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존감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남을 사랑할 줄도 몰랐고 당연히 나를 사랑할 줄도 몰랐다.
이건 내 잘못이었을까? 한국의 표준에 맞게 초, 중, 고, 대를 맞춰서 졸업을 했고, 회사까지 10년 다녔는데...
나의 자존감이 어디서 문제가 생겼길래 인생을 힘들게 살고 누구 하나 사랑할 수 없이 메마르게 산 것일까?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그 기간이 3년, 책의 권수가 500권이 넘을 때, 머릿속에 회로들과 과거의 기억들이 연결이 되어, 소크라스의 말 대로 신들린 것처럼 이것저것 떠 오르는 것들을 말하는 것으로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당신에게 도움 될 수 있고 당신의 자식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나의 문제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서 나왔다.
특히 첫째인 사람들은 지극히 정상인처럼 보이고 베푸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까맣게 타있고 그렇게 차있는 속이 정상인지 알고 텅 빈 채, 자존감은 최악으로 낮은 친절한 사람이 많다.
그럼 이 자존감을 갉아먹는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동생한테 양보해!!
첫째라면 동생이 태어난 순간부터 하루메 몇 번씩 들었을 말이다.
내 장난감도, 내 인형도, 내 사탕도, 내 부모까지 동생한테 모든 것을 양보해야 한다.
그 나이는 빠르면 2살부터 시작된다.
5살짜리 어린 아기에게 3살짜리한테 양보하라고 소리 지르며 화내는 부모들이란, 5살짜리에게 생성조차 되지 않은 자존감을 씨앗부터 말리고 있는 행위인지 깨닫지 못하고 훈육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정신적인 폭력을 행사한다.
엄마 친구가 많아서 자주 만난다면, 동생뿐만 아니라 엄마친구의 자식들에게까지 내 것을 양보해야 한다.
엄마는 당연하듯이 아이에게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양보하라고 하고 양보를 하지 않으면 다그쳐서 혼을 내고 양보를 하면 착한 아이라고 하면서 칭찬을 해준다.
만약 당신이 명품백을 샀는데,
당신의 엄마가 처음 보는 엄마친구 딸에게 하루 빌려주는 것을 권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
만약 당신이 새 차를 뽑았는데,
아직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새 차를 아빠 친구 아들에게 빌려주라고 한다면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본인이 소유한 것은 명품백과 같고 새 차와 같다.
하지만 부모들은 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정상적으로 생각을 하고 아이들에게 훈육을 한다.
허무함, 배신감, 억울함
아이들은 부모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내 아이의 것을 인정해 주고 지켜줘야 하는 부모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뺏어서 남을 주다니, 거기다 내 것을 지키려고 하면 나쁜 아이라고 혼을 내다니... 다행히 아이들은 아직 비 정상적인 사회에 세뇌되지 않아서 정상적인 사고 밖에 하지 못한다. 그래서 소리 지르고 울고 싸운다.
사람들은 이 정상적인 행동을 가리키며 '이기적인 아이'라고 말을 한다.
아이는 이런 경험을 통하여 양육자가 본인을 사랑하지 않음을 인지하고 부모와의 사이는 멀어져 간다.
똑똑한 아이들은 더 이상 뺏기지 않으려 자기주장을 더 해간다.
사람들은 이 시기를 '미운 3살, 죽이고 싶은 5살'이라고 칭한다.
가장 기초적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줘야 하는 부모는 역설적으로 자존감을 망가트리는 일을 한다.
아이는 부모에게 애정결핍을 느끼고 물건이 사랑인 것처럼 커 간다.
이 세계는 내 것만 주장하며 살 수는 없다.
인생의 방정식을 풀어보면 Giver 가 성공하는 세상이다. 함께 나누는 것이 그 사람을 더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부모는 이것을 가르치고 싶은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 방식을 모를 뿐이다. 그럼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면서 아이가 베풀도록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첫 번째로 아이의 소유권을 인정해 줘야 한다.
더 이상 아이의 것을 뺏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는 아이를 믿어주고 보호해줘야 하는 사람이다. 아이가 부모의 행동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부모가 적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사랑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 평생 부모와 자식 간에 사랑이 오고 갈 수 없다.
둘째로 물건에 집착을 하지 않도록 한다. 물건은 물건일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물건의 가치를 높게 생각한다. 비싼 명품 백도 가방일 뿐이고 차도 운송 수단일 뿐이다. 하지만 그것의 가치가 사람 위에 있는 것 마냥 가치를 사람보다 높게 측정한다. 비정상적인 행동인데, 이게 정상인 사회다. 아이에게도 비정상적인 생각을 물려주지 말자. 장난감은 함께 놀이를 하기 위한 수단이고 중요한 것은 함께 놀이할 수 있는 친구다. 친구가 없다면 장난감은 집안 한 곳에 쌓여 있는 장식품일 뿐이다.
셋째로 본인 것을 나눠주면 생기는 이점을 느끼도록 하자. 장난감을 다른 친구와 가지고 놀았을 때 생기는 추억과 재미있는 시간을 상기시키자. 게임에서도 이기고 지고에 중점을 두지 말고 즐기는 그 시간에 중점을 두는 습관을 가르치자.
나의 경우에는 두 아이에게 한 번도 양보를 하라고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처음부터 본인의 것을 양보하거나 하는 인생 2회 차는 아니다. 문제상황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신기하게도 물건이 생기면 아이들은 싸우기 시작한다. 물건이 없으면 싸움도 없다.
내가 물건을 아이들에게 사주는 이유는 그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라고 하는 것이지 싸우라고 주는 것이 아니기에 만약 두 아이가 물건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기 시작한다면, 물건을 다시 빼앗는다.
그리고 설명을 한다.
엄마는 이 장난감을 너네가 서로 잘 가지고 놀라고 사줬는데,
이 때문에 싸우기만 한다면 버려야 할 것 같아.
어떻게 둘이 재미있게 가지고 놀지 생각을 한 뒤
엄마에게 말을 해주면, 그때 다시 줄게.
절대 한 명에게 양보를 하라고 시키지도 않고 이 장난감을 물건으로 보게 유도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놀 수 있을지 미래를 상상을 하게 하고 해결방법을 구하여 나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만든다.
사탕이 하나가 있다면, 아이들에게 주지 않는다.
"엄마가 사탕이 하나밖에 없어서 못 주겠어."라고 말한다면 아이들은 반씩 나눠먹겠다고 말을 한다.
도중에 싸움이 나면 지체하지 않고 버린다. 그럼 다음에는 어떻게 이 상황을 잘 해결할지 생각을 하고 문제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사탕을 누가 큰 것을 먹냐가 아닌 조그만 것을 먹어도 아무것도 안 먹는 것보다는 이득인 것을 알고 감정적으로 보다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덕분에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오면 본인의 장난감으로 놀자면서 모든 것을 준다.
자기보다 어린 동생이 본인의 장난감을 좋아해서 헤어질 때 가진다고 한다면, 흔쾌히 다른 장난감까지 챙겨 준다. 호구의 탄생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통해서 아이들은 물건 보다도 쉽게 얻을 수 없는 사람을 얻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동일한 행동이어도 자의에서인지 타의에서인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같은 행동에서 어떤 사람은 나누면 나눌수록 자존감이 깎이고 어떤 사람은 나누면 나눌수록 자존감이 올라간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본인스스로도 사랑하고 남도 사랑하며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양보하도록 가르칠까요?
아이에게 양보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아이의 소유권을 인정해 주고 보호해 주는 것이 부모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