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맘의 식당창업
첫달에 적자가 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매출이 잘 나왔다고 생각했음에도 적자인 것을 보고는 큰 충격이었다. "한 술 밥에 배부를일 없지!" 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두번째 달을 운영했다.
그 결과를 창피하지만 자영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공개하려고 한다.
잘나와서 자랑하는게 절대 아니다.
아마 이 글을 보면 꿈과 희망이 무너져서 식당을 하려는 마음을 접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임으로 꼭 보고 넘어갔으면 한다. 제발 달콤한 말에 속지 말아라.
두번째 달은 감사하게 매출 3,500만원이 나왔다. 일요일 휴무로 하루 평균 130만원 정도가 매출이다.
정말 잘 나온 것이다. 그럼 순이익은 어느 정도 일까?
대략적으로 쓴 금액을 보자면 아래와 같다.
순수익이 3,500만원 인데 290만원이 순수익이 될 수 있다고 알았었으면 과연 내가 식당을 하려고 했을까? 절대 안했을 것이다. 왜 수많은 책에서는 이런 사실을 보여주지 않고 자기 자랑만 했는지 책으로 공부하며 꿈에 부풀었던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식당 매출 계산에서 놓쳤던 점을 다시 한번 말해 보려고 한다.
1. 카드 수수료
카드를 쓸 줄만 알았지 수수료를 가게에서 낸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카드회사는 연체료를 먹고 사는 회사 인지 알았는데, 1.3% 라는 카드 수수료는 상당히 크다. 카드회사에 당연히 공짜란 없다.
2. 세금
회사 다닐때 떼어갔던 세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때의 월급을 지금은 세금으로 내고 있다.
세금에 대한 부분은 다음에 프렌차이즈에서 받은 순수익 계산서와 함께 자세히 글을 쓰려고 한다. 세금을 알고 프렌차이즈 홍보글을 보니, 이런 나쁜 사람들이 없다. 사람들을 속인 업체도 잘못이겠지만 누굴 탓하겠는가, 가장 잘 못한 것은 세금에 대해서 정확히 계산해 보지 않고 식당을 차린 내 잘못이다.
3. 인건비와 4대 보험
15평의 작은 식당이라, 주방 2명 홀 1명으로 돌아가고 있다. 인건비는 직원 2명의 월급과 주중 저녁, 주말 아르바이트생의 월급이다. 또한 4대보험이라는 복병이 함께 했다. 이래서 인건비를 가장 아껴야 한다고 두 부부가 쉬는 날 없이 일을 하는 것 같다. 직원 식대 또한 계산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커피 한잔을 사주고 싶지만 모이고 모이면 큰 돈이 되어 매출 계산하는 날 직원이 미워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4. 배달비
배달이 많으면 많을 수록 매출과 함께 올라가는 것이 배달비이다. 홀 영업만 계획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홀보다는 배달이 강세라 배달도 시작을 했는데 배달비가 거리로 붙다보니 어떤 건은 5천원이 훌쩍 넘는 곳도 있었다. 하나라도 더 팔아야 직원 월급이라도 메꿀 수 있으니 열심히 일했다.
5. 기타 카드
카드값에는 쿠*, 네이* 등 인터넷으로 구매 한 비용이 산정되어 있다. 락교, 초 생강, 간장 등등이 모여 300만원을 만들었다. 카드 세부 내역에 10만원이 넘는 것은 4건 밖에 안된다. 그리고 구매 내역을 보면 안쓴 것이 하나도 없다. 줄이고 싶어도 줄일 곳이 없는게 문제다.
6. 식재료비 42%
재료비는 재고로 가지고 있는 것도 있으니 그려려니 하고 넘어갔다. 다음달에는 조금 덜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넘어갔지만 결과는 현재 3개월 이후 모든 식재료비가 30% 인상되었다. 저때가 정말 저렴했을 때였다.
7. 공과금
창피하지만 가장 처음 돈 계산을 했을 때 공과금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여름에 전기세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나? 한달에 백만원은 그냥 나온다. 공과금 꼭 생각하고 식당을 창업 해야 한다.
물론 내가 너무 느슨하게 접근하면서 일을 하여 잘못 한거 일 수도 있다.
왜 옆집 삼겹살집 사장님이 쉬는 날 하루 없이, 두 부부가 발로 뛰었는지...
육아 때문에 설렁설렁 나오는 나를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영업은 자유로운 영업이 아닌,
자기를 포기 해야하는 곳이었다.
내 순수익보다 많은 수수료와 세금...
줄일 수 없는 식재료비...
올릴 수 없는 음식 가격....
식당 창업 계획이라면 희망적인 생각을 잠깐 멈추고
한번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보길 바란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머리가 안좋은 사람일수록
사실보다 희망찬 이야기를 선호한다.
그게 바로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