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삶을 변화 시킨 2023년이 끝나간다.
작년 12월에 울고불고하면서 항공권 취소한 것이 얼마 안 된 것 같았는데, 평택에서도 6개월 지내다가 베트남도 가고, 캐나다에 와서 아이들과 여름 내내 붙어 있다가 9월에 학교 보내고, 나도 ESL 을 다니다가 본격적으로 11월부터는 학교에 주 5일 다니고 아이들 도서관, 학원 라이딩 하고 삼시 세끼 챙겨 먹이다 보니, 캐나다에 온 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고 일 년이 훌쩍 지났다.
올 한 해는 변화가 큰 만큼 배운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다.
생활비를 포스팅하는 일도 재미있긴 했었는데, 12월을 마지막으로 생활비 포스팅은 그만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우리 삶에 큰 변화가 없어서 쓰는 것은 항상 이 정도 일 것 같아서이다.
다른 곳으로 옮겨져도 집값 정도만 변화가 있을 뿐, 소비에 있어서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 같다.
12월, 이번 달에 쓴 돈은 총 $2,743이다. 캐나다에서 쓴 돈 중에 가장 적은 달인다. 그럼 어디에 이 돈을 썼나? 정리해 보자면.
외식비 $160
이번 달은 외식을 2번이나 했다. 한 번은 남편과 둘이 외식하고 또 한 번은 가족들 모두 외식을 했다.
기분이 꿀꿀한 날이 있어 밥을 하기 귀찮아 남편에게 외식을 하자고 했더니, 남편이 더 좋아했다.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니,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서 탕수육을 파는 것 같아서 남편과 탕수육 먹으러 출동! 탕수육 하나와 볶음밥 하나를 시키고 팁과 세금 포함 $36.71. 양도 많아서 남은 탕수육은 포장해 왔다.
다음 외식은 아이들이 쌀국수 먹으러 가고 싶다고 하여, 베트남 음식점 고고!
쌀국수 하나와 비빔국수 하나, 탕수육 하나를 시켰더니 팁 포함 $53.48 나왔다.
지난번에 시켰을 때는 음식이 남아서 포장해 왔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쌀국수와 탕수육을 다 먹어서, 우리 부부는 비빔국수를 먹고 집에 와서 라면을 끓여 먹을 정도로 아이들이 잘 먹었다.
이제 식당에 가면 4인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외,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도넛과 머핀을 산 금액이 이번 달 외식비에 포함되었다.
집값 $700
항상 말하지만 사장님께서 감사하게 집을 제공해 주셔서 수도세, 전기세, 난방비 모두 포함한 금액 한 달 $700에 잘 지내고 있다.
차량 $640
할부금 $450, 보험비 $150, 유류비 $40 , 이번 달에는 리자이나에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았기에 기름값이 많이 들지 않았다. 자동차 할부가 아직 1년이나 남았지만, 할부가 끝나고 난 뒤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식비 $933
이번 달에는 선생님들 초콜릿 선물을 많이 샀는데도 식비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아마 리자이나에 다녀오지 않아서 인 것 같다. 냉장고에 2주 먹을 양이 쌓여 있는데, 일요일만 되면 항상 무엇인가 사고 싶어서 장을 보러 간다. 조금만 사러 갔는데도 신기하게도 금액은 항상 $150 이 된다. 냉장고가 작아서 다행이다.
오락비 $77
아이들의 키즈 카페, 수영장 비용이다. 시골이라 겨울에는 갈 곳이 없어서 아쉽지만 돈은 아끼고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오락비는 많이 들겠지만, 돈은 쓰라고 있는 것이므로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다닐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생활비 $101
Christmas Break가 시작되어 심심한 아이들을 위해 Dallarama를 오고 가면 이 정도는 우습게 쓴다. 이번 달은 Walmart도 안 갔고, 100% Dallarama에서 쓴 비용이다. 빨리 학교를 갔으면 좋겠다.
통신비 $132
핸드폰 비용 $52과 인터넷 비용 $80. 아마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이 또한 금액이 줄어들 것이다. SK 주는 시골이라 그런지 통신비가 매우 비싸다. 인터넷으로 다른 주의 인터넷 금액을 찾아보면 조금 더 저렴하니, 영주권 후에는 통신비가 줄어들겠지...
캐나다 생활비용에 대한 글을 6개월 동안 쓰면서 우리 가족처럼 시골에서 생활비를 적게 쓰려고 생각을 하면 얼마든지 적게 쓸 수 있다. 반면에 대도시를 간다면 우리 가족이 쓴 돈으로 월세를 내기에도 부족하다. 사람들의 인생은 제각각인데, 본인의 틀에서만 바라보니 이민은 어려운 것이고 돈이 많이 드는 일로 생각하여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우리 가족은 아끼기보다는 식비의 반은 고기 보다 비싼 과일 값일 정도로 넉넉히 생활을 하고 있고 고기도 매일 먹는다. 만약 우리도 한식이 아닌 아침에 시리얼, 점심에 샌드위치, 저녁에 고기를 먹는다면 식비는 더 줄어들 것 같지만 먹고 싶은 것은 먹고사는 것이 제일인 것 같다.
SINP를 진행하기 위해 SK 주에 온 덕분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곳을 경험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최악을 한번 겪고 나면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 긍정적이 된다. 필리핀에서 "이곳에서 샤워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되는 바퀴벌레가 나오는 화장실과 좁고 벌레가 나오는 최악의 방에 살아봤기에 지금 살고 있는 방 하나의 집은 넓고 쾌적하다. 차 하나에 짐을 싣고 1년 동안 이동을 하면서 살아 봤기에 이다음에 어느 곳에 이동을 한다고 해도 두렵지 않고 생활과 구매에 노하우까지 생긴다. 무엇이든 겁내기보다는 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캐나다 시골 4인 가족생활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