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맘의 식당창업일기 후기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상사를 싫어한다. 그 이유를 말해보자면 하룻밤을 새도 모자라겠지만 공통점을 말하자면
1. 시도 때도 없이 말을 바꾼다.
2. 자기 말만 옳다고 우긴다.
3. 공은 자기가 다 차지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자기 살길만 찾고 자기 일을 나에게 떠 넘긴다.
4. 하루 종일 일을 안하고 컴퓨터만 보다가 퇴근 전에 일을 준다.
5. 무능하고 책임감 없다.
6. 짠돌이다.
7.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기회주의자이다.
나도 역시 이런 팀장이 싫어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부하 직원을 받으면서 팀장의 마음이 이해 가기 시작했었다. 위에서 불만이 있던 일화들은 아래 직원이 들어오고 사업을 하며 이렇게 바뀌었다.
1. “시도 때도 없이 말을 바꾼다.” 라는 것은 상사가 볼 때는 예를 들어서 말했을 뿐인데 예시랑 똑같이 해오고 본인의 생각 없고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해 와서 내가 이렇게 하랬다고 우기니 또 다른 예시를 들 수 밖에 없다. 시장에 가서 수박을 사올 때 수박 망을 이용해서 가져오라고 하니 사과를 사올 때 수박 망에 넣어 와서 다 없어졌다고 나를 원망 한다. 멍청이도 아니고…… 화가 폭발한다. 왜 본인 스스로 올바른 방법을 판단하려고 하지 않고 상황에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알려준 대로나 본인이 일하기 쉬운 방법으로만 일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2. “자기 말만 옳다고 우긴다. “라는 것은 사회경험이 없는 신입사원이 자신의 말이 옳다고 주장하니 내 경험을 비추어 말을 할 뿐이다. 배추로 김치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자꾸 학교에서 양배추로 만들었다고 우기는 신입사원에게 그건 너네 학교에서 특별 이벤트로 만든 것일 거라고 말을 해도 편협한 경험으로 자신의 말이 맞는다며 인터넷 검색한 것을 찾아와서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한다. 이럴 때는 같이 우기거나 무시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다음 번엔 팥으로 메주를 쑤어봤다는 것을 말한다. 상상력이 넘치는 마법학교를 다닌 것이 분명하다. 환장하겠다.
3. “공은 자기가 다 차지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자기 살길만 찾고 자기 일을 나에게 떠 넘긴다.” 는 상사도 회사원 중 하나일 뿐이다. 살아남아야 한다. 내가 해고당하면 가족들의 삶에 큰 타격을 입는다. 자꾸 문제를 만들고 나에게 가져오면 어쩌라는 것인가? 내가 일하는 것은 내가 먹고 살려고 하는 것뿐이다. 혼자도 붙어있기 힘드니 제발 나에게 폭탄을 돌리지 말아달라.
4. “하루 종일 일을 안하고 컴퓨터만 보다가 퇴근 전에 일을 준다.” 는 나도 업무 시간에 일을 하는 회사원이다. 내 상사가 퇴근 시간 40분전에 업무를 주었기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왜 나의 상사는 퇴근 시간 40분 전에 업무를 줄까? 따질 수도 없다. 내일 아침까지 해내라고 한다. 어린이 집 끝나는 시간이 6시인데…… 큰일이다.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없는 신입에게 일을 넘기며 퇴근 한다. 미안하지만 나도 살아 남아야 한다.
5. “무능하고 책임감 없다.” 는 내가 학교 다닐 때 컴퓨터는 A 플로피 디스크와 DOS를 사용하였고 그것이 내가 배운 전부다. C언어 같은 건 어디서 언제 배울 수 있나, 회사 퇴근하면 집에서 아이들 숙제를 봐줘야 하는데, 왜 아래직원은 자꾸 문제를 만들고 위 상사는 나에게 책임을 지라는 것일까. 일상 생활하기도 벅찬데 왜 자꾸 운영프로그램은 업데이트 되는 것일까? 핸드폰이 고장 나면 핸드폰 값이 든다는 고통보다 새로운 핸드폰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에 공포 더 큰 나이가 되어버렸다. 나도 옛날엔 핸드폰 바꾸었을 때 설레 잠 못 자는 나이가 있었는데 이제는 핸드폰이 고장 나면 화부터 난다.
6. “짠돌이다.” 라는 것은 신입보다 고작 월급 100만원 많이 받는데, 신입은 혼자 먹고 살지만 우리 가족은 내가 버는 돈으로 4명의 가족이 먹고 살아야 한다. 아이들 학원비에 식비에 대출도 갚아야 하면 마이너스 통장의 덫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계절이 바뀌는 것 조차 옷을 새로 사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이고 아이도 천천히 커서 작년에 입었던 옷이 올해 또 맞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가 상사라 커피를 사야 된다고??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값 앞에서 나는 커피를 끊었다며 발을 돌린다.
7.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기회주의자이다.”는 윗 사람에게 밉보이면 해고 당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 더럽고 치사해도 굽실거려야 한다. 내야 할 대출은 많고 내 나이에 받아주는 회사는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밑에 직원들은 자기네가 잘난지 알고 내 말을 듣지 않는다. 메신저도 자기들끼리 소통하며 키득거리고 우르르 빠져나가서 커피를 마시고 온다. 젊은 이들은 젊은 이들끼리 뭉치겠지 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섭섭하고 화가 나는 것을 조절할 수 없어 자꾸 화를 내고 트집을 잡는다. 나도 마음은 20살인데 말이다.
회사가 다행인 것은 회사의 직원들은 이직하기가 쉽지 않은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견딘다. 상사도 견디고 신입직원도 견딘다. 혹시나 밑에 직원이 그만두면 새로운 직원을 뽑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자영업이라는 영역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이직하는 것이 쉽다.
직원을 뽑았는데 하루 만에 그만 두는 일은 부지기수이다. 일하는 것에 조금만 지적 한다면 화장실 다녀온다며 사라지는 경우까지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여유 인원도 없고 이 직원보다 더 나은 직원이 들어온다는 보장은 더 더욱 없다. 다른 곳에서 월급 10만원을 더 준다고 하면 내일이라도 이직한다. 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회사 생활을 안 해 본 직원이나 회사의 위계질서에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많다. 최저임금이 높아짐에 따라 식당의 월급도 웬만한 회사의 월급과 비슷하니 이직 쉽고 위계질서 없고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을 한다. 식당이 아무리 장사가 안 되도 월급은 나오고 만약 월급을 안주거나 늦게 준다고 할 시에는 신고하고 다른 곳으로 이직한다. 장사가 안 되는 것은 사장 사정일 뿐이다. 일이 힘들고 복잡하면 배우려고 하지 않고 그만두고 쉬운 일을 찾아 간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은 열정 페이를 위한 거짓말이라고 치부할 뿐이다. 내가 쉬는 것이 중요하고 돈을 받은 만큼만 일을 한다며 본인을 과대평가하고 왜 사장은 일을 안 하는데 직원만 일을 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일을 게을리한다. 손님이 있는데도 핸드폰을 보며 게임을 하고 있다. 환장할 노릇이다.
이런 직원들을 자르지 못하는 것은 대체 인력이 없다. 회사 다닐 때 신입 사원에게 했던 것처럼 지적 할 수도 없다.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말을 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과연 나는 직원일 때 어땠는지 생각을 하면 나 같은 직원을 쓸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하다. 왜 지금 알고 있던 것을 그 시절에는 몰랐을까? 그 때 알았다면 회사 생활 정말 잘할 수 있었을 테고 계속 회사에 다녔을 것이다.
자영업을 하면 사람이 가장 어려운데 손님이 아니라 직원이 가장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