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것은 2019년 5월이었다.
책을 접하고 난 뒤, 진정한 부자가 되고 싶고,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된 것도 그때쯤이었다. 그때, 네이버 쇼핑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블로그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들이 시작이 될 때였던 것 같다. 유튜브에 신사임당이라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네이버 쇼핑몰을 오픈할지, 블로그를 해볼지, 유튜브를 해 볼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결론은, 뭐라도 해보자는 것이었다. 네이버에서 메인 화면에 뜬 글을 보니, 블로그보다는 포스트가 많은 것 같아서, 포스트와 유튜브를 시작했고, 그 결과 글을 올린 지 2주가 지나지 않아, 메인 화면에 내 글이 노출되었다. 정말 신기했다. 네이버에 메인 화면에 내 얼굴이 나오다니...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댓글을 달아주었다.
그때쯤, 부업처럼 돈을 벌어보고 싶은 마음에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돈을 벌 수 있다는 공모전을 응모했다. 5개를 응모했는데, 그중 3개가 뽑혔고, 그 3개 중 1곳에서는 온누리 상품권 100만 원을 받고, 국무조정실장 상도 받았다.
내가 실천을 안 해서 이런 삶을 사는 것일까?
아니면, 능력이 없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꿈틀대는, 무엇인가에 대해 시험해 보고 싶어서, 공모전으로 내 운을 시험해 봤는데, 신기하게도 150만 원의 부수입이 들어왔다.
그 후, 내 운을 믿고 인생의 파도에 나를 내던지기로 마음먹고, 소비를 줄이는 것을 시작했다.
6개월의 큰 프로젝트였고, 매달 600만 원이 넘게 나가는 소비를 6개월 만에 300만 원 이하로 낮추었다.
이 또한 글을 쓰면서, 머릿속을 정리하였고 계획을 세웠다.
책을 읽으면서도 글을 썼다. 유튜브 콘텐츠를 책 리뷰로 정했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어서 책을 한 권 읽으면, 그에 대한 리뷰를 쓴 뒤, 유튜브를 만들었다. 책을 읽기만 하면, 머릿속에서 생각이 날아가는데, 책에 대한 리뷰를 쓰니, 내 것이 되는 기분이었고, 글을 쓰며 "왜"라는 물음과 함께 자기반성의 시간도 함께 가지면서, 글을 계속 썼다.
매달, 딱 100만 원만 일을 안 하고 벌었으면 좋겠다.
책을 너무 읽고 싶은데, 회사를 다니느라, 아이를 돌보느라 시간이 없으니, 답답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반복하며, 마음속에는 '사표'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모든 일이 꼬여서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 머릿속이 복잡한 날이라, 대표님에게 보고를 하러 들어갔는데, 컴퓨터를 고치러 대표님 방에 있던 과장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 나를 건드렸다. 그때 갑자기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이 폭발하였고, 대표님 방에서 나오자마자, 휴직계를 쓴 뒤, 제출하였다.
그렇게 휴직을 시작하며 돈에 대해, 부자가 되는 생각에 대해 집중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책들이 나에게 답변을 해주었고, 내가 왜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지, 돈에 대한 심리는 어떠한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렇게 책에서 하라는 대로 했다. 보험과 연금을 없애고, 미국 주식에 투자를 했다. 결과는 생각지도 못했던 성공이었다.
2020년에는 휴직과 함께 코로나가 터졌다. 집에 있어서, 아이들을 볼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책에서 본 대로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내가 공급자가 되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계속했다. 아이들을 보면서, 소소하게 집에서 무엇인가 만들어 팔 수는 없을까? 그때 생각이 난 것이 수제 비누, 수제 화장품이었다. 그래서 비누와 화장품, 아로마를 배웠다. 나를 위해 스스로 돈을 투자하는 첫 경험이었다. 모든 것이 신기했고, 기쁨으로 가득 찼었다. 하지만 곧 비누와 화장품을 팔기 위해서는 몇 가지들이 더 필요한 것을 알게 되었고, 향장학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원을 진학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까지 했었다. 2020년 여름, 갑자기 남편이 육아 휴직을 했다. 난생처음 큰돈이 생기니, 남편도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다. 남편에게 미래를 끊임없이 질문했고, 식당을 하고 싶다고 해서, 식당을 준비하며, 자존감, 도덕심, 심리학에 관한 책들을 읽었다.
2021년 1월, 우리가 만든 식당 영업이 시작되었다. 식당을 시작하면서, 책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기 시작했다. 책에는 유토피아처럼 나와있는데, 현실은 정글이었다. 우리는 식당을 운영할 만큼 큰 힘과 경험이 없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덜컥 시작했던 것이었다. 식당을 창업하며, 어떻게 영업등록을 해야 하는지, 아르바이트는 어떻게 뽑는지, 식당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적었다. 회사에서 대학을 졸업한 어느 정도 성실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10년을 보냈었기에, 새로 만난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은 것도 많았다. 결국 사업을 하고 싶어서 시작을 했던 식당은 자영업이 되었다.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나는 공급할 것도 없고, 체력도 없고, 인내도 없고, 경험도 없는 아이 둘이 있는 사람이라, 1년의 운영 끝에 잘나가는 식당을 직원에게 헐값에 주어버렸다.
이때, 시카고 플랜이라는 시카고 대학에 입학하면 집으로 배달된다는 100권의 책 읽기를 시작했다.
미합중국 독립선언서, 소크라테스의 변명, 안티고네, 정치학, 영웅전, 마태복음, 인생담, 군주론, 멕베스. 국부론, 공화당 선언, 월든, 이반 일리치의 죽음, 전도서, 팡세, 걸리버 여행기 등의 책들을 읽고,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꾸 "왜?"라는 질문과 인생의 허무함, 인간의 사악함 같은 것들을 느끼기 시작하고, 혼란에 빠졌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나는 왜 살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소크라테스도 해결하지 못했던 근본적인 의문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었다. "이러다 미쳐버리는 건가?" 정신병이 온 건가 싶을 정도였다.
2022년, 식당을 떠나, 캐나다 이민 준비를 시작했다. 아이들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한국보다는 다른 나라가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결정에서 나온 결과였다.
남편 IELT 영어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아, 필리핀 2달 가족 어학연수까지 갔다. 한국에 돌아온 후, 이민이 취소되어, 부산에 한 달 살기를 하러 가고, 기다림의 기간이 길어져 거제도에서 3달을 살았다. 정말 운이 좋게도 집 주인을 좋은 분을 만나서, 거주지 등록을 하여 아이들 학교도 보낼 수 있었다. 그 후 캐나다에 가면, 다시 가기 힘든 일본 여행도 갔는데, 이때 또 이민이 취소가 되어, 아는 분의 도움으로 평택 고덕에서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정신이 없어서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였지만,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여, 배운 것들이 많아졌다.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항상 생각을 하였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우리 가족은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2023년, 6월 드디어 캐나다에 왔다. 아이들은 A, B, C 겨우 떼서 왔는데, 걱정한 것보다 캐나다 학교에 적응을 잘 했다. 나 또한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터전을 잡는 방법을 배웠고, . 인간과 물질적인 욕구에 대하여, 타인을 보는 방법에 대하여, 나에게 주어진 작은 것에 감사하는 방법에 대하여, 느낀 것들에 대해 글로 적었다.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비난도 있었지만 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도 방법을 찾았다.
2024년 6월, 시골을 벗어나 도시로 왔다.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시작했고, 9월에는 아이들의 등교와 함께, RMT 수업도 시작되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벌써 12월이 되었다. 시간 참 빠르다.
5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 불현듯 만약 내가 글을 쓰려고 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에 대한 분석이나 질문에 대해 그냥 지나치고, 되는대로 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글을 쓰지 않고 있는 나를 반성해 보았다.
왜? 글을 쓰지 않고 있는 거지?
사실, 내 정신과 실제 생활에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글을 쓰면서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부담감에 말을 아끼고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럼 비공개로 쓰면 될 것인데.....관종이라 그런가? 그럴지도 모른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혹은 앞으로 걸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쓰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5줄이라도 쓰려고 한다.내 생각을 남기고 싶다. 무엇이든 거창하게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다.
5년 동안 쓴 글은, 네이버에 414개, 브런치에 342개, 구독자는 네이버 2,356명, 브런치는 1,155명이다. 부지런하게 생활 한 것 같다. 나와 인연이 되주고 인사이트를 주었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지난 시간을 보면,'새옹지마'라는 말이 와닿는다. 인생이 내 예상대로 되지 않고 장애물에 걸렸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유튜브가 잘 되었다면, 식당도 안 차렸을 것이다. 식당이 이상적으로 흘러갔다면, 캐나다에 올 결심도 안했을 것이다. 남편 IELTS가 잘 나왔었다면, 필리핀의 추억이 없었을테고, 이민이 한번에 수월하게 진행되었다면, 부산과 거제 그리고 평택에서 느낀 깨달음과 추억이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장애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것을 겸허하게, 감사하게 받아 들이고 그 다음 단계로 지나갈 것 같다. 5년, 그리고 10년 후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