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맘의 고미당 창업일기
주식의 세계는 처음 접해보는 어이없는 세상이었다.
하루아침에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20%가 오를 때도 있었고 떨어질 때도 있었다.
매일 조바심을 내지만 외국 주식을 가지고 있고 내 졸음을 이길 수가 없어
아무것도 못하고 다음날 장 마감한 금액만 확인했었다.
테슬라 주식을 샀다는 말에 주위 사람들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그 회사 적자야! 재무제표 못 봐? per가 몇인데 그런 주식을 사!!"
"테슬라 망할 거 같은 회사예요!"
"미국 주식 세금이 얼마인지 알아? 한국 주식사!!"
"내가 장기로 OO(처음 들어보는 회사) 회사 3년 넣었는데 반토막 났더라고 무조건 단타야."
기존의 주식하는 사람들은 나를 비웃었다.
하지만 미래는 과거로 측정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눈을 감았다.
근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테슬라 주식이 하루에 십 퍼센트 이상씩 널뛰기를 했다.
주린이에게는 두려운 마음이 없다. "못 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있는 돈을 다 부었고
전세 보증금까지 합쳐 1억 7천이었던 돈을 다 부어버렸는데 금세 3억이 되었다.
그즈음 계약했던 아파트에 이사할 타이밍이었고,
빚을 1.6억 대신 3억으로 만들었다.
그 전에는 빚에 대해 벌벌 떨었었는데 레버리지와 인플레이션을 알게 된 후
이런 사회에서는 저축하는 일 보다 돈을 빌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었다.
짜장면값이 1980년 350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6,000원이 넘는다. 40년 동안 약 20배가 올랐음을 감안하면
우리의 돈은 40년 동안 1/20으로 줄은 것이다. 경기도에서 20년 전에 5천만 원에 살 수 있던 아파트는 5억이 넘는다. 내가 빌린 3억은 10년 후에 지금의 3천만 원의 가치를 가지지 않을까??
점점 올라가는 물가를 보면 내 예상이 더 빠르게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빌린 빚이 지출을 위해 돈을 빌린 것이 아니라는 전제가 함께 성립되어야 한다.
대출받은 3억은 30년 동안 한 달에 100만 원씩 납부하면 되는 것이었다.
"최악의 상황으로 어딜 가서 서빙을 해도 1백은 벌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3억을 다시 주식에 투자했다.
며칠 후 2020년 3월,
3억의 주식은 1억 5천으로 반토막 났고, 그렇게 코로나가 본격화되었다.
당신이 3억 인 주식을 주택융자로 샀는데 반토막 났다면 어땠을 것 같나?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했던가? 나는 그냥 버텼다...
주식에 대해 글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짧게 결과만 쓰자면
그렇게 반토막 났던 주식이 5월에 6억이 되었고 10월에 10억이 되었다.
주식시장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월스트리트는 롤스로이스를 타는 사람이
지하철을 타는 사람에게 상담을 받는 유일한 장소이다.
한국 주식은 참 웃겼다.
마스크가 품절 대란이 일어나자 '오공'이라는 업체가 급등했다.
마스크 주라는 어디선가 들은 내용들로, 한 달 가까이 오공의 주가는 종횡무진했다.
하지만 결론은 '오공'에서는 마스크를 팔지 않았다.
주식은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양 떼들을 모는 행동 위에 올라타야 한다.
진실은 마지막에 탄로가 나지만 나 혼자 모르고 있다가 당하는 게 주식이다.
어떤 책에서 읽은 것이 있다. '블랙스완'
먼저 1만 명을 나눠서 5천 명에게는 주가가 오른다고 하고 다른 5천 명에게는 떨어진다고 편지를 보낸다.
1주일 뒤 주가가 올랐다면 오른다고 편지를 보냈던 사람들 중 다시 2.5천 명에게는 오른다고 하고 2.5천 명에게는 떨어진다고 편지를 보낸다.
1주일 뒤 주가가 떨어졌다면 떨어진다고 편지를 보냈던 사람들 중 다시 1.25천 명에게는 오른다고 하고 1.25천 명에게는 주가가 떨어진다고 편지를 보낸다.
1주일 뒤, 아마 750명은 전 재산을 걸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세상은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가득한데 우리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내가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차 예측할 수 없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테슬라 주식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 회사가 망하는 게 빠를까 테슬라가 망하는 게 빠를까? 생각해보면 결론은
웃음밖에 안 나온다. 하지만 주식금액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른다.
2021년 3월에는 코로나가 끝나는 희망으로 기술주에 쌓여있던 돈들이 다시 여행, 항공주로 몰려가고 있다. 테슬라는 변함이 없지만 돈은 바람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그렇게 얼떨결에 땡전 한 푼 없던 회사원의 창업 금액이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