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
상권은 내가 하기 나름이다.

똘맘의 창업일기

by 똘맘


음식점을 시작하려고 할 때 전문가들은 흔히 가장 중요한 것이 상권 분석이라고 한다.
나는 식당을 차리기 전에 이미 장소를 생각해놓았다.
우리 아파트 상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약 8천 세대 정도의 대형 아파트이다.
입주하고 있는 주요 연령층은 40대 이상이고 세대가 많은 만큼 모임도 많고 수요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는 파이어족이라 돈에 얽매이는 것보다는 출퇴근 편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걸어서 10분 거리인 아파트 상가가 제격이었다.

나름 상권분석을 위해 생선구이 프랜차이즈 회사에 전화를 해서 가입에 대해 문의를 했다.
"약 8천 세대가 있는 곳에 식당을 열고 싶은데요, 아이들도 많은 곳이라 생선구이가 잘 될 것 같은데요."
되돌아오는 대답은 나를 만류하는 말이었다.
"아파트 상가에서는 밥집은 안돼요! 물장사를 해야죠! 술이나 커피를 파셔야 해요."
프랜차이즈에 전화를 하면 무조건 차려주는지 알았는데 웃기게도 프랜차이즈에서 거부를 했다.

yonghyun-lee-cJKfMvJGHD0-unsplash.jpg?type=w1200 Photo by Yonghyun Lee on Unsplash


걱정되는 마음에 상가 식당에 오는 손님 분석을 시작했다.
점심에는 일하는 사람들 위주로 방문객들이 많았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 출장을 나왔다가 점심시간이 걸린 영업사원, 아파트 내에서 일하는 직원들 같이 점심을 집에서 해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점심에는 대부분의 식당이 한산했다.
하지만 단 한 곳, 가격이 있고 안산에서 유명한 파스타 체인은 모임으로 북적댔다. 차량에서 내려 길가에 주차를 하고 식당을 가는 사람들을 보니 아파트 거주민이 아닌 외부에서도 방문하는 것 같았다.

저녁은 가족단위로 식사하러 나오거나 술을 마시러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녁에는 대부분의 식당에 손님들이 있었지만 떡볶이집, 피자집같이 아빠가 식사를 위해 가지 않을 것 같은 곳은 한산했다. 하지만 배달과 포장 주문은 꾸준히 되고 있는 것 같았다. 가격이 제법 있는 파스타집은 역시나 저녁에도 사람이 많았다.


heather-gill-SJ7uORconic-unsplash.jpg?type=w1200 Photo by Heather Gill on Unsplash

주말에는 가족끼리 외식을 나오는 집이 많았고 신축 아파트이다 보니 집뜰이 초대로 외부 손님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횟집에 줄을 서있고 파스타집은 웨이팅이 있을 정도였다. 외부 손님에게 대접을 하기 위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상권분석을 하며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상권이 문제가 아니라 식당의 메뉴와 분위기가 더 중요했다.
아파트 상권은 같은 동일한 상권인데 잘 되는 집이 있고 안되는 집이 있다. 잘 되는 집은 저렴한 집보다는 집에서 하기에는 맛이 안 나는 메뉴로 가격대가 조금 더 있으면서 질이 좋은 음식의 식당에 손님이 몰렸다.

그런 의미로 내가 생각한 카이센동은 아파트 상권이랑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해 먹기 힘들고 조금 높은 가격이지만 질 좋은 음식!!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은 북적이는 시내보다는 주차 자리가 있는 아파트 상가가 훨씬 주차하기 편할 것이고 특히 평일 점심에는 주차장이 텅텅 비어 더더욱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henry-perks-BJXAxQ1L7dI-unsplash.jpg?type=w1200 Photo by henry perks on Unsplash

사람들은 상권 분석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자신이 마치 상권 전문가여서 말을 안 들으면 망할 것처럼, 하지만 요새는 인터넷의 발달로 상권의 중요성은 축소되어간다. 허허벌판에도 찾아올 수 있도록 인터넷 홍보가 훨씬 중요하다. 기성전 홍보다.
그다음은 음식 맛과 분위기, 주차이다. 상권이 아무리 좋아도 음식이 맛이 없으면 망한다. 허허벌판이어도 맛있고 분위기 좋고 주차 편한데 홍보만 잘하면 웨이팅이 있을 정도다.

여러각도로 손님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저렴한 분식점을 차리려면 아이들은 맛과 질보다는 먹는 게 우선이니 아이들이 많은 곳이 최고다. 하지만 사립학교 앞에 저렴한 분식집은 망할 수 있다. 아이들이 걸어서 등하교가 아닌 차를 타고 등하교를 할 경우가 빈번하고 부모님이 먹는 것을 기피하면 수요가 없을 수 있다. 그럼 사립학교 앞 상권에는 무엇을 차려야 할까?? 아마 등원 후나 하원전 엄마들의 모임을 위해서 저급보다는 고급 커피집이 인기가 있지 않을까? 아마 시그니처 메뉴가 있다면 더욱 사람들의 발길을 끌 것이다.

나는 내 식당을 진정성 있게 음식을 만들어 단골 고객들을 확보하고 홍보를 잘 해 외부 손님이 유입되게 만들면고 출퇴근과 관리가 편한 아파트 상권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게 위치를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상가로 확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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