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1회 => 500원
청소 1회 => 1,000원
빨래 정리하기 => 500원
화장실 청소 => 500원
강아지 산책 => 500원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킨다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경우를 종종 본다.
돈이 쉽게 벌리는 것이 아니니 아껴서 현명하게 잘 쓰라는 부모님의 의도는 백 번 이해가 가지만 이 행동으로 인해 아이들은 돈의 노예로 길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따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물질적 보상은 내적인 원동력을 차단하고 자신의 행동 결과를 물질적인 보상을 받기 위해 하였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내가 일을 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인식이 계속되어 돈이 아니면 다른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만들어버린다.
집안일은 구성원 모두가 자진해서 해야 하는 것이고 아이들도 본인이 해야 하는 집안일은 집안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받아 들여야 하고 이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알아가고 고마워해야 하는 것인데, 여기에 돈을 대입해버리면 사랑이 일로 변하고 돈으로 변하게 만들어서 궁극적인 목적인 사랑을 잃어 간다.
집안일이 왜 사랑인지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부모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된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커져 내 자식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요리를 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청소를 하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함께 산책을 한다. 부모는 이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느낀다.
내가 안 먹어도 배부르고 안 입어도 따듯하다는 것을 부모가 되면 느끼게 된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돈으로 대신할 수 없는 아름답고 숭고한 정신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 좋은 것이고 반면에 집에서 집안일을 하는 것은 의미 없고 천한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겼다. 아마 이 생각이 시작된 것은 산업화가 시작되어 노동자가 필요해진, 지난 100년 동안 자리 잡은 생각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이 중요한 집안일의 의미가 퇴색해 버렸다.
옛날에는 남자 혼자 돈을 벌어와도 집을 장만하여 살 수 있었는데, 다음은 맞벌이가 아니면 집을 사기 힘들어졌고, 그다음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으면 집을 사기 힘들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물자는 풍족해지는데, 사람들은 더 가난해졌고 인간의 노동력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세계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눈치 못 채고 돈을 좇기에만 급급했다.
또한 집안에서 사랑으로 행해져야 하는 일은 시간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사랑이 아닌 폭탄이 되어 서로 떠넘기기에 바빴다.
집안일은 모두가 하고 싶지 않다.
결국 부부가 일터로 나감으로 인해 그 집안일은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었고, 미디어는 이를 경제교육이라고 칭한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돈을 받기 위해 일을 하는 노동자로 전략하고 부작용으로 돈을 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수동적인 삶의 자세를 배운다. 또한 부모는 사랑이 아닌 돈을 주는 기계로 스스로 전락해버린다.
내 노동의 결과로
돈을 주는 사람을 사랑하는가??
이성적으로 보면 나에게 돈을 주는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그럼 모든 직원들은 회사를 사랑해야 하는데, 실상은 회사를 싫어하고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왜?? 회사가 나의 노동력을 착취해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사 노동을 한 후 푼 돈을 받는 내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용돈을 주고 일을 시켜주는 부모님께 감사할까? 아니면 남들 다 그냥 받는 용돈이 나에게는 조건부이고 내 노동력을 착취 당하는 느낌일까?
물론,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를 교육해줘야 한다.
한데, 살 것이 넘쳐나는 쇼핑몰에 데리고 가면서 돈을 쓰지 말라는 것은 배고픈 아이 앞에 맛있게 보이는 탐스러운 초코케이크를 놔두고 먹지 말라는 것처럼 고문 아닐까?
또 돈의 가치란 무엇일까? 돈이 수단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면 안 되지 않을까?
우리는 돈이 수단이라는 교육을 하고 있을까? 목적이라는 교육을 하고 있을까?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키고 돈을 주면서 돈을 벌기 힘들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돈을 모아서 물건을 사게 만들어서 내 노동의 대가는 물건이라는 교육보다는 부모와 함께 대화와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물건의 필요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지 않을까?
누가 시켜서 하는 수동적인 행동은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이상한 행동이다.
아이를 누가 시켜야지 움직이는 수동적인 노동자로 자라게 할 것인가?
본인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능동적인 사람으로 자라게 할 것인가?
그 열쇠는 부모가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