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은 한마디로 약육강식의 정글

by 똘맘
quino-al-cK2UBBg4JI4-unsplash.jpg Photo by Quino Al on Unsplash

우리는 어려서부터 경쟁에 대해서만 가르친다. 남을 이기는 것이 좋은 것이고 이겨야지 살아남는다는 약육강식의 세계에 길들여져 있다. 자영업의 세계는 특히 이 약육강식이 만연한 곳이다. 내가 사는 이곳도 빵집 옆에 빵집, 커피 집 옆에 커피 집, 고깃집 옆에 고깃집으로 형성이 되어 있다. 삼겹살 집이 있으면 양 꼬치나 닭 요리 집이 들어올 만도 한데 똑같은 삼겹살 집이 들어온다.


1층에 커피집도 한집 건너 한집이다. 새로 오픈 한 커피 집에 커피를 주문하러 가서 커피 집이 많은데 어떻게 입점할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니 답은 ‘내가 다 이길 수 있음’이었다.

그렇다고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게 아닌 프랜차이즈를 끼고 들어오는 커피전문점뿐이다.


원래 있던 다른 커피 집을 이겨서 잘 된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박혀있던 돌인 다른 커피집들은 망하게 된다. 이겼다고 좋아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끊임없이 새로운 브랜드가 유행하고 망한 다른 커피 자리에 새로운 브랜드의 커피 전문점이 입점한다. 그것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세계가 자영업의 세계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아무리 강해도 세상은 내가 예측하지 못하게 돌아간다. 자본주의에서는 이 것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무리한 경쟁 속에서는 소비자도 생산자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식당은 더 저렴한 음식을 제공해야 하고 그럴수록 질이 낮은 식 재료를 써야 하고 직원을 해고하고 키오스크로 대처해야 한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면 빨리는 갈 수 있어도 멀리 가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는다.


음식의 맛은 있지만 환경이 좋지 않아 선뜻 식사를 하고 싶지 않은 낙후된 곳에서 음식점을 하는 사장님께 다른 곳으로 식당을 이전하시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다.

사장님의 대답은 "팔려야 말이죠."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매몰비용 때문에 변화하기가 힘들다.


커피숍이 로망이라고 말하던 카페 사장 중 여유 있는 사람은 대부분 1년 이내 문을 닫는다.

문을 닫는데 필요한 돈이 약 2천만 원이(세금, 전달 직원 월급, 인테리어 되돌림 비용 등) 발생하기에 남은 커피숍은 닫지 못해서 여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한가하게 원두 냄새 맡으며 한잔씩 커피를 내려주고 손님과 이야기하며 책을 보는 로망은 카페를 시작하자마자 산산이 깨져버린다. 바쁠 때는 바빠서 걱정 한가할 때는 한가해서 걱정, 걱정을 안 하고 사는 날이 없다.

손님이 없을 때는 직원 없이 일하고 싶고 바쁠 때는 직원이 일하러 오지 않는다. 결국 직장을 다닐 때보다 치열하게 혼자 열심히 일 해야 한다.


사장이 되고 싶은 직장인의 로망이 아닌 약육강식의 정글, 그만두지 못하는 삶, 이것이 자영업의 진짜 모습 아닐까.

felix-mittermeier-nAjil1z3eLk-unsplash.jpg Photo by Felix Mittermeie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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