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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Jun 21. 2021

식당 오픈 첫날!! 떡 돌리기!

똘맘의 식당창업일기

Photo by Clay Banks on Unsplash

2021년 2월 1일!! 
나름 대망의 오픈날이었다!!
가오픈 덕분에 설렘 반 기대반으로 오픈날 아침 주문한 떡을 받고, 
오전 영업을 과감히 쉬기로 결정하고 떡을 돌리러 갔다. 
직원들에게는 혹시나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께 떡을 전달해 주고 저녁 영업 준비를 하라고 부탁하고 
점심은 알아서 차려 먹으라고 했다. 


떡도 100만 원 치를 맞추고 다른 상가에 방문해서 인사를 했다. 
덕담을 해주시는 사장님도 있고 아르바이트생이 받아서 어쩔지를 모르는 식당도 있었다. 
식당이나 상점에 있는 고객님들께는 사장님의 양해를 구하고 떡을 선물했다. 
다음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떡 선물을 했다. 아파트 안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우리의 잠재 고객이니 
눈이 마주치면 달려가서 떡을 드렸다.


"안녕하세요!! 2차 상가에 오픈했어요!! 떡 좀 드세요!!"


꼭 방문해 주시겠다고 감사한 이야기를 듣고 힘을 얻고 잠시 집에 들러 라면을 끓여 먹고 
다시 매장으로 향했다.

직원들의 식사가 거의 끝난 상황에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
우리는 열심히 떡을 돌리고 한 푼이라도 아낀다고 집에 가서 라면을 먹고 왔는데...
직원들은 찜닭을 시켜 먹고 정리하고 있었다.
'분명히.... 점심은 조리해서 먹으라고 했는데....'

언짢은 마음 꾹 누르고 돈은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영수증을 주면서 돈 통에서 빼서 먹었다고 했다

원래 직원이 이런 건가요?? 
나로서는 생각도 못 하는 일이었다. 
재빨리 표정 관리를 하고 맛있게 먹었냐고 물어보면서 저녁 영업 준비를 하자고 했다. 
그렇게 첫날 저녁,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픈을 하고 저녁 장사만 해서 529,000원을 벌었다. 
결과적으로는 적자인 날이었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그때를 회상하니....
오버했던 날이라고 생각이 든다. 차라리 점심 오픈을 하고 떡은 조금만 해서 주위 가게만 돌리고 그날 방문해 주신 손님들만 드릴 걸 그랬다는 생각이다. 첫 오픈이라 다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에 1차 상가까지 돌렸는데  오버한 듯싶다. 
만약 다시 돌아가면 떡은 70개 정도만 준비하고 주위에만 돌리고 방문해 주시는 손님 혹은 음식점 앞을 지나가시는 손님께만 드릴 것 같다. 떡을 뿌린다고 받은 손님이 오시지는 않는다. 떡 3개 달라고 하신 분은 그냥 떡이 좋았을 뿐이다. 하하하... 

다른 곳은 오픈날 내레이터도 쓰고 세일도 왕창해서 손님들이 줄 서서 들어가는 곳도 있다. 
아마 그 행사를 하는 이유는 손님들은 방문해 본 곳을 또 방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오픈 행사에 대한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떡만 돌렸던 내가 바보 같지만 한 번에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없는 식당에 경우 오픈 행사를 한답시고 손님들이 많이 와서 음식 나오는 속도가 늦어지면 그 또한 행사를 안 하느니만 못한 것 같다. 

그래도 개업 떡의 의미는 안 좋은 기운은 물러가고 좋은 기운이 오라는 의미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분들께 나누어 주었다는 생각에 마음만은 뿌듯했던 오픈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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