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했던 자본주의를 사랑하다.

똘맘의 우울증 1.

by 똘맘


자본주의 Capitalism,
자본주의의 특징은 ① 사유재산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 ② 모든 재화에 가격이 성립되어 있다는 것, ③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하여 상품생산이 이루어진다는 것, ④ 노동력이 상품화된다는 것, ⑤ 생산은 전체로서 볼 때 무계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자본주의 [capitalism, 資本主義] (두산백과 두피디아)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 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나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여러 서적을 뒤지던 중, 깨달은 것이 우리는 인본주의가 아닌 자본주의라는 세계에 살고 있어서 나의 힘인 노동력이 상품화되었기에 나는 하나의 상품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jon-tyson-JhVLCDT9jXE-unsplash.jpg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


왜 내가 회사의 부품으로 느껴졌을까라는 의문에 자본주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당신의 노동력은 하나의 상품이니깐.


난 멍청하게도 이 사실을 안 후부터 자본주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던 농부들의 피와 땀에 감사하고 음식을 먹으라는 말도 들리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 노동자 중 한 사람일 뿐인데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많은 공급자들에게 이기적이라는 표를 붙이며, 나도 자본주의 세계에서 부자가 되려면 이기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동안 힘들었던 이유는 자본주의라는 사회 때문이라며 화를 냈다.

자본주의는 우리가 원래 하던 모든 행동을 세분화 시키고 돈으로 계산했다.
옛날에 가정에서 이루어졌던 자연스러운 일들인 먹을 음식 생산하기, 청소, 빨래, 신발 만들기, 음식 하기, 아이 돌보기, 아이 교육, 돈 빌려주기 같은 일들을 마트, 청소 대행업체, 세탁소, 식당, 어린이집, 학교, 은행 같은 외부 기업을 만들어 노동의 가치를 메기고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였다.
하지만 서로 믿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분쟁이 생겨 누군가가 조절해 주어야 했고
이에 대해 정부는 승인을 내주고 세금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받는 기관이 되어 몸집이 커졌다.

사람들은 서비스를 받을 재화를 마련하기 위해 농사일을 하던 아빠를 물건을 생산하게 만들었다.
다음에는 아이들 돌보거나 가르치고 집안일을 하는 엄마에게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봐주며 작은 물건을 생산하게 하고 집안의 살림살이에 대한 단도리를 하고 가계부를 쓰는 것이 아닌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게 했다,
퇴직한 할아버지는 집안에서 기강을 잡거나 아이들을 돌봐주는 소일 거리를 하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 경비를 하여 그곳의 소일 거리를 도와주게 했다.
할머니는 집안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구전동화를 해주는 것이 아닌 어린이집에 방문하여 동화를 읽어주고 집안 청소가 아닌 정부에서 제공해 주는 공원, 건물 청소 일자리를 주었다.
결국 대부분의 성인들은 그들이 제공하던 일들을 다른 이에게 서비스로 받고 그 대가로 재화를 지불하기 위해서 노동시장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tyler-nix-V3dHmb1MOXM-unsplash (3).jpg Photo by Tyler Nix on Unsplash


그 결과 사람으로 가득하였던 집은 아이들만 남게 되어 아이들은 방치되었고 다른 이가 만든 기관에 의탁하여 모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에 미디어를 이용하여 광고를 하고 드라마를 만들고 스토리에 은근히 넣어 집에서 하는 것은 후진 것으로 표현을 하며 더 멋져지기 위해서는 기업을 이용하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뿌렸고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멋져 보이고 싶었다.

대가족을 핵가족으로 만들며 그것이 세련된 일인 듯 아이들을 교육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수업 중에 대가족인 아이들을 손들게 하고 몇 명이 같이 사는지 물어보는 행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대가족인 친구는 대답을 하며 창피해했고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를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어떻게 집에 그 많은 인원이 함께 사느냐고 놀렸다.

그렇게 자본주의의 목적은 달성되었고 백 년이 채 안 된 시간 동안 자본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들었다. 모든 고민은 겉으로 보면 돈으로 해결할 수 있었기에 사람들의 소원은 행복이 아닌 더 많은 돈이 되었다.

난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 이유를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1년 동안은 자본주의를 미워했다.

놀이터에 온 요구르트 아주머니를 보고 요구르트를 사달라고 때 쓰는 우리 아이를 보며 " 저 아주머니만 없었으면 돈이 나가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고 안 사줄 수도 없고... ."라고 생각을 하며 아주머니의 행동을 미워했다.

문구점을 지나갈 때는 문구점 밖으로 쌓아 놓은 아이들의 장난감에 현혹되어 걸음을 멈추고 사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들 보며, 문구점 밖에 물건을 내놓은 문구점 사장을 미워했다.

그러다 식당을 하고 나서는 내가 미워하던 사람이 내가 된 거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고 혼란이 왔다.

또 한 번 깊은 우울감과 사색의 시간으로 빠진 후에 나온 결론은 그전 의견과는 180도 다른 의견이 나왔고, 자본주의를 사랑하고 찬양했다.

만약 자본주의가 없었다면, 아무도 남에게 이로운 것을 찾아서 발명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얼음 물을 깨면서 강물에서 손으로 빨래를 하고 있었어야 할 것이다.
함께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목표가 없기에 협력이 되지 않고 전기 생산, 개발에도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호롱 불을 켜고 살았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 종일 농사일을 하느라 책을 볼 시간도 없고 친구와 만나 커피 마실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 아니 커피조차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달걀과 고기를 먹고 싶으면 닭과 돼지를 키워야 했고 난방을 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뒷산에서 나무를 패와야 했을 것이다. 에어컨 없는 여름은 상상도 하기 싫고 돈을 벌기 위해 버튼 한 번으로 취사가 완료되는 밥통을 발명한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simon-reza-gXLEiN8Zc7w-unsplash.jpg Photo by Simon Reza on Unsplash



누군가가 돈을 벌기 위해 힘든 것을 감수하고 내 돈으로 회사를 세우고,
또 누군가는 그 안에서 돈을 벌기 위해 밤낮으로 일을 한다.
망하는 것도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어찌 보면 사업이라는 도박에 베팅을 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베팅할 능력도 없고 용기도 없고 지혜도 없으면서 사업자와 자본주의를 욕한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


자본주의가 없었으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편의들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인생을 보냈을 것이다.

하루 종일 더위와 추위를 맞아가며 놀이터에서 아이들에게 요구르트를 파는 아주머니의 요구르트 덕분에 아이들의 마음에 남을 추억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럼 자본주의에 감사하고 남을 더 이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일일까?
나에게 주워진 숙제에 해답을 찾아야겠다.

하지만 언제 또 내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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