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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Sep 16. 2023

캐나다 시골 생활,
1학년은 이 놀이터에서 못 논다고?

아이들 학교 가기 전,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방문한 적이 있다. 

준이가 놀이터에서 놀려고 했더니, 크리스티나가 안된다고 했다.


여기 놀이터는 5,6학년을 위한 놀이터야!!


기가 막혔다.  놀이터에 임자가 어디 있다고  놀지 말라고 하는 건지,,,
갑자기 당황해서 눈을 크게 뜨고 크리스티나를 봤는데, 이곳은 4,5학년 놀이터고 이곳은 5,6학년 놀이터라는 것이다. 

아니, 놀이터에 전세 낸 것도 아니고 자기 학년만 놀 수 있다는 게 무슨 소리인가,
거기다 5학년은 중복으로 놀 수 있다고?? 아무리 크리스티나가 5학년이라고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싶었다. 

"그럼 쭌이는 어디에서 놀 수 있어?" 마음을 가다듬고 웃으며 물어봤다. 

여기는 5,6 학년 놀이터
여기는 4,5 학년 놀이터

그랬더니, 학교 뒤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학교를 등록하러만 와서 주차장 앞에 있는 놀이터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뒤에는 큰 놀이터 3개가 더 있었다.

여기는 킨더가든이랑 1학년 놀이터야!

아이들이 올라갈 수 있는 정글짐도 있고, 고학년 놀이터에는 없는 그네도 있었다.
준이가 몽키바를 하기 위해 손을 뻗었더니, 다른 놀이터에서는 내가 밑에서 받쳐줘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다른 사람 도움 없이 몽키바에 손이 닿았다.
놀이터 별로 학년에 맞게 길이가 다르게 만들어놔서 맞춤형 놀이터였다. 
바닥도 고학년 놀이터는 자갈인데 이곳은 푹신한 고무 소재였다.

여긴 2학년 놀이터야!

우리보다 먼저 온 아빠랑 아이가 놀고 있었는데, 한눈에도 조금 작은 놀이터라는 것이 느껴진다. 2학년 아이들 키 높이에 맞춰 디자인되어 있었다. 

여긴 3학년 놀이터야.


 3학년 놀이터도 크고 좋았다. 정글짐 업그레이드 버전 같은 것이 있어서 올라가 봤는데 30대인 나에게는  조금 무서웠다, 아마 아이들은 이곳에서 매달리고 떨어지고 난리가 나겠지, 

이렇게 많은 놀이터를 둘러보고 잠깐 크리스티나를 오해했던 나를 반성하였다.

놀이터가 많은 이유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오자마자 알게 되었다.


오늘 학교에서
놀이터에 4번 나갔어!


와우~ 캐나다는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논다고 하던 것을 직접 경험하니, 우리 아이들 체력은 걱정 없겠구나 싶다. 한국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노는 것보다 책상 앞에서 공부하고 학교 끝나면 학원 책상에서 공부하는 반복적인 일상인데, 캐나다에서는 철봉을 매일 하며 체력을 키우겠구나 생각하니 정말 잘 왔다 싶다. 근데 왜 성인들은 그렇게 뚱뚱한 건지... 궁금하다. 

캐나다는 아이를 위한 곳이라는 말에 걸맞게 전교생 600명인 학교에, 놀이터가 5개 있었다.
너무 즐겁게 뛰어놀아서인지 덕분에 8시가 넘으면 잠을 자기 시작한다. 

단어도 공부 시켜야 하고 영어 책도 읽어 줘야 하는데..
학교 끝나고 크리스티나랑 놀다 오면, 5시 30분 밥 먹고 씻으면 7시다.
그 후에는 레고도 만들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어 하는데... 공부를 시키려니 힘들다. 참 하루가 짧다.

이제 주말이니, 빡세게 한국판 엄마의 공부를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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