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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May 11. 2023

나는 아스파라거스 증후군인가??


Unsplash의Külli Kittus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말에 맞다고 동조를 하는 능력을 공감능력이라고 하는데 나는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아예 공감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면 기쁘고 받아쓰기 100점 맞아와도 춤을 추며 기뻐한다. 다른 사람이 시비를 걸면 씩씩대며 화를 낸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30살이 조금 넘었을 때부터였나?

남자친구랑 싸운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게 맘에 안 들면 헤어지지 왜 자꾸 저런 말을 하지?'

회사에 대해 불만을 말하면,
'회사를 그만두면 되지 왜 불평만 하지?'
 
다른 사람이 무슨 가방을 샀는데 하면서 뒷말을 하면,
'본인이 선물 해준 것도 아닌데 왜 그러지?'  

연예인에 대해 이야기 하면,
'나한테 상관 없는 사람에 대해 뭐 하러 이야기하지?'

엄마가 친구 딸 이야기하면,
'나랑 한번도 본 적도 없는 애인데 왜 걔네 부모 해외여행 보낸 이야기를 자꾸 하지?'

돈이 없다고 불평 불만을 하거나 부자를 욕하면,
'돈을 벌고 싶으면 지금 이 시간에 불평하지 말고 대리 운전이라도 가지?'

시댁에 안 좋은 점을 계속 말을 하면,
'시댁에 안 가거나 본인이 싫은 점을 말하면 되지 왜 스트레스를 받을까?'

기업가와 정치인 이야기를 하면,
'본인이 정치 할 수도 없으면서 왜 뒤에서 욕을 하는지 한심하네.'


여자들은 문제 해결이 아닌 공감을 원한다고 하는데, 왜 그 공감을 원하는 행위가 타인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행위인 것을 모르고 정당화를 하는지 모르겠다.

내 인생을 디자인 하려면, 넋누리와 불평 불만이 아닌 노력이 필요한데,
왜 나쁜 소리만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을 해야지!



문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안 하면서 남 탓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불만을 들어주고 싶지 않다.

갑자기 공감능력에 대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생긴 일을 넋두리 하고 싶은 마음에 내 공간에서
"임금님귀는 당나기 귀"라고 외치고 가고 싶어서 이다.

Unsplash의Elisa Ventur

함께 일하는 나보다 7살 어린 여자에게 일일 매출에 대해 보고하라는 일을 시켰는데, 복사 붙여넣기 하면 5분 만에 끝날 일인데, 30분 만에 엑셀 10줄을 가져오고, 10일 치를 다운 받아서 작성 하라고 하니, 그걸 오늘 말해 놓고 오늘 작성하라고 하면 어쩌냐고 말하더라...

 친절하게 엑셀을 어디서 다운 받아서 붙여 넣는지도 알려주고, 어떤 물건에 동그라미를 하면 되는지 알려줬는데 대뜸 전화하더니 나에게 공감 능력이 없다고 말하더라. 자기가 일 한지 한 달이 되었고 내가 6달이 되어서 자기도 6달이 되면 나 만큼은 할 수 있는데, 본인도 생각이 있으니 천천히 느리게 하고 있으니깐 본인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내가 왜 이해를
해 줘야 하는데???


이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참았다.

하지만 공감 능력이 없다는 말에 화가 나서 언성이 좀 높아지긴 했다.

씩씩 거리며 집 밖 한바퀴를 돌다가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했던 가장 큰 이유가 생각났다.
다른 사람 노는 꼴을 못 봐서... 웃기지만 이게 맞다.
나 혼자 열심히 일하는데 옆에서 하루 종일 핸드폰 보고 놀다가 점심 먹고 퇴근하면서 나보다 월급 많이 받는 사람들을 보며 배이 꼬였었다.

이 생각을 하니 육성으로 웃음이 터졌다.

하하하하......
나 진짜 나쁜 애 인가?? 공감 능력 부족!! 이해 능력 부족!!
결국엔 내가 목구멍까지 나온 이야기가 "나 당신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요." 였다.

어디서부터 도를 닦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자의 틀에 벗어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 같다.

 세상 별거 없는데 다른 사람 신경 쓰지 말고 감정 낭비 하지 말아야지..
내가 왜 회사를 그만 두었는지가 새록새록 생각나는 하루였다.

Unsplash의Jacqueline Munguí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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