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계모도 자기는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

by 똘맘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잘 아는 동화인 신데렐라,

그 이야기를 읽으면 누구든지 계모가 나빴다고 말을 할 텐데, 그것은 해외토픽에 나올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jennifer-burk-wP9yLk_VKI8-unsplash.jpg Unsplash의 Jennifer Burk



첫 딸이니깐 엄마 일을 도와야지!

유독 엄마들은 본인의 큰 딸에게 자신의 일을 대신해 주길 바란다.

엄마가 일 때문에 늦게 끝나면 동생들의 숙제를 챙기고, 먹을 것을 챙겨 먹이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정리하고, 동생을 씻기는 일까지 모든 일을 끝마치기를 강요하는 엄마들이 있다.

이쁜 것이나 맛있는 것이 있으면 동생에게 양보를 하게 하고 큰 딸에게 잘했다면서 칭찬을 해준다.


남들에게도 큰 딸은 의젓하고 동생들을 잘 챙기고 엄마 일을 잘 도와준다면서 칭찬을 한다.


그럼 그 딸은 엄마의 칭찬을 받기 위해서 동생은 시키지 않는 일들을 도맡아 한다.

그 칭찬은 사랑일까? 아니면 식용 돼지에게 주는 먹이일까?


모든 사람이 그렇듯 남을 챙기는 것, 설거지와 빨래 정리 등 집안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고 고된 일이다.

큰딸도 아이이기에 일을 하기 싫어서 하루라도 안 해 놓고 놀면 집안에서 큰 소리가 난다.


가장 큰 애가 이런 것도 안 해 놓으면 어떻게 해!!
나는 너네 때문에 일을 하고 왔는데!!
엄마 힘든데 도와줘야지!


엄마는 본인이 말하고 있는 말에 모순이 덕지덕지 발려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본인이 옳다는 멍청한 생각만 가지고 큰딸에게 훈육이라는 가면을 쓰고 매를 든다.


quaritsch-photography-PrfRxwXdhXE-unsplash.jpg Unsplash의 Quaritsch Photography

엄밀히 따지면, 딸에게 시킨 모든 일은 엄마의 일이다. 고작 몇 살 많다는 이유로 엄마가 해야 하는 일을 딸에게 미루고서는 본인이 해야 하는 귀찮은 일을 큰 딸에게 하도록 하고 본인이 편하자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한다.


동생들이 놀러 갈 때, 혼자 남아 집안일을 하는 신데렐라는 대부분의 집에 한 명씩 있다.

하지만 이를 깨닫는 부모는 흔치 않다.


큰딸은 살림 밑천 아니야?
엄마를 도와줘야 하는 게 당연하지!


이렇게 자란 큰 딸은 어디에서나 궂은일을 도맡아서 한다.

하하 호호 즐겨야 하는 사람들과의 모임에서도 손님의 입장이 아닌 하녀의 입장이 되어 마음 편히 즐기지 못하고 일거리를 찾아서 일을 하고 있다.

문제는 본인이 받아 온 푸대접에 대해 인식을 못하고 본인 딸에게 엄마가 자신에게 그랬듯이 똑같이 전가를 하며 본인의 힘든 인생의 집을 딸이 함께 짊어 지기를 바란다.


넌 언니/누나니깐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난 후 본인은 승승장구할 줄 알았는데, 감옥에 가게 된 신데렐라 계모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했을까? 아마, "내가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주고 옷 사주고 다 했는데, 은혜도 모르는 나쁜 X, 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키우지 말라고 했어!!"라고 욕하지는 않았을 까? 신데렐라는 계모였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만약 계모가 아닌 친모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 이것은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것일까?

felicity-lynn-g_CYfjiaZZY-unsplash.jpg Unsplash의 Felicit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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