켓, *션, *몬 등등 다양한 사이트를 이용하여 판매를 하고 있었다.
전에 담당하던 담당자가 퇴사를 하여 인수인계라는 개념이 없었다. 덕분에 첫 두 달은 전 사이트를 익히는 연습을 했다. 이사가 어떤 것을 요청하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부터 시작하고 도움말을 보며 업무를 익혔다. 
DA는 무엇이고 SA는 무엇이지?
ROI, ROAS, CPC, CPA, CPM 을 이야기하는데, 처음 듣는 단어들이라 멍청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아니, 판매가 이루워지지 않았는데
 광고 효율을 어떻게 예상해??


Unsplash의Stephen Phillips - Hostreviews.co.uk

도서관에서 마케팅과 MD에 대해 책을 빌려 봤지만, 내가 원하는 시원한 답은 없었다.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마스크가 비싸다. 왜 비싼가? 비싼 재료를 쓴다. 
다른 마스크 판매 단가가 이 업체에서는 생산 단가이다.

KF94 마스크 면 다 똑같은 마스크인지 알았는데, 다르다. 


저렴한 재료 사다가
저렴하게 만들어서 팔면 안 돼요?


이사가 씩 웃으면서 "사장님은 그렇게 판매하고 싶지 않고 좋은 마스크 좋은 가격에 팔고 싶다네요." 판매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기능과 디자인이 비슷하고 가격으로 경쟁이 안되는 상품을 인터넷으로 팔기는 여간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 걸 해내야 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끝나서 구매가 급속도로 줄었다. 
코로나 때 1,600 개가 넘게 있던 마스크 업체 중에 300개의 업체만 남았다고 한다. 
1,300개의 업체가 폐업했다.  말로 하기에는 간단한데 몇 만 명의 근로자가 있던 그 속에 있는 스토리는 얼마나 슬프고 억울하고 복잡할까?

감상에 젖어 있는 것은 멈추고 어떻게든 판매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상세페이지를 임팩트 있게 만들고 좋은 질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한다. 
아쉽지만 이제 마스크가 지겨운 여름이 온다.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사람이 성공하는 거예요.


공장을 유지하려면 버텨야 한다. 

Unsplash의JESHOOTS.COM
그럼 공장에서 다른 것을
생산하면 안 되나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을 할 것이다. 하지만  KF 인증을 받은 공장은 마스크만 생산하도록 나라에서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참 안타깝게도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은 정부는 아무런 대응도 없다.   

MD를 하면서 인터넷 판매를 안 하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 들을 풀어보자면, 

첫째로 수수료가 있다!
세상에 꽁짜는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략적으로 매출의 10%이상 수수료가 있다. 개인적으로  쿠*은  로*배송이 아닌 상품을 사지 않는다. 당일 배송, 무료 반품이 가능한데 당연히 로*이 붙은 것만 구매하지 반품이 어려운 것은 저렴하더라도 구매가 꺼려진다. 반면에 판매자 입장에서는 로*이 붙으면 수수료가 30%이다. 하지만 배송비, 반품이나 재고 같은 부분을 쿠팡에서 처리해 준다. WINWIN이지만 당연하게 비용이 든다. 
 
둘째로 세금 문제! 세금은 부가세 10%, 소득세 24% 정도이니(매출 기준 4,600만 원 ~8,800만 원), 집에서 일하면서 즉 공제할 항목이 거의 없으면 순 수익 1,000만 원 벌어서 부가세 100만 원, 소득세 200만 원( 매출에서 사업 관련 경비(매출원가, 인건비, 임차료, 기타 판매관리비 등)를 차감한 소득 금액을 기준으로 종합소득세) 가져가면 700만 원 남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많이 남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1만 원짜리 하나 팔면 순수익이 1천 원 떨어질까?  그래서 매출 10억이고 순수익 1억이면 공제 항목이 거의 없을 때 (혼자 집에서 일할 때) 부가가치세 1천, 납부하고 소득세 3천 (35%) 내고 남는 건 6천이다. 말이 쉽지 매출 10억이 옆집 애 이름도 아니고... 아마 매출이 들어왔을 때는 신나서 펑펑 썼을 것이다. 

 왜 이렇게 순수익을 낮게 잡았냐면, 
만약 내가 6,000원짜리 물건을 매입하여 10,000원에 판다고 가정해 보면,

쿠*으로 팔았으면 배송비 포함 수수료가 30%이다.
즉 3,000원이 지출되고 1,000원이 남는다. 순이익 1,000원

쿠*이 비싸서 다른 곳에서 팔았다면?
수수료는 10%이고, 배송비 2,500원이다. 
수수료 1,000원에 배송비 2,500원 총 3,500원 지출하여 500원이 남는다.  순이익 500원

 여기서 끝이 아니라, 티끌처럼 모으고 모은 돈에서 세금도 내야 한다. 

지인은 창* 다마**를 보고 쇼핑몰을 열었다가 월 매출 10만 원인데, 국민 건강보험비가 지역가입자가 되어 15만 원 나와서 바로 폐업 신고를 했다고 한다. 월 10만 원밖에 못 번 것이 그 사람이 멍청해서라고 생각하고 나는 더 팔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텐데.... 그 지인도 처음에는 그 생각으로 시작했다. 누구든 망하기 전까지는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다.

판매의 꽃� 광고!!


여기서부터 힘들어진다.
순수익 1,000원 남았는데, 그다음은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광고를 해야 한다고??? 
 
이 모든 것을 생각하니, 코로나 덕분에 살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농산물이 산지에서는 3,000원인데 시장에서는 10,000원이라고 유통에서 나쁜 사람들이 다 헤쳐먹는다고 말하는 미디어들... 진짜 세상은 왜 오픈을 안 하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나라는 어떤지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싫어서보다는 다른 선택지는 어떤 것이 있는지 내 인생을 보내면서 전달해 주고 싶다.

이번에 MD를 안 했으면 인터넷 판매에 미련이 남았을 텐데... 
그렇게 어쩌다 MD를 하고 있고, 
회사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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