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할지 모르는 사람들...

by 똘맘

누군가가 나를 위해 어떤 것을 주었다면, 당연히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 자연스러운 '감사'라는 것이 '당연'히 해주어야 하는 것처럼 취급을 하며 메말라간다.


누군가 추석 선물을 준다면, 감사하면서 받아야 하는데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더 나아가서는 받은 선물이 마음에 안 든다며 트집을 잡는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으면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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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이 먼저 들까? 핸드폰으로 가격을 찾아보는 것이 먼저일까?

만약 가격이 저렴하다면 고마워하면서 받을까? 저렴한 거 가지고 생색을 낸다고 투덜거리며 받을까?

가격이 고가라면 내가 이런 선물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면서 자신을 칭찬할까?

고가의 선물을 나에게 준 그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마음에 담아둘까? 부담스러워하며 의심할까?


나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사람들을 챙기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밸런타인데이 같을 때는 작은 초콜릿으로나마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마음의 표현을 하는 것을 즐겼다.

회사에서 밸런타인데이만 되면 500원짜리 초콜릿에 "Happy Valentine's Day"라고 작은 메모를 달아서 아침 일찍 출근해 자리마다 놓아두는 것을 즐겼다.


헌데, 어떤 대리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OO 씨는 돈이 남아도나 봐요.
이런 것도 하고 다니고


작은 초콜릿으로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준비 한 선물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당황스럽고 내가 무엇을 잘 못한 것 같고 화가 났다.

jullliia-vLhJglizAeU-unsplash.jpg Unsplash의 Jullliia

그 사람뿐만이 아니라 요새 사회에서는 남이 베푼 친절에 고마워하기보다는 불쾌해하거나 의심을 하거나 무뚝뚝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랑은 고마운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인데, 왜 고마워하는 마음 대신 다른 감정이 마음속을 차지할까?


"고맙다고 말하기 창피해서일까?"

"화이트데이 날 500원짜리 사탕을 선물하기 부담스러워서일까?"

"내 초콜릿이 너무 저렴해서일까?"

"자격지심 때문일까?"


누군가가 선물을 하면 사람들은 그 물건에 대해 폄하하기도 한다.

"이런 거 안 먹는데..."

"나한테 필요 없는데..."

"나 이 브랜드 싫어하는데..."


우습지만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주면 고맙게 받는 것보다 '빚'지는 것 같아서 받기가 꺼려졌다.

simon-maage-KTzZVDjUsXw-unsplash.jpg Unsplash의 Simon Maage

사람들 사이에는 주고받아야지 정도 싹트고 고마움과 사랑도 시작이 되는데

남에게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것이 편해지고 익숙해졌다.

그렇게 사람들은 함께 있어도 고립되어 가고 벽이 쌓인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인가를 주면 그냥 고마워하면서 받으면 돼!
빚으로 생각하지 말고 다음에 줄 수 있는 게 있으면 용기 내서 주면 돼!


나에게 부족한 것은 '용기'였을까?

거절당할 까봐 주지도 못하는 것이었을까?

나는 왜 용기를 잃어버린 걸까? 언제 잃어버린 걸까? 왜 잃어버린 걸까?


용기 있는 사람이 사랑을 지킨다.

우리에게 사랑이 존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조건이지 않을까?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용기'가 없어서 고마움을 고맙다고 하지 못하는 것일까?

chungkuk-bae-_0mtPW3Epwo-unsplash.jpg Unsplash의 Chungkuk Bae

아이가 자기가 아끼는 종이비행기를 선생님께 선물해 주려고 학교에 가져가려고 했다.

"그거 주면 다른 사람이 싫어해!"

무심코 내가 뱉은 한마디가 아이의 용기를 앗아가고, 선물을 받으면 '싫어'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심어 주어 본인이 선물을 받은 것에도 경중을 따져서 선물의 가격이 저렴하면 싫어하도록 만들었을까?


과거가 어쨌든, 타인에게 고맙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내보는 게 어떨까?

용기가 고마움을 만들고 고마움이 쌓여서 사랑을 만들고 또 그 사랑이 다른 고마움과 사랑을 만들고

그렇게 내가 행복하고 세상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오늘 하루 나에게 오는 모든 것에 감사하자, 그리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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