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맘의 창업일기
파이어(FIRE) 족이란 '경제적 자립, 조기 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라는 뜻으로
젊었을 때 벌어 놓고 은퇴하여 조금씩 쓰고 살자는 의미를 가진 말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는 1년 만에 맞벌이 --> 외벌이 --> 파이어족이 되었다.
좋은 말로는 파이 어족이고 나쁜 말로는 대책 없는 백수 부부다.
과연 얼마가 있어야 파이어족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미국에서 측정하는 기준으로 연 생활비 x 25가 있으면 파이어족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럼 일 년에 지출이 3천만 원, 한 달에 250만 원이라면 7억 5천만 원이 있으면 파이어족이 될 수 있다고 한다. 7억 5천이 있으면 ETF에 투자를 하고 그 주식에서 풀어나는 돈으로 평생 먹고 살 수 있다 카더라.
ETF 홍보인지 어떤 건지는 몰라도, 이 논리가 파이어족의 논리다.
하지만 걱정이 있었다.
1. 월급에 익숙해진 삶으로 인해 매달 들어오지 않는 돈에 대한 불안감
2. 여가 시간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름
3. 아이들 교육 문제
4. 내 돈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함
대부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인생 처음으로 내 시간이 생겼는데 노동과 소비, 이분법적인 삶 속에 살던 게 익숙해서 길을 잃었다.
생활비도 매달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모아 놓은 돈을 카드값이 나올 때 조금씩 꺼내서 써야 한다.
또 아이들은 어찌해야 하나, 4살, 6살 남매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사교육에 돈을 낭비하고 싶은 생활은 전혀 없다, 하지만 공교육에 보내면서 아이들을 말 잘 듣는 노동자의 삶으로 전락시키고 싶지 않다. **교육에서 한글 공부를 시키라고 홍보를 하면서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여주는데 "친구가 장난감을 사면"이라는 말과 "질투가 나요."라는 말과 짝꿍인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감정까지 쇠뇌 시킨다고 생각되었다.
한국의 공교육이 마치 자기보다 100배 높이 뛰는 벼룩을 컵 속에 가둬놓아 자신의 키보다 10배밖에 못 뛰게 만드는 컵을 씌우는 것 같이 생각되어 아이들 교육에 대해서도 길을 잃었다. 실제로 나에게는 1년 동안 읽은 책들이 지난 30년 동안 살아왔던 삶보다 도움이 되었다. 학교에서 피타고라스 정리를 배우느라 아이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파이어족이 된 후 주식에만 돈을 넣어 놓는다면 돈에 대한 통제권은 내가 아니라 주식시장이 가지고 있다. 회사에서 나온 이유도 내 월급에 대한 통제권을 내가 가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주식은 회사보다 더하다. 시간이 간다고 돈을 주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합법적인 카지노라고도 한다. 오늘도 일론 머스크가 SNS에 무슨 글을 올릴지 모르는 것이니 주식의 돈은 내 통제권 밖이다.
그럼 로버트 기요사키처럼 부동산에 투자를 할까? 10억으로 레버리지 해서 60%의 대출을 받으면 3억짜리 부동산 약 30개를 살 수 있다. 한 달에 이자 빼고 한 곳에서 100만 원씩 수익이 나온다면 3,000만 원의 수익이 생긴다. 무노동이라고 욕하지 말아라, 당신이 10억이 있으면 과연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난 무서워서 못했다.
비트코인?? 주식보다 더 심하게 실체가 없다. 내 돈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고 싶다.
그럼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해서 아닌
재미를 위해서 일을 해 볼까??
내 노동력으로 돈을 버는 자영업이 아닌 사업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생각난 것은
음식점과 쇼핑몰 사업이었다. 나는 조금 더 책을 읽고 노동에서 멀어져 있고 싶은 마음에 남편 위주로 돌아가는 식당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럼 어떤 식당을 해야 할까? 고민은 계속 깊어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