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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Mar 22. 2024

캐나다 SK 주 선생님은 파업 중...


선생님들이 파업이라 내일 학교 오지 말래!


한국에서 생각했을 때는 말이 안 되는 소리 같은 일이 캐나다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어제 선생님들이 파업을 한다는 소식을 메일로 전하고 오늘 학교를 가지 않는다.
때문에 학교에서 온 메일을 열 때면 항상 긴장 속에서 오픈한다. 

언제는 점심시간에만 파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또 언제는 하루 종일 파업을 하기도 한다. 

파업을 하면서 선생님들이 노는 것이 아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플레인 카드를 목에 걸고 동네를 행진하기도 했었는데, 이 파업이 씨알도 안 먹혀서 이제는 리자이나에 모여서 파업을 하고 항의를 한다고 한다. 

Unsplash의 Adam Winger

교사들이 항의하는 이유는 지난 9년 동안 교사들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교육 예산을 더 추가해 달라는 것과 학급 사이즈(너무 많은 학생이 한 반에 있다는 것) 그 외의 몇몇 이유에 관해 시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몇 년에 한 번씩 협상을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3년 이상 밀렸던 것이 이제 9년 차라면서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 교사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에서 교사들에게 협상을 해준다면 그다음에는 간호사 협회, 의사 협회 등 모든 공무원 집단의 협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정부에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한다. 


파업은 얼마 동안 하는 거야?


내 물음에 선생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이번이 가장 길게 파업하고 있는 기간이라고 한다.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2주일에 한 번씩 파업으로 인해서 학교가 쉬고 있으니 일을 하는 부모들은 조금 난감할 수 있겠다. 선생님의 아이들은 Day care에 보내니 걱정 없다고 하던데, 캐나다에서는 부모가 둘 다 일을 할 경우 정부에서 Daycare 비용을 7살 이하까지는 연 $8,000, 7살부터 16살까지는 연 $5,000까지 지원해 준다고 하니, 맞벌이 부부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Unsplash의 CDC

캐나다에서 아이들을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선생님이 병가로 인해 일주일 동안 다른 선생님으로 대체되고, 점심시간에 파업을 하고, 또 일주일에 한 번씩 파업을 하면서 학교 수업이 취소되는 것을 보면서 선생님의 권리가 한국의 학교 시스템과 얼마나 다른지를 느끼고 있다. 그 어떤 부모도 선생님들의 행동에 비난을 가하지 않고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이해하고 응원해 준다. 선생님의 행렬이 지나가면 차의 클락션을 빵빵 누르면서 응원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참 멋진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선생님들 파업이 이렇게
일어났었으면 어땠을까?


한국에서 이렇게 선생님들이 본인의 권리를 위해 그리고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파업을 한다면, 여론과 학부모들은 어떤 반응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아무쪼록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선생님을 위해 좋은 결론이 났으면 좋겠고 선생님들의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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